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통파 유대교 밀집 텔아비브 외곽 도시, 안식일(샤밧) 세속주의 운전자 진입 차단 위해 도로 폐쇄
텔아비브 인근의 대표적인 초정통파(하레디) 도시 브네이브라크(Bnei Brak) 시 당국이 금요일, 안식일(샤밧) 동안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인접한 세속주의 동네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에 대형 쓰레기통을 배치했다.
해당 구역을 지나려던 운전자들은 도로 한가운데에 쓰레기통을 쏟아내는 트럭들을 마주쳤으며, 트럭 운전기사들로부터 시 당국의 지시를 받고 작업을 수행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전역의 도시들에서 공공장소 사용과 안식일 준수 문제를 둘러싸고 초정통파 주민들과 세속주의 주민들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한 최신 갈등이다.
현장 출동 요청을 받고 도착한 경찰들이 현지 주민들에게 "상황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을 치우고 도로를 개통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경찰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일부 쓰레기통이 치워졌으나, 도로는 여전히 부분적으로 차단된 상태로 남았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현지의 한 주민은 "만약 불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동네에서 종교 전쟁이 일어날 판인데 경찰은 손을 놓고 있다"고 호소했다.
브네이브라크 시 당국은 토요일 저녁 성명을 통해 "이 지역 주민 대다수는 안식일을 준수하는 이들로, 안식일과 유대 명절 동안 동네의 정체성을 지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시 교통위원회가 안식일 동안 모셰 예후다 레이브(Moshe Yehuda Leib) 다리의 통행 차단을 승인했으며, 디자인 센터(Design Center) 복합단지를 통한 진출입로는 열어두었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은 또한 "일부 주민들이 이러한 합의를 무시하고 시 규정을 어기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현장에서 불필요한 도발을 일으키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브네이브라크 시가 이번 조치를 경찰과 사전 조율하지 않았다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시의회 야당 대표인 야코프 비데르(Yaakov Vider)는 해당 계획의 승인 과정에서 여러 행정 절차가 생략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토요일 저녁 예루살렘 진입로에서는 초정통파 시위대가 공식적인 안식일 종료 시간 이전에 북부 지역에서 출발한 버스들이 시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서며 도로를 점거했다.
현장에는 경찰차 단 한 대만이 출동했으나 도로를 정리하지 않은 채 곧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 약 한 시간 동안 도로를 차단한 뒤 자진 해산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최근 몇 달간 이스라엘 여러 도시에서 초정통파와 세속주의 공동체 간에 고조되고 있는 갈등 국면 속에서 잇따르고 있다.
스스로를 "대체로 세속적이지만 유대 전통도 지킨다"고 밝힌 예루살렘 주민 제니퍼 K.는 "한 집단에는 한 가지 법이 적용되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다른 법이 적용되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정부는 오랫동안 수많은 문제를 뒤로 미루며 회피해 왔다"며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 언젠가는 무언가 터지고 말 것이다. 솔로몬 왕이 세상을 떠났을 때처럼 우리가 분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