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물 수요 급증, 해수 담수화 공급 능력 추월…수급 불균형 경고
2년 연속으로 평년치를 밑도는 강수량이 기록된 이후, 인구 증가에 따른 물 수요가 해수담수화를 통한 담수 생산 능력을 점차 앞지르면서 이스라엘의 용수 공급이 다시금 압박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수자원청의 예헤즈켈 "헤지" 립시츠(Yehezkel "Hezi" Lifshitz) 청장은 "하루 일과 끝에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담수화 시설을 수자원 부문의 '아이언 돔'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수도꼭지에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시설들"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또한 1994년 평화협정에 따라 매년 요르단에 5,000만 세제곱미터의 물을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하심 왕국(요르단)의 안정은 이스라엘 안보 당국에 의해 주요 전략적 목표로 간주된다.
그러나 인구 증가와 기온 및 강수 패턴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이스라엘은 수자원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물 절약을 장려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립시츠 청장은 "우리는 기후변화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이 시기는 기온 상승과 강우 강도의 증가를 특징으로 하며, 이는 더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천연 수자원의 자연적 보충을 감소시킨다. 동시에 앞으로도 강우량이 매우 많은 특정 해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겨울은 10월부터 1월 초까지 강수량이 평년의 100%에서 1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비교적 습한 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이미 예루살렘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약간의 비가 내렸으며, 향후 며칠 동안 추가적인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다.
그러나 강우량이 많은 겨울이라 할지라도 주로 해수담수화에 의존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용수 수요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소비자들에게 담수를 공급하기로 예정되었던 여러 시설의 완공은 코로나19 팬데믹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철검 전쟁(Swords of Iron War)' 등 최근 몇 년간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미 일정이 지연된 상태다.
또한 다수의 기술 인력이 장기간 이스라엘군 예비군으로 동원되면서 담수화 시설의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기계 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정기적으로 이스라엘을 찾던 외국인 전문 기술자들 역시 전시 상황에서 방문을 꺼리고 있다.
립시츠 청장은 "담수화 시설들이 최대 생산 능력으로 가동된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24년에는 담수화 생산 능력 부족으로 인해 갈릴리 호수에서 계획보다 더 많은 물을 끌어올렸다. 2025년과 올해에는 약 3,000만 세제곱미터라는 절대적인 최소량만을 취수하고 있다. 지난겨울은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북부 지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갈릴리 호수의 수위는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여파는 이미 이스라엘 남부 아라바(Arava) 지역의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용수 부족으로 인해 대추야자 나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에일랏 인근 삽카(Sabkha) 담수화 시설 확장 계획을 통해 연간 최대 4,000만 세제곱미터의 담수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될 예정이지만, 립시츠 청장에 따르면 이 확장 공사는 빨라야 수년 뒤에나 완료될 전망이다.
그는 "향후 7~8년 내에 담수화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국가 수자원망과 단절되어 있는 모든 지역을 연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자원청은 일상생활 속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도록 독려하는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립시츠 청장은 "이는 공포심을 조장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인식을 일깨우는 캠페인"이라며 "야생화를 꺾지 말라고 안내하는 것처럼,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채 방치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가구가 연평균 약 100세제곱미터의 물을 소비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우리가 연간 5%를 절약할 수 있다면, 이는 담수화 공장 절반의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스라엘 소비자들이 낭비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 소비를 더 효율적으로 개선할 여지는 충분하다. 그동안 물 절약 습관이 다소 약화된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