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이란에 '경제적 D-데이' 온다" 총력 제재 경고…이란 대통령, 경제적 타격 인정
이란 대통령 "이란, 미국과 전면적인 '경제·군사·안보 전쟁' 치르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란을 상대로 ‘경제적 디데이(economic D-Day)’를 선포한 데 이어,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이 해당 전략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이 당분간 군사적 물리력 행사보다 경제적 전쟁으로 초점을 완전히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전략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대화나 협상은 없다"고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동시에, 대결 지속보다는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정권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조치가 미친 막대한 파장을 인정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기고문에서 베센트 장관은 미국의 이번 전략 이면에 있는 논리와 역사적 선례를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이 '적에게 최대의 압박을 가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논의했던 1943년 테헤란 회담을 언급하며, 미국이 "그 질문을 이제 테헤란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군의 압도적인 위력은 이란의 군사 역량을 대폭 해체하고 핵 프로그램을 약화시켰다"며 "이제 우리는 최종 국면(endgame)에 진입하고 있다. 동이 트면 역사상 적국을 상대로 동원된 단일 공세 중 최대 규모의 금융 공세인 '경제적 디데이'가 시작된다"고 적었다.
President Trump has dismantled Iran’s military capabilities, destroyed nearly 100 percent of its military factories, and buried its nuclear program.
— Treasury Secretary Scott Bessent (@SecScottBessent) August 23, 2026
We are now entering the endgame. At dawn begins an economic D-Day — the single greatest financial offensive ever marshaled against…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통화인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유례없이 치솟을 정도로 이란 경제를 붕괴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은 이란 정권이 여전히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침략을 수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평화를 확보할 수 있다고 여전히 믿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국가들의 자기기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이제 타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이러한 금융 지원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Rial collapses to 2,000,000 to USD. https://t.co/hTv1gKt6Ss
— Mark Dubowitz (@mdubowitz) August 23, 2026
그는 "이란의 조력자들은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고 운송한다. 그들은 환전소와 자유무역지대를 통해 이란의 금융 흐름을 촉진하고 있다. 이란의 항공편을 맞이하고 이란을 대신해 등록부를 유지해 준다. 또한 해상 연료 환적과 자국 은행의 불법적 이용을 묵인하면서 공모의 실태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테헤란 정권의 대미 제재 회피를 돕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경제적 고립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테헤란과 결탁하는 이들이 마주할 대안은 지속적인 번영으로 가는 모든 길이 차단되는 것"이라며 "쇠락해 가는 정권의 금융 동맥 역할을 하는 모든 국가는 그 고립을 함께 겪게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형성되었든 알고도 묵인했든 간에, 테헤란과 남아 있는 모든 연결고리는 해당 국가와 기관의 경제적 배척을 앞당길 것"이라며, "세계는 우리의 목표가 독재 정권이 홀로 남겨질 때까지 그 정권을 지탱하는 모든 경제적 생명줄을 끊어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베센트 장관의 이번 기고문은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전면적인 경제·군사·안보 전쟁"이라고 규정한 극심한 경제 위기에 이란 정권이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 IRNA 방송 연설에서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불평등한 전쟁에 맞서 꿋꿋이 버티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경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과의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 합의를 거듭 옹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합의에는 굴복에 해당하는 조항이 단 하나도 없다"며 "최고지도자가 정책을 설정하면 우리는 그 길을 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4일, 신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인 모센 레자에이(Mohsen Rezaei) 소장은 경제 전쟁이 계속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모든 에너지 수송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레자에이 사무총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제 전쟁이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든 페르시아만 어느 곳에서든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은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미국의 경제 전쟁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의 행위를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권이 운영하는 페르시아만해협당국(PGSA)은 이란이 통제하는 항로 밖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벌금 부과, 나포 또는 몰수 등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시의 제한 조치"를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