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srael

신베트 "아이젠코트 위협 첩보 없다"…총리 유력 후보의 경호 요청 반려

이란 정보기관, 이스라엘 지도부·주요 인사 자택 정보 수집 시도

 
2025년 11월 1일, 텔아비브 라빈 광장에서 열린 고(故)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 서거 30주기 추모 집회에서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 전 육군참모총장이 연설하고 있다. 라빈 전 총리는 1995년 11월 4일 텔아비브 평화 지지 집회 도중 유대인 극우 극단주의자의 총격으로 암살되었다. (사진: 에릭 마르모르 / 플래시90)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의 신변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가리키는 첩보는 현재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올해 치러지는 선거 운동은 여러 전선에서의 지속적인 전쟁, 이란 정권의 정보기관이 꾸민 수많은 음모에 맞선 치열한 싸움, 그리고 국내의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이젠코트 측은 정부 각료들을 경호하는 정예 VIP 경호 부대인 '730부대(Unit 730)'의 상시 무장 경호 인력을 배치해 줄 것을 신베트에 촉구해 왔다.

아이젠코트 측 보좌관들은 그가 매일 대중 속에서 대규모 군중을 상대로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익 극단주의자에 의해 자행된 이츠하크 라빈(Yitzhak Rabin) 전 총리 암살 사건을 언급하는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암 솔버그(Noam Sohlberg)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3일, 논란 속에 임명된 신임 신베트 국장 데이비드 지니(David Zini)로부터 "아이젠코트를 해치려는 [시도에 대한] 어떠한 첩보도 없으며, 그가 이 사안에 관한 전문적인 권한을 가진 책임자"라는 통보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솔버그 위원장은 이어 "야샤르(Yashar)당 대표를 해치려는 어떠한 종류의 의도에 대한 경보가 발생할 경우 신베트 국장이 내게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베트 성명에 따르면 "아이젠코트 씨에게 경호 인력을 배속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신베트 국장이 내린 것이며, 이 문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국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니 국장이 결정을 내리기 전 여러 전문가와 해당 사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꼭두각시'라는 의혹 속에 임명 당시 비판을 받았던 신베트 국장은 지난달 이란과 기타 해외 행위자들이 선거 과정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직접 경고하며, 잠재적인 테러 공격에 이어 외국의 선거 개입을 이번 선거 국면에서 두 번째로 심각한 위협으로 꼽은 바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이스라엘 안보 당국은 이스라엘 내에서 포섭된 공작원들을 활용한 이란의 음모를 적발해 저지한 수십 건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러한 사건 다수는 특정 장소에서 물건을 수거하거나 전달하는 경미한 행동에서 시작해 고위 공직자의 사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점차 수위가 높아지는 이란 측의 요구와 연관되어 있었다.

예컨대 지난 2월에는 아미캄(Amikam)에 위치한 요아브 갈란트(Yoav Gallant) 전 국방장관 자택 인근의 거리를 이란 공작원을 대신해 촬영한 혐의로 한 남성이 기소되었다.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을 노려왔다. 2023년 9월에는 모셰 "보기" 야알론(Moshe "Bogie" Ya’alon) 전 국방장관이 텔아비브에서 실패로 돌아간 폭발물 테러 시도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와이넷 뉴스(Ynet News)'에 따르면 전직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아이젠코트는 사설 경호업체를 고용한 것 외에도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직접 총기를 소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이젠코트 측은 경찰이 처음에 경호원들의 무장 허가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니 국장이 아이젠코트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무장 승인뿐만 아니라 신베트 작전 상황실과의 상시 연락 담당자를 배정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관계자들은 730부대를 통한 경호가 통상적으로 전·현직 고위 공직자 등 '정부의 상징'으로 분류되는 직책에만 제공된다고 주장했다. 아이젠코트의 경쟁자인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와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는 전직 총리 경력 및 야당 당수라는 라피드의 현재 직책으로 인해 해당 경호를 받고 있다.

아이젠코트 측은 베니 간츠(Benny Gantz) 역시 과거 동일한 수준의 경호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신베트는 이를 부인했다.

23일 공영 방송 '칸 뉴스(Kan New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은 24석을 얻어 22석의 네타냐후 리쿠드당을 앞설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예상되는 아이젠코트 중심의 블록은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과반인 61석에 4석 모자라는 57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