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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정착민들 팔레스타인 마을 쿠스라 재진입 후, 네타냐후 총리 '소수의 폭도들' 규탄

안보 당국자들 "민족주의 폭력으로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 정세 '폭발' 위험" 경고

 
2026년 8월 13일, 나블루스 남쪽에 위치한 점령지 서안지구 쿠스라(Qusra) 마을에서 포위 중인 팔레스타인 주택들 앞에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 플래시90)

수십 명의 복면을 쓴 유대인 정착민들이 마을에 난입해 팔레스타인 민가에 침입하고 주민들에게 돌을 던져 여러 명이 부상을 입자, 이스라엘군(IDF) 장병들과 국경경찰이 토요일 쿠스라(Qusra) 마을에 긴급 배치되었다.

이달 초 이스라엘군은 쿠스라 인근의 불법 정착촌 전초기지 여러 곳을 해체했으나, 이후 몇 주 동안 일부 정착민들은 군의 제지 없이 해당 지역을 계속 배회해 왔다.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유대인 정착민들이 NBC 취재진을 공격하고, 자신들의 도착 장면을 촬영하던 기자를 차로 칠 뻔한 뒤 취재 차량의 유리창을 부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정착민과 현지 주민 사이의 대치가 한 시간 이상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보안군이 정착민들을 체포하지 않은 채 그대로 떠나도록 방치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쿠스라 인근에서 여러 건의 작은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팔레스타인 측은 이를 정착민들이 지른 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언덕 위의 청년들(Hilltop Youth)' 운동에 연계된 정착민들은 일부 유대인 정착민들이 인근 지역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 차 개별적으로 도착한 것이라며 이 주장을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폭도들이 마을 지역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주민과 민간인을 향해 투석을 포함한 폭력적인 충돌을 일으켰다는 보고를 접수한 후, 군 병력과 국경경찰 부대가 쿠스라 마을로 긴급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병력은 주택 거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집에서 폭도들을 몰아내고 양측 주민을 분리하는 작업을 우선 진행했으며,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정착민들이 아무런 도발 없이 마을에 난입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정착민들은 쿠스라 출신 팔레스타인 무리가 유대인 정착촌으로 접근해 돌을 던지고 마을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하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이번 사건은 라말라 북동쪽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마을 알무가이르(al-Mughayyir)에 무장한 정착민들이 진입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 당시 여러 명의 이스라엘 군인이 정착민들과 동행했으나 체포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토요일 저녁 성명을 내고 폭동을 규탄하며, 이번 폭력 사태의 책임을 다시 한번 "소수의 폭도들" 탓으로 돌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법을 위반하고, 준법적인 정착민 대중에게 막대한 불의를 초래하며, 군의 임무 수행을 방해하고, 세계 속 이스라엘의 위상을 훼손하는 소수의 폭도들이 쿠스라와 잘루드 마을에서 자행한 범죄적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군이 신속하게 대처하여 차량 3대를 압수하고 단시간 내에 상황을 종료시켰다"며 "이스라엘군과 신베트(Shin Bet), 경찰이 현장에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법 당국이 폭도들을 신속히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압수된 차량들이 이번 쿠스라 사건에 직접 연루된 차량이 아니라는 보도도 나왔다. 현장 영상에는 정착민들이 전지형 만능차(ATV)를 운전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는 지난 2년간 연립정부가 일부 불법 정착촌 전초기지에 지급했던 차량들이다.

마을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도착했을 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유대인 정착민 대신 팔레스타인 주민 여러 명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안보 관계자들은 쿠스라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군 병력이 예비군 6명에 불과해 마을에 난입한 50명 이상의 정착민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안보 관계자들은 "그들이 내린 결정은 두 명을 체포하고 48명을 도주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잠시 후 국경경찰 부대가 도착해 진압 장비를 사용해 정착민들을 해산시켰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들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배후 지원을 받은 조직적인 범행이었다고 지적하며, 돌과 몽둥이로 무장한 70명의 정착민이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마을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서안지구 국경경찰 및 신베트 국내정보국과의 공조를 통해 범기관 합동본부에 수사를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현지 언론들은 사건에 사용된 최소 3대의 차량이 경찰에 압수되었으며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Isaac Herzog) 대통령은 이번 "심각한 폭력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는 이스라엘 국가의 법과 가치를 완전히 위반하며 행동하는 무법자들에 의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련의 사건 중 또 다른 사례이며,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안보 기구, 사법 및 법 집행 체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긴밀히 공조하여 이 용납할 수 없는 현상을 뿌리 뽑고 폭도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야하드(Yachad)당 대표인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 전 총리는 폭동을 규탄하는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베네트 전 총리는 𝕏에 "쿠스라 폭동에 대한 네타냐후의 매주 반복되는 규탄은 그가 벤 그비르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방증한다"며 "폭동은 정착촌 공동체를 대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해를 끼친다. 이는 장병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이스라엘의 남아 있는 명예마저 무너뜨리며, 유대인의 모든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적었다.

야샤르(Yashar)당 대표이자 유력 총리 후보로 꼽히는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는 이번 폭동을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를 대변하지 않는 안보적, 지도력적, 정치적, 윤리적 수치"라고 규정했다.

아이젠코트는 "이는 네타냐후와 그의 연정 파트너들이 이끄는 정부 정책의 결과로, 당혹스럽고 위험한 정치적 무기력으로 인해 국가의 국익을 고의로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별개의 사건으로, 헤브론 인근 움 알케어(Umm al-Kheir) 마을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하러 온 영국인 활동가 핀 주긴(Finn Joughin)이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무장 정착민들에게 억류되는 일이 발생했다.

영상에는 주긴이 울타리의 틈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정의 부지로 들어가려는 정착민 청소년들을 몸으로 막아서는 모습이 담겼다. 한 정착민 청소년은 주긴이 아이에게 부적절하게 신체 접촉을 했다고 비난하며 그를 "변태"라고 불렀다. 영상을 게시한 정착민 단체는 해당 신체 접촉이 촬영 시작 전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주긴은 인근 바르칸(Barkan) 불법 전초기지 출신의 무장 정착민들에게 억류된 뒤 경찰로 인계되었다.

일부 현지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는 인근 유대인 정착촌에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가 군 검문소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폐쇄 군사 구역으로 선포된 쿠스라와 잘루드 일대에 정착민들이 어떻게 진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지역의 무허가 전초기지 출신 정착민들이 이달 초 잘루드 마을을 비롯해 건축 허가 없이 짓고 있던 미완성 주택에서 팔레스타인 가족들을 강제로 쫓아낸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비판론자들은 이란 고위 지도부의 위치를 특정해 정밀 타격하는 역량을 보여준 정부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공격을 모의해 온 '언덕 위의 청년들' 수뇌부를 파악하고 체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군은 오는 9월 가을 절기(High Holy Days) 기간 동안 휴가가 예정되어 있던 약 1만 명의 예비군 장병들의 휴가를 취소했다.

이는 군 고위 관계자들이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에게 유대인 정착민들이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폭력 사태가 올가을 더 광범위한 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나온 조치다.

한 익명의 안보 관계자는 "이곳에는 혼란을 원하는 집단이 존재한다"며 "현지 일부 지도부와 정부 일각의 비호로 인해 법 집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질적인 법 집행을 원하는 주체가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며, 현장의 지휘관들은 이 싸움 속에서 외로운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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