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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인가, 도발의 전조인가"…가자지구 '연(Kite)' 월경에 이스라엘 접경지 불안 재점화

 
2018년 6월 29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 동쪽의 대(對)이스라엘 국경 지대 시위 도중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인화 물질을 매단 연을 이스라엘 영토 쪽으로 날려 보내고 있는 모습. (사진: 아베드 라힘 카티브 / 플래시90)

티브 하아사라(Netiv HaAsara), 이스라엘 —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로 날아오는 연들이 가자 인접 지역(Gaza Envelope)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결코 순수한 놀이로 보지 않으며, 하마스와의 또 다른 무력 충돌로 되돌아가는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모샤브의 농부이자 평생 거주자인 힐라 펜론(Hila Fenlon)은 "연들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은 한 가지 사실을 말해주며, 그것은 바로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라며 "하마스는 늘 하던 짓을 하고 있고,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정부는 늘 하던 대로 우리를 향한 위험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비무장 상태의 연 12개가 이스라엘 영내로 날아들었다. '비무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자체가 기이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는 2018년 하마스가 인화 물질을 매달아 띄웠던 방화 연과 풍선들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펜론은 군 당국에 만약 그 연들이 드론이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펜론은 24일 진행된 모샤브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표적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자폭 드론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연들은 이스라엘군의 대응 능력과 반응을 떠보는 정찰용이라고 본다."

최근 날아든 연들이 이스라엘의 방어 태세를 시험하기 위한 것인지, 혹은 하마스가 직접 날린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년간 하마스의 전술 변화를 지켜봐 온 펜론은 이를 10월 7일 참사로 이어졌던 안보 실패의 반복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을 이용한 테러인가, 단순한 아이들의 놀이인가?

일부 이스라엘 주민들은 복합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스돗 네게브(Sdot Negev) 지역 협의회의 라피 바비안(Rafi Babian) 안보 책임자는 "연 날리기가 단순한 놀이로 시작되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키부츠 나할 오즈(Nahal Oz) 외곽에서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진행하며 "가자의 아이들은 할 일이 없다. 부모들은 집에 갇혀 화가 나 있고, 아이들에게 태블릿PC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 방화 연과 풍선이 초래했던 경제적·심리적 피해를 회상하며 "우리는 오랫동안 어린이 생일 파티에 풍선을 가져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늦은 시각, 인터뷰가 진행된 장소에서 멀지 않은 나할 오즈의 한 나무에 걸려 있는 또 다른 연이 발견되었다.

반면 가자지구 내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소셜 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는 아이들이 "우리의 연은 무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기쁨을 겨냥하지 마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한 아이는 "그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마저 빼앗으려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2020년 8월 13일, 가자지구 접경 지역 인근 키부츠 베에리(Be'eri) 주변에서 팔레스타인 측이 날려 보낸 방화 연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 현장 모습. (사진: 요나탄 신델 / 플래시90)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연, 드론, 풍선이 발사되는" 지역을 상대로 "강력한 군사 조치"와 주민 강제 퇴거를 집행하겠다고 가자지구를 향해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가자 주민들에게 연 날리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하젬 카셈(Hazem Qassem)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연을 군사적 '침략'의 구실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24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으나, 이 공격이 연에 대한 대응이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관계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에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관계자는 "연 날리기를 포함해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 활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스라엘 역시 휴전을 준수해야 하며, 군사적 행동은 실질적이고 임박한 위협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고등과 익숙한 공포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이번 연의 등장은 일상적인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유가족들과 10월 7일 생존자들로 구성된 시민 감시 단체는 이번 주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경고등'을 무시하는 사이 하마스가 또 다른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재배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월 위원회(October Council)'는 "재앙은 적이 국경을 넘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경고 징후가 눈앞에 나타났음에도 시스템이 그 점들을 연결하지 못할 때 이미 시작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병들, 현장 감시병들, 민간 안보관들, 고위 군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2023년 10월 6일 이스라엘의 방비 태세 부족과 현재 상황을 비교 분석했다.

이스라엘 채널 12 보도 역시 군인들과 현장 감시병들의 유사한 증언을 인용했다.

한 군인은 채널 12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리가 자신들에게 사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가자 주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결국 그들은 우리가 반응하는지 여부를 지속해서 떠보고 있는 것이며, 이는 10월 7일 이전 상황과 완전히 똑같다"고 토로했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에얄 자미르(Eyal Zamir)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감시 초소를 직접 방문해 장병들의 보고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가자 인접 지역 주민들을 만나 군이 10월 7일의 뼈아픈 교훈을 철저히 반영하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군은 10월 6일에 만연했던 안일한 교리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러한 긴장은 7만 명의 가자 주민이 사망한 3년 가까운 참혹한 전쟁 끝에 평화위원회가 휴전의 다음 단계를 이행하려는 시점에 발생했다. 이 계획에는 군 철수와 함께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포함되어 있다.

"아이들을 이런 환경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

많은 이스라엘 주민은 이 계획의 성공 여부에 회의적이며, 가자지구 내 군 주둔 병력을 줄이는 것이 자신들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스데롯(Sderot)에서 나고 자란 에이탄 사그론(Eitan Sagron)은 수년간의 로켓 포격과 10월 7일 참사를 모두 겪었으나, 다시 등장한 연은 달갑지 않은 기시감을 안겨주었다.

그는 올 이스라엘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월 7일 전까지는 모든 것이 나름대로 괜찮았다. 이런 일이 여기서 다시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그는 이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어린 자녀들이 있고, 아이들을 이런 환경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

바비안 안보 책임자는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신발을 신은 채 잠자리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만 무장 해제된다면, 가자 평화 계획의 다른 모든 조항은 이스라엘 측을 포함해 매우 쉽게 달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8월 21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해변에서 약 1,300명의 남녀 어린이들이 참가한 대규모 단체 수영 강습이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 아베드 라힘 카티브 / 플래시90)

모래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네티브 하아사라는 서쪽으로는 지중해를 굽어보고, 남쪽으로는 2005년 철수 이전 펜론이 거주지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3개의 옛 유대인 정착촌이 있던 가자지구를 마주하고 있다.

그 철수 이후 네티브 하아사라는 최전선이 되었다. 이 모샤브는 10월 7일 참사 당시 주민 20명을 잃었다.

펜론은 가자 주민들을 '적'이라는 단어로 부르지 않도록 주의하며 "삶은 우리와... 이웃들 사이에 완충지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01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첫 번째 로켓이 자신이 서 있던 농장 안으로 떨어졌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당시 임신 9개월이었는데, 떨어진 로켓을 바라보며 내 현실이 송두리째 바뀌었음을 직감했다. 단 한 발의 로켓이었다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또 한 발이 날아왔고, 그다음 날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13년 동안 매일같이 로켓이 쏟아졌다."

그녀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25년 동안 로켓과 터널 위협이 지속되었음에도,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아무런 대응 없이 방치했다."

과거 자전거를 타고 가자의 해변을 오가곤 했던 펜론은 이스라엘인들과 가자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의 깊은 균열이 치유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가자지구를 가리키며 "그들 역시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라며 "하마스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비참함이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더 많이 고통받을수록 하마스의 승리는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이는 곧 하마스에게 또 다른 전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들은 10월 7일 훨씬 이전부터 그렇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다시 전쟁을 시작할 것이다."

2026년 8월 22일, 가자지구 중부 알자흐라(Al-Zahra) 시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광범위하게 파괴된 잔해 옆을 지나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 알리 하산 / 플래시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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