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범죄의 표적이 된 유대인…FBI 통계서 드러난 '심각한 위협'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최신 증오범죄 통계가 발표되었으며, 한 가지 수치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할 현실이다. 반유대주의적 위협이 범죄 통계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새롭게 발표된 2025년도 FBI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1,528건의 반유대주의 증오범죄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이는 종교적 동기에 의한 전체 증오범죄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비율로는 약 64%에 달하며, 그 메시지는 분명하다. 유대인은 보고된 증오범죄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격차로 가장 빈번하게 표적이 되는 종교 집단이다.
이러한 수치는 배경을 살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유대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약 2%에 불과하다. 즉, 종교 기반 증오범죄의 3분의 2가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한 소수를 향해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놀랍고도 두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수치 속에서 굳이 긍정적인 측면을 찾자면, 반유대주의 증오범죄가 2024년 기록된 1,938건에서 2025년 1,528건으로 약 21% 감소했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보고된 전체 증오범죄 역시 감소했다. 그러나 2025년은 여전히 역대 세 번째로 높은 반유대주의 증오범죄 발생 건수를 기록한 해로 남았다.
북미유대인연맹(JFNA)의 에릭 D. 핑거헛(Eric D. Fingerhut) 회장 겸 CEO는 이 수치가 단순한 편견의 산발적 행위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반유대주의적 국내 테러 위기를 겪고 있으며,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홀로 맞서 싸울 수는 없습니다."
핑거헛 회장은 연방정부가 모든 종교를 가진 미국인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히며, 취약한 종교 시설에 대한 보안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법안인 '유대계 미국인 보안법(Jewish American Security Act)'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현재 북미유대인연맹은 유대인 공동체가 보안에 매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자금은 유대인 학교나 기타 공동체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었던 재원이다.
FBI 통계를 보다 깊이 살펴보면 그 증오의 실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명예훼손방지연맹(ADL)의 분석에 따르면 사법 당국은 2025년 50건의 특수폭행을 포함해 총 162건의 반유대주의 폭행 사건을 기록했다.
또한 유대인 피해자를 표적으로 한 3건의 살인 및 과실치사 혐의 사건과 505건의 협박 행위가 보고되었다. 전체 1,685건의 반유대주의 범죄 행위 중 절반 이상은 기물 파손 및 재산 손괴와 관련되어 있었다.
최근에도 주요 뉴스 헤드라인에는 반유대주의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46세의 래리 몬테스(Larry Montes)는 약 375명이 참석한 맨해튼의 유서 깊은 센트럴 시나고그(Central Synagogue) 금요일 밤 샤밧 예배 현장에 난입했다.
그는 고함을 지르며 의식용 촛대를 훼손하고 한 여성 신도를 주먹으로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흑인 보안 요원에게 침을 뱉고 머리로 들이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몬테스가 이후 수사관들에게 명시적으로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했으며 자신의 행동이 인종적·종교적 동기에 의한 것임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연방 검찰은 그를 두 건의 증오범죄 및 신체적 상해를 초래한 종교 시설 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하미트 딜론(Harmeet Dhillon) 법무부 차관보는 이 사건에 대한 연방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민권국은 예배자와 종교 시설을 향한 공격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임스 바너클(James Barnacle) FBI 뉴욕 지부 관계자 역시 "FBI는 편견이나 증오에 기반한 어떠한 사건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불과 일주일 전,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또 다른 공포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월 7일 메인주 벨그레이드에 위치한 유대인 여름 캠프인 '캠프 모딘(Camp Modin)' 인근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며 캠프 전체가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캠프 인근에서 고성능 소총 여러 발이 발사되었으며, 총탄은 농구장 방향을 겨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캠프에는 7세 정도의 어린아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당국은 36세의 네이선 휴이트(Nathan Hewett)를 총기를 사용한 무모한 행위 및 위험한 무기를 이용한 위협 등 여러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관들은 그의 거주지에서 23정의 총기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서류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혐의에는 반유대주의적 적대감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설명되었으나, 연방 증오범죄 혐의가 공식적으로 제기된 센트럴 시나고그 사건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이 통계에는 또 다른 불안한 측면이 존재한다. FBI가 발표한 1,528건이라는 수치가 실제 전체 수치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FBI의 증오범죄 데이터베이스는 각 법집행기관이 제출한 보고서에 의존하며, 주·지역 및 부족 사법기관의 참여는 여전히 자율에 맡겨져 있다.
2025년에는 증오범죄 수집 프로그램에 등록된 기관 중 약 86%에 해당하는 16,791개 기관이 참여했다.
여기에 인적 요인도 작용한다. 피해자들이 항상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아니며, 신고된 사건이라 하더라도 편견에 의한 범죄로 인정되고 기록되어야 한다. 법무부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공식 집계가 실제 증오범죄 발생 건수를 "상당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점은 유대인 관련 통계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 FBI 보고서는 사법 당국이 파악한 내용만을 보여줄 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FBI 보고서에 집계조차 되지 않는 반유대주의 사건이 과연 얼마나 더 존재하는가 하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