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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보부 몰래 뒤통수쳤다"…네타냐후, 2014년 안보 수뇌부 배제하고 하마스와 극비 접촉

하마스 비밀 접촉 관여했던 이스라엘 사업가, 이후 '카타르 현금 가자 반입'도 총괄·관리

| Published: August 27, 2026
 
2014년 1월 14일, 예루살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개원 65주년 특별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 (사진: 요나탄 신델 / 플래시9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안보 당국의 등 뒤에서 하마스와 직접 접촉 및 협상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최근 일간지 마아리브(Maariv) 보도를 통해 제기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하마스 간의 비밀 접촉은 2014년 7월과 8월 진행된 '프로텍티브 에지 작전(Operation Protective Edge)'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측근이자 이스라엘 사업가인 슐로미 포겔(Shlomi Fogel)을 통해 이 비밀 회담을 진행했다.

경제 전문지 더 마커(The Marker)의 2025년 보도에 따르면, 포겔은 프로텍티브 에지 작전 이후 가자지구 재건 사업과 현금 전달을 총괄했던 모하마드 알에마디(Mohammad al-Emadi)를 비롯한 카타르 외교관들과의 인맥을 바탕으로 가자지구로의 카타르 자금 이송을 조율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2018년 글로브스(Globes)와의 인터뷰에서 포겔은 하마스의 의도를 불신하면서도 그들과 논의를 진행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당시 포겔은 "하마스 관계자들과 대화할 때 나는 '내가 당신들을 사랑해서 이런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이 우리를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 오직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마아리브는 2014년의 논의가 통상 제3자를 통해 공식 협상이 이뤄지던 시기에 총리와 하마스 간의 직접 접촉이었다는 점뿐만 아니라, 네타냐후 총리가 최고위 안보 책임자들에게조차 이 논의를 비밀에 부쳤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통상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후 카타르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요아브 모르데하이(Yoav Mordechai) 소장, 님로드 셰퍼(Nimrod Sheffer) 소장, 아모스 길라드(Amos Gilad) 소장, 요람 코헨(Yoram Cohen) 신베트 국장 등으로 구성된 안보 대표단을 이집트에 파견해 협상을 진행하도록 했다.

해당 대표단은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의 하마스 및 기타 정파 대표들과 휴전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같은 시각,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요시 코헨(Yossi Cohen)의 조율 아래 포겔을 통해 별도의 비밀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후 요시 코헨은 모사드(대외정보기관) 국장으로 임명되어 테헤란에서 이란의 핵 기밀문서를 탈취하는 작전을 지휘하게 된다.

당시 포겔은 가자지구 하마스 정부의 차관이었던 가지 하메드(Ghazi Hamed)와 전화로 직접 접촉했다.

최근 가지 하메드는 2025년 10월 휴전 및 인질 석방을 협상한 하마스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2025년 9월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서 공습 표적으로 삼았으나 실패했던 하마스 지도부 회의 현장에도 동석했던 인물이다.

이 비밀 협상은 안보 수장들이 이집트에서 진행하던 공식 협상과 병행하여 이루어졌으나, 안보 수장들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비밀 협상은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으나, 당시 국방·안보 당국은 포겔이 연루된 비밀 배후 채널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었다고 마아리브는 전했다.

안보 당국이 이를 추궁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채널의 존재를 부인하며 포겔을 직접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겔은 소환 조사를 받고 경고 조치와 함께 독자적인 협상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국방 당국이 재차 발견하면서 포겔은 2차 조사를 위해 다시 소환되었다. 이때 포겔은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의 인지와 승인 권한 아래 움직이고 있었으며, 요시 코헨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았음을 시인했다.

이러한 접촉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군사정보국장, 모사드 국장 등 주요 안보 책임자들은 물론 수주 동안 카이로를 오가며 공식 협상을 벌이던 안보 대표단조차 전혀 모른 채 진행되었다.

마아리브의 벤 카스핏(Ben Caspit) 기자는 국가정보조직의 전직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와의 직접적인 비밀 채널을 발견했을 당시 안보 수장들이 느꼈던 충격을 전했다.

해당 전직 고위 관료는 "사람들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네타냐후가 전체 안보 조직을 상대로 공공연한 전쟁을 선포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12년 전의 일이었고, 그는 이 모든 안보 수장들을 직접 임명하고 임무를 주어 이집트를 통한 대하마스 간접 협상에 파견해 놓고, 동시에 민간 사업가를 직접 움직였던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당시부터 이미 명백하게 드리워져 있던 전조(불길한 징조)였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