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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촌 청년들, IDF 군인들 보는 앞에서 기자·활동가 폭행…체포자는 '0명'

이스라엘 중부사령관, 네타냐후에 경고…"민족주의적 범죄가 유대·사마리아 전체를 불태울 수 있다"

 
2026년 8월 25일, 베들레헴 인근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활동가들과 언론인들을 공격하고 있는 모습. (사진: 화면 캡처)

베들레헴 인근에서 일단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이스라엘군(IDF) 군인들이 보는 앞에서 활동가들과 기자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최근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25일 팔레스타인 마을 잔나타(Jannatah) 인근에서 AFP 통신 취재진과 이스라엘 평화 단체 '스탠딩 투게더(Standing Together)' 소속 활동가들을 공격했으며, 이스라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군인들의 방조 속에 현장을 빠져나갔다.

3명으로 구성된 AFP 취재팀은 청년 정착민 집단의 괴롭힘을 받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에 나선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활동을 취재하기 위해 도착했으나, 곧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정착민들이 기자들과 활동가들을 구타하며 후추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기 시작했다.

유대인과 아랍인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활동가들은 정착민들의 반복적인 공격을 받아온 팔레스타인 소유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돕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한 군인들은 정착민들을 해산시키지 않은 채, 오히려 기자들과 활동가들에게 해당 구역이 군사 통제 구역이라고 통보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은 현장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반면, 인근 미공인 정착촌 코하브 예후다(Kochav Yehuda) 출신을 포함한 정착민들은 계속해서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군인들이 정착민 청년들을 상대로 거의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상당수 청년은 군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기자들과 활동가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번 충돌로 부상을 입은 5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는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수차례 철거된 바 있는 코하브 예후다 정착촌이 사건 발생 불과 이틀 전에도 강제 철거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스라엘 활동가들은 어떠한 체포도 없이 철거와 재건축이 반복되는 이러한 악순환이 불법 정착촌을 향한 이스라엘 당국의 방임적인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 활동가들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정착민들이 모두 떠난 뒤에야 경찰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스탠딩 투게더 측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차량 4대의 유리창이 깨지고 타이어가 찢어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AFP 기자들 역시 취재 차량이 공격으로 인해 심각하게 파손되었다고 전했다.

AFP 취재 기자 중 한 명은 자신의 카메라가 한 군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압수되었다가 나중에 돌려받았다고 증언했다.

단체 측은 당일 설치를 돕고 있던 철조망 울타리가 "철거와 재건축이 반복되어 온 인근 불법 정착촌 코하브 예후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폭력적인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반복적인 공격과 위협에 시달려온 팔레스타인 가정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착민 폭력을 비판하는 이들은 군인들에게 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이스라엘 용의자를 체포할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체포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채널 12 뉴스에 따르면, 아비 블루트(Avi Bluth) 중앙사령관(소장)은 24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착민 폭력이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 지역에서 긴장과 유혈 사태를 고조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트 사령관은 "지난 2년 동안 테러의 범위는 크게 감소했으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불태울 수 있는 성냥이 존재하며 그것이 바로 민족주의 범죄"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는 해당 매체에 일부 정치 지도부 인사들이 폭력적인 정착민 집단을 옹호하고 있어 현장 지휘관들이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