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하지 말고 탐내지 말라": 허커비, 성경 인용해 유대·사마리아(서안지구) 폭력 정착민 활동가 강력 규탄
"신앙에 따르면, 내 소유가 아닌 것은 가져가지 않는 법입니다"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최근 몇 주간 팔레스타인 쿠스라(Qusra) 마을에서 벌어진 과격 유대인 정착민 활동가들의 행동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이들이 전체 정착민 사회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허커비 대사는 타인의 재산을 훔치거나 탐내지 말라는 성경의 계명을 인용하며 폭력에 가담한 자들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칸소 주지사 출신인 그는 수십 년간 정착촌 운동을 적극 지지해 온 인물로, '서안지구' 대신 '유대와 사마리아'라는 명칭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그는 폭력적인 정착민 집단의 불법 행위를 거듭 비판해 왔으며, 최근 쿠스라에서 여러 주택을 '포위'한 무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20일 침례교 목사이기도 한 허커비 대사는 팔레스타인 소유의 주택이나 토지를 강탈하려는 정착민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전할 메시지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다.
US Ambassador to Israel Mike Huckabee has warned militant Israeli settlers in the occupied West Bank not to steal property owned by Palestinian Americans, describing such behavior as 'a violation of God's law' https://t.co/DNpmD2098E pic.twitter.com/4peA1ZtMpT
— Reuters (@Reuters) August 20, 2026
허커비 대사는 "이 메시지는 비단 트럼프 행정부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예의와 문명화된 행동에 관한 메시지다.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것은 가져가지 않는 법"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십계명을 보면 '도둑질하지 말라'고 되어 있으니, 탐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우방으로 알려진 인물이 이끄는 미국 대사관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의 지원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에 대해, 허커비 대사는 "대사관 인력이 쿠스라 지역에 진입해 일어나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위된 주택 중 한 곳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이중국적자 루아이 아부 리디(Luai Abu Ridi) 씨 소유로, 그의 가족들이 살고 있었다. 그는 오하이오에서 보안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다 지난 17일 쿠스라의 자택에 도착했다고 여러 언론에 전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처 방식에 분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착민들의 행동을 공개 규탄할 것을 촉구했으나, 지금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커비 대사는 "변명의 여지가 없고 혐오스러운 범죄 행위의 피해자가 된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신앙과 전통에 충실하다면, 자기 소유가 아닌 것은 가져서도 안 되고 탐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대사는 "누군가 토지와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이 찾아와 이를 빼앗고 가족을 위협해 쫓아내는 것은 인간의 법률뿐만 아니라 신의 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가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유대인 활동가들은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고 건물을 장악하기 위해 주택을 포위하고 진입로와 수도·전기를 차단했다. 그러나 정착민 활동가들은 해당 주택들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악 지역을 장악하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계획의 일부라고 맞섰다. 또한 이들은 현지 주민 중 일부가 해당 지역의 유대인 정착민을 상대로 벌어진 폭력 공격에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허커비 대사는 이스라엘 국내법상 불법인 무허가 정착촌(아웃포스트)에 주로 거주하는 극소수 청년 과격파 활동가들과 유대 및 사마리아 전역의 합법 정착촌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대다수 이스라엘인을 명확히 구분했다.
허커비 대사는 "유대와 사마리아에는 50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살고 있다. 이러한 범죄 행위에 가담하는 인원은 전체적으로 300명에서 500명 사이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는 극히 적은 숫자다. 나는 이들을 정착민(settler)이 아니라 '정착 방해자(unsettler)'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미국 입국 금지와 같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 구체적인 제재 조치가 검토 중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팔레스타인 언론은 밤사이 쿠스라에서 이스라엘군(IDF)의 총격 파편에 의해 70세 여성과 15세 소녀가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활동가들의 복귀를 막기 위해 현장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은 이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에 두 사람이 "총격이나 파편에 부상을 입지 않았으며, 군에 접수된 보고에 따르면 불안 증세를 겪은 뒤 후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군 병력이 마을을 순찰하던 중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인들과 마주치자, 투석 행위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에만 경고 사격을 가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