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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튀르키예 美 대사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튀르키예와의 무력 충돌 '유도' 시도"

美 대사, '골란고원 주권 인정' 미 공식 정책 뒤집고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 중" 발언 파문

 
2026년 8월 17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크네세트(의회)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확정하기 위한 리쿠드당 예비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하이파의 한 투표소에서 당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 샤론 레이벨 / 플래시90)

톰 배럭(Tom Barrack)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군사기지 공습이 다가오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튀르키예를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시도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계 호주인 인플루언서 마리오 나우팔(Mario Nawfal)과의 인터뷰에서 배럭 대사는 이스라엘이 튀르키예를 분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확립한 현행 미국의 대외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보였다.

인터뷰 중 배럭 대사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아부 알두후르(Abu al-Duhur) 공군기지 공습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시리아가 튀르키예군의 해당 기지 배치를 허용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튀르키예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배럭 대사는 앞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가 튀르키예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촉발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나우팔과의 인터뷰에서 배럭 대사는 이스라엘이 그러한 사태를 의도적으로 유발하려 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폭격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던 배럭 대사는 이후 그 이유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암시한 뒤 공습에 관한 '가설'을 제시했다.

배럭 대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튀르키예 지도부의 군사 행동 위협 및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침공 발언이 여러 차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측과 정보기관, 지휘부, 외무장관, 대통령, 정보국장 모두가 자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럭 대사는 이어 "따라서 한 가지 가설은 그들이 단지 튀르키예를 도발하려 했다는 것이며, 이는 매우 공격적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구상일 수 있다"고 언급해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습을 명령했음을 시사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배럭 대사가 제시한 또 다른 가설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 안보 기관 간의 소통 오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그는 "또 다른 가설은 이스라엘군(IDF)과 모사드, 총리실 간에 소통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는 또한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과 달리 튀르키예가 해당 공군기지에 군사 자산을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주장을 축소 평가했다.

공영 방송 '칸 뉴스(Kan News)'의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에 첨단 레이더와 방공 시스템 배치를 준비 중이었으며,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위협에 대처하는 이스라엘의 작전 자유를 위협할 것이라고 미국 측에 경고한 바 있다.

한 안보 소식통은 해당 매체에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튀르키예의 군사적 주둔, 특히 공군의 작전 자유를 위협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 드론, 미사일 도입에 대해 '레드라인(한계선)'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PBS 뉴스아워(PBS News Hour)와의 인터뷰에서 배럭 대사는 이란 영토에 대한 '명확한 시계(line of sight)'를 확보하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를 확인했다. 그는 마리오 나우팔 쇼에서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튀르키예가 시리아 기지에 어떠한 병력도 이동시킬 계획이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튀르키예가 해당 지역에 병력이나 장비를 배치하려 한다는 점을 들어 시리아 내 목표물들을 폭격한 바 있다.

이스라엘 안보 부문 내부에서는 튀르키예 스스로가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군사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한 고위 정보 당국자는 '이스라엘 하욤(Israel Hayom)'에 "튀르키예에서 극적인 경제 개혁이 시작되었으며, 대규모 군대와 독자적인 방위 산업을 보유하고 있고 비행기와 군함, 잠수함을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비전에는 시리아와 쿠르드족 영토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뿔(동아프리카 반도) 지역에 대한 투자까지 포함된다. 15년 후 중동에는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라는 두 개의 지역 강국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 국방장관은 소셜 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공습 이전 상황에 대한 배럭 대사의 설명에 "부정확한 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카츠 장관은 군 당국이 "이스라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작전을 그곳에서 수행하려는 튀르키예의 의도에 대해 입수된 명확한 첩보를 바탕으로" 공습 실행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시리아 정부에 사전 경고가 전달되었으며, 튀르키예의 군 배치와 관련된 이스라엘의 첩보가 "미국의 권한 있는 당국자들에게 전달되었다"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골란고원에 대한 배럭 대사의 발언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본인의 입장과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배럭 대사는 나우팔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골란고원이 시리아 영토라고 명시한 모든 국제 질서와 유엔 결의안에 반하여 여전히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골란고원에 대한 배럭 대사의 발언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공화당 상원의원이자 전 플로리다 주지사인 릭 스콧(Rick Scott)은 배럭 대사가 골란고원 문제와 관련해 "그 점을 잊었거나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스콧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동안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밝혔다.

스콧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동안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