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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경찰, '유대인 학살 찬양 구호' 티셔츠 착용 남성 추적 수사 착수

 
'카이바르 카이바르 야 야후드(Khaybar Khaybar yaa Yahud, 유대인 학살 찬양 구호)'라는 아랍어 문구가 적힌 티셔츠의 모습. (사진: 영국 반유대주의반대단체/CAA 제공)

런던 경찰이 7세기 아라비아반도에서 유대인 부족들이 패배하고 상당수 학살당했던 이슬람 전투와 관련된 반유대주의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유대인 아버지와 자녀들이 런던 북부의 세인즈버리스(Sainsbury’s) 슈퍼마켓에서 해당 남성을 목격한 뒤 '반유대주의 대항 캠페인(CAA)'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이번 일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학살 이후 영국 내에서 노골적인 반유대주의 사건이 증가하며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발생했다.

셔츠에 적힌 문구는 "카이바르, 카이바르, 야 야후드(Khaybar Khaybar yaa Yahud)"로, 뒤이어 "무함마드의 군대가 돌아오고 있다"로 이어지는 아랍어 구호의 첫 구절이다.

'야후드(Yahud)'는 아랍어로 유대인을 뜻하며, '카이바르(Khaybar)'는 무함마드가 이끄는 이슬람 군대가 현지 유대인 부족과 싸워 결국 유대인 인구의 상당수를 학살했던 오아시스 지역을 가리킨다. 현대에 이르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전 세계 유대인을 향한 폭력을 선동하고 위협하기 위해 이 반유대주의 구호를 자주 사용해 왔다.

런던 수도경찰청(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3시 35분경 해당 사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피해 유대인 남성은 경찰에 사건을 정식 접수하고 해당 구호의 번역본을 제출했다.

CAA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당초 '카이바르' 구호의 의미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전문 지식을 전달받은 후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적 가중 처벌 대상인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경찰관들이 피해자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해당 인물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단계에서 체포된 인원은 없다"고 밝혔다.

CAA는 사법 당국이 용의자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 혐오스러운 협박 행위는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내 반유대주의 선동이 "일상적인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드러날 정도로"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영국 내에서 유사한 반유대주의 사건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유대주의 대항 캠페인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위치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보해 줄 것을 대중에게 당부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학살 이후 영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은 급증하고 있다.

요시 코헨(Yossi Cohen) 전 모사드 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폭력적인 반유대주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영국이 더 이상 유대인에게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되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헨 전 국장은 영국 팟캐스트 '더 제너럴 앤 더 저널리스트(The General and the Journalis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는 우리가 그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영국에는 거대한 국내적 문제가 존재한다. 유대인이라면 런던이나 맨체스터의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조차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영국 유대인 공동체를 향한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유대인 기관의 보안 강화를 위해 3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라 존스(Sarah Jones) 영국 치안·범죄 담당 정무차관은 영국 유대인 공동체를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존스 차관은 "유대인 공동체를 향한 끔찍한 일련의 공격 이후 위협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이 비열한 공격의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오늘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대인의 안전을 지키고 회당, 학교, 커뮤니티 센터 주변의 가시적인 경찰 순찰과 보호를 지원하기 위해 기록적인 재정을 투입한다. 우리는 사회에서 반유대주의라는 악을 뿌리 뽑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