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재무장관, 여성 의무병 동행 이유로 가자 작전 거부한 정통파 군인 16명 공개 지지
야당 정치인들, 스모트리히의 ‘작전 거부 지지’ 규탄… "이스라엘군에 위험한 행태"
작전에 여성 의무병이 배정되었다는 이유로 장갑차(APC) 탑승 명령을 거부한 기바티 여단(Givati Brigade) 로템 대대(Rotem Battalion) 소속 정통파 군인 16명이 재판을 거쳐 군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군(IDF)이 일요일 밤 발표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화요일 발생했으며, 당시 정통파 군인들은 여성 의무병이 동승한다는 이유로 장갑차 탑승 명령에 불복종했다.
로템 대대는 초정통파(하레디) 전담 부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은 여성 군인과 함께 복무할 수 있다. 군 당국은 통상 이러한 군인들의 종교적 신념을 배려하고자 노력하지만, 이번 작전의 경우 여단 군종 랍비의 승인을 이미 받은 상태였다.
현지 히브리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러 명의 군인들이 여단 군종 랍비의 판결을 따르는 대신 군 외부의 민간 랍비에게 연락했고, 해당 랍비가 여성 군인과 함께 장갑차에 타지 말라고 조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탑승 거부로 인해 해당 작전은 결국 취소되었다.
우파 야당 정치인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Avigdor Liberman)은 군 외부의 랍비에게 자문을 구한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리베르만은 𝕏에 "할라카(유대 율법) 문제와 관련해 질문, 의견, 혹은 이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군내 종교 문제에 대한 배타적 권한을 가진 군종총감(수석 군종 랍비)에게 마땅히 나아가야 한다"며 "군대에는 오직 한 명의 지휘관인 참모총장과 단 한 명의 랍비인 군종총감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적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징계를 포함한 '지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위 '헤스데르 예시바(Hesder yeshiva)' 출신인 이 군인들은 사건 가담 정도에 따라 대대장에 의해 징계 처분을 받았다.
항명을 주도한 군인 5명은 징역 10일형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군인 11명은 징역 5일형을 선고받았다. 징역 10일형을 선고받은 5명의 군인은 전투 보직으로 복귀하기 전 적격 심사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헤스데르 예시바는 주로 종교적 시오니즘 틀 안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성경 및 랍비 학문 연구와 일정 기간의 군 복무를 병행하는 제도다. 헤스데르 과정은 총 5년 동안 진행되며, 이 중 약 16개월을 현역 군 복무로 보낸다.
헤스데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정통파 남성들은 정통파 신앙의 틀 안에서 의무 군 복무를 수행할 수 있다.
지난주 헤스데르 예시바 연합(Hesder Yeshiva Union)은 장갑차 탑승을 거부한 군인들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연합은 성명을 통해 "헤스데르 예시바 연합은 혼성 부대 편성에 동의하지 않은 헤스데르 예시바 전사들을 지지한다"며 "군인들은 '합동 복무 규정(Joint Service Order)'에 따라 행동했으며, 군은 이 규정을 준수하고 존중하여 율법(할라카)을 준수하는 군인이 자신의 신앙에 따라 복무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마땅하다. 따라서 규정에 따라 행동한 군인들을 처벌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연합은 "율법을 준수하는 군인이 신앙에 따라 복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에 대한 지휘관들의 준수 의지가 크게 약화되어 군인들의 권리와 생활 방식을 짓밟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이는 반드시 신속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요일 아침, 종교시오니즘당 대표인 베잘렐 스모트리히(Bezalel Smotrich) 재무장관은 이들 16명의 군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𝕏에 "적절한 통합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가치와 신앙을 지키며 군에서 복무할 권리와 의무를 주장한 기바티 전사들을 지지한다"며 "이 전사들은 해당 사안을 깊이 있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그 결정을 지지하는 헤스데르 예시바 협회의 랍비들과 지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적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력 총리 후보이자 야샤르(Yashar!)당 대표인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는 복무 거부와 '병역 기피'를 옹호한 스모트리히 장관을 맹비난했다.
아이젠코트는 𝕏을 통해 "스모트리히가 복무 거부를 조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전시 상황에서 병역 기피를 조장하고, 그동안 군을 해체하는 데 투자하며 지휘 체계와 군의 가치, 그리고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기 위해 결단코 행동해 온 국방부 소속 장관"이라고 꼬집었다.
시오니스트-예비역의 집(Zionist-Reservist House) 정당 대표인 칠리 트로퍼(Chili Tropper) 크네세트(국회) 의원 역시 복무 거부를 옹호한 스모트리히 장관을 비판했다.
트로퍼 의원은 성명에서 "명령 불복종은, 특히 작전 활동 중에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군의 실수나 명령 위반에 대한 모든 주장은 통상적인 절차를 통해 규명되어야지, 명령 불복종을 통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로퍼 의원은 또한 개별 군인이 명령의 종교적 정당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면 군에 필수적인 부대의 결속력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모든 군인이 무엇이 '피쿠아흐 네페쉬(Pikuach Nefesh, 생명 보존을 위한 율법 유예)'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규정하고 자신의 임무를 직접 결정한다면, 군은 분열될 것이며 이스라엘의 안보는 훼손될 것"이라고 트로퍼 의원은 경고했다.
피쿠아흐 네페쉬 원칙에 따르면, 더 큰 가치로 여겨지는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토라(율법)에 규정된 종교적 계율조차 유예될 수 있다. 이 원칙은 "사람이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나는 여호와이니라"고 명시된 레위기 18장 5절에 근거를 두고 있다.
랍비 전통에서는 이를 계명이 생명으로 이어져야 함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며, 생명을 구하는 일은 토라의 모든 법은 아닐지라도 많은 법 규정을 뒤로 미룰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된다.
소셜 미디어상의 여러 현지 계정들 역시 스모트리히 장관이 항명을 조장했다고 비판하며, 해당 작전이 부상병 구출 임무를 포함했을 가능성이 있어 피쿠아흐 네페쉬 쟁점이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