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커비 미 대사 경고 "유대인 극우 정착민 폭력,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 훼손해"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금요일,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 지역의 폭력적인 유대인 극단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하고 대다수 준법 정착민들의 평판을 갉아먹고 있다고 경고했다.
허커비 대사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뉴스(Kan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유대와 사마리아에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그리고 솔직히 매우 책임감 있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스라엘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이자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허커비 대사는 이어 "현재 이스라엘은 얻을 수 있는 모든 우방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는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스라엘에는 더 이상의 적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극소수의 행동이 마땅히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할 사람들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시오니스트이자 유대와 사마리아 내 유대인 정착촌의 확고한 지지자로 알려진 허커비 대사는 최근 해당 지역 극단주의 유대인 활동가들의 폭력 행위에 대해 한층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와의 인터뷰에서 "폭력은 그 자체로 폭력일 뿐이다. 가해자가 누구이든 무조건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허커비 대사는 쿠스라(Qusra)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아랍인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선 극단주의 정착민들을 "이스라엘인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유대와 사마리아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유대인의 대다수는 평화롭고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허커비 대사는 "유대와 사마리아에는 50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 행위에 가담하는 인원은 아무리 넓게 잡아도 총 300명에서 500명 수준이다. 전체 인구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에 불과하다. 나는 그들을 정착민(settler)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공동체를 뒤흔드는 파괴자(unsettler)들"이라고 언급했다.
극단주의 폭력에 대한 허커비 대사의 거듭된 규탄은 그를 강경 극단주의 활동가들의 표적으로 만들었다. 이번 주 초 팔레스타인 마을 비자리야(Bizzariya)의 한 모스크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장 인근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허커비에게 안부를 전한다"는 조롱 섞인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 특사는 "누군가가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서글픈 일"이라며,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은 유대와 사마리아에 거주하는 유대인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극단주의 정착민 폭력을 규탄하며, 가해자들을 법을 준수하는 다수의 정착민 사회 전체에 오점을 남기는 "소수의 폭도"로 규정했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의 통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팔레스타인 주민을 겨냥한 정착민 공격 건수는 660건으로 집계되어, 2025년 동기(440건)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부 유대인 극단주의자들은 해당 지역에서 복무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을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정착민 폭력의 규모가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비하면 현저히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와 사회적 결속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얄 자미르(Eyal Zamir) IDF 참모총장은 극단주의 정착민 폭력을 가리켜 "도덕적·윤리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것이 이스라엘에 "극심한 전략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폭력 행위들은 서방 주요국 정부는 물론 이스라엘 국내외 언론으로부터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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