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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 대학교 연구진, 신석기 시대 갈대배 타고 항해 나서

 
2026년 8월 30일, 샤이 니브(Shay Niv)가 자신의 실험 연구의 일환으로 제작된 갈대배의 노를 젓고 있는 모습. (사진: Ynet / 영상: 아미르 요르만 캡처)

하이파 대학교 연구진이 수천 년 전 신석기인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복원한 4미터 길이의 갈대 배를 타고 지중해 항해에 나섰다.

하이파 대학교 해양문명학과 석사 과정생인 샤이 니브(Shay Niv)가 제작한 이 실험용 선박은 고대 해안 공동체가 지중해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어로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연구진은 카르멜 해안(Carmel Coast) 인근 해저에서 어로 장비와 기타 해양 유물을 포함해 수십 곳의 신석기 시대 정착지 흔적을 발견했으나, 당시의 실제 선박 유물은 단 한 척도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해수면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시기에 형성된 정착촌의 흔적을 밝혀내기 위해 40년 이상 카르멜 해안 일대의 해저를 탐사해 왔다. 이 고대 마을의 유적들은 수천 년 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었다.

하이파 대학교 고고학·해양문화학부의 다비드 프리에셈(David Friesem) 교수는 "발굴 현장에서 낚싯바늘, 그물추, 물고기 뼈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통해 동지중해의 신석기인들이 더 깊은 바다로 항해할 줄 알았고 해양 자원을 활용할 줄 알았음을 알 수 있다. 일부는 키프로스에 도달해 본토에서 식물과 동물을 들여와 정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연구진은 고대 해양 공동체가 사용했던 선박이 비교적 쉽게 부식되고 삭아 없어지는 연약한 재료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니브의 갈대 배는 고대부터 레반트 지역에서 자라온 갈대 1,600줄기를 엮어 제작되었다. 연구의 일환으로 그는 부조, 벽화, 점토 모형 등 고대 문헌과 고고학적 증거들을 면밀히 조사하여 당시 이 지역에서 어떤 형태의 선박이 사용되었을지 탐구했다.

그가 조사한 고대 기록 중 하나는 모세에 관한 성경 기록으로, 모세의 어머니가 파라오의 군사들로부터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갈대로 엮은 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띄운 이야기였다.

기본적인 제작 공정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수집한 연구팀은 개념 검증을 위해 먼저 축소 모형을 제작했다.

해양문명학과장인 데보라 츠비켈(Deborah Cvikel) 교수는 "실물 크기의 배를 건조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기 전, 부력과 항해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소형 모형을 먼저 제작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축소 모형 시험이 성공을 거두자 연구진은 실물 크기 선박 제작에 착수했다. 팀원들이 갈대를 채취하고 부자재를 조립한 뒤, 니브는 지난 주말 최종 시험 운항을 위해 완성된 배를 네베 얌(Neve Yam) 해변으로 가져갔다.

니브는 "이론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진짜 실물 크기의 배로 완성하기까지, 마치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리에셈 교수는 "이번 실험의 성공이 신석기 시대 선박의 모습이 정확히 이러했음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갈대 배가 해안 환경에서 구할 수 있는 천연자원을 가장 최적화하여 활용한 형태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