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srael

러시아, 예루살렘 '알렉산더 중정' 소유권 이전 두고 이스라엘 압박 지속

 
2014년 1월 20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위치한 '알렉산더 뜰(알렉산드롭스코예 안뜰/중정)' 건물 입구의 모습. (사진: 위키미디어 공용)

러시아가 예루살렘 구시가지(올드시티)에 위치한 유서 깊은 '알렉산더 안뜰(Alexander's Courtyard)'의 소유권을 이전하라는 대(對)이스라엘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이스라엘 러시아 대사가 지난 22일 해당 부지를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아나톨리 빅토로프(Anatoly Viktorov) 대사는 텔아비브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 그리고 이번 방문을 위해 러시아에서 입국한 러시아 정교회 수녀들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복합단지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 대사관이 해당 부동산을 러시아 연방 명의로 재등록하는 절차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 사안이 여전히 검토 중이며 소유권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알렉산더 안뜰은 약 1,300제곱미터 규모로, 19세기 후반에 세워진 러시아 정교회의 성 알렉산더 네프스키 교회를 포함하고 있다. 성묘교회(예수부활교회)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 복합 부지에는 예루살렘 내 러시아 정교회의 입지와 관련된 기타 건물들과 고고학 유적들도 자리 잡고 있다.

소유권 분쟁은 1917년 러시아 혁명과 러시아 제국의 붕괴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부지에 러시아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관여했던 제국정교회팔레스타인협회(IOPS)는 이 부동산이 협회의 소유이며, 20세기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부지를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소유권이 러시아 제국에서 소련으로 넘어갔고,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연방으로 승계되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20년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을 러시아로 이전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으나 법적 소송에 부딪혔다. 이후 이 분쟁은 여러 차례의 사법 및 정부 심리 대상이 되었으며, 정부는 관련 사안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최근 몇 년간 소유권 이전을 완료하라고 예루살렘을 거듭 압박해 왔다. 국가안보연구소(INSS)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위원회가 이 문제를 검토하는 동안 러시아는 지난 1년 동안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빅토로프 대사는 최근 러시아 언론 매체 RTVI와의 인터뷰에서 "그 안뜰은 우리의 안뜰이자 러시아의 안뜰이다. 이에 대해 협상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법적 절차를 완료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모스크바가 공개적으로 소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가운데 지난 토요일 대사의 현장 방문이 이뤄졌다.

이 문제는 이스라엘 안보 분석가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국가안보연구소(INSS)는 지난달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 내 러시아 정교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체제 아래에서 러시아 국가와 점점 더 긴밀히 연계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스크바의 전략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한 알렉산더 안뜰 부지의 소유권 이전이 러시아에 예루살렘 내 추가적인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모스크바가 향후 소유권 확보를 추진할 수 있는 이스라엘 내 다른 역사적 부동산들을 이미 특정해 두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번 분쟁은 이스라엘이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불거져, 러시아의 소유권 주장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