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유대인 의원, 아랍계 정당과 연대 출마 선언
전직 이스라엘 경찰 고위 간부 "진정한 정치적 가교 놓고 싶다" 밝혀
시오니스트이자 유대인 정치인이자 전직 고위 경찰 간부, 그리고 전 예시 아티드(Yesh Atid)당 소속 의원인 요아브 세갈로비츠(Yoav Segalovitz)가 월요일, 오는 10월 27일 총선에서 아랍계 정당인 라암(Ra’am, 통일아랍명부) 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세갈로비츠가 라암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수주간의 추측과 소문 끝에 나왔다.
주목할 점은 현지 히브리어 언론의 일부 보도와 달리, 세갈로비츠와 만수르 아바스(Mansour Abbas) 라암당 대표는 세갈로비츠가 라암당에 공식 입당하는 것이 아니라 아바스 대표에 이어 비례대표 명부 2번 후보로 출마하는 방식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러한 방식 덕분에 세갈로비츠는 라암당의 기존 당론과 입장이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표결할 수 있는 자율성을 확보하게 된다.
두 정치인은 상호 간의 이념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을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정치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시도로 제시했다.
아바스 라암당 대표는 유대인 정치인이 아랍계 정당과 함께 출마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며, 아랍 사회 내 범죄 척결이 자당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바스 대표는 연대 출마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년간 배운 한 가지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며, 상대방을 적이 아닌 한 인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대표는 "라암은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망설이지 않는다"며 "나는 나와 닮은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을 제대로 해낼 줄 아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대표는 또한 이스라엘 경찰 특수범죄수사대인 '라하브 433(Lahav 433)'을 창설하고 수사·정보국 사령관을 역임하며 이스라엘 내 아랍인 거주 지역의 범죄율을 낮춘 공로를 인정받은 세갈로비츠의 경찰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전 연립정부에서의 협력 관계를 언급했다.
아바스 대표는 "변화의 정부 시절 우리는 진정한 파트너를 만났다"며 "범죄 대응에 있어 이 나라에서 가장 전문적인 위치에 올랐던 인물이자, 평생 종교를 묻지 않고 범죄자들과 맞서 싸워온 경찰관이었다. 헤드라인을 좇지 않는 정직하고 우직한 사람, 바로 요아브 세갈로비츠"라고 치켜세웠다.
이타마르 벤-그비르(Itamar Ben Gvir) 국가안보장관의 범죄 근절 공약에도 불구하고 아랍 사회 내 범죄 관련 사망자 수는 지난 5년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세갈로비츠가 이전 정부에서 공공안보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기간에는 아랍 사회 내 살인 사건 수가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아바스 대표는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계신 모든 유대인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이 범죄는 아랍 마을을 벗어난다고 멈추지 않는다. 오늘 탐라(Tamra)에서 발사된 무기는 내일 아풀라(Afula)를 향해 발사될 것이다. 이것은 아랍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라며 "오늘 저녁 우리는 아랍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범죄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갈로비츠 곁에 서서 "모든 세대에는 두려움과 희망이 한 방에 함께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며 "오늘 저녁, 이 방에서는 희망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요아브, 환영한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어로 '통일아랍명부'로도 불리는 라암당은 전통적인 무슬림 정당으로 창당되었다. 그러나 아바스 대표의 지도 아래 당은 최근 이슬람주의적 색채에서 벗어나 보다 광범위한 시민 정당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라암당의 지지는 2021년 라피드-베네트 연립정부 구성 당시 야이르 라피드의 예시 아티드당 및 나프탈리 베네트의 야미나(신우파)당과의 상당한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나머지 3개 아랍계 정당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공동 명부로 재통합 출마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세갈로비츠는 발언을 통해 오랜 고뇌 끝에 "사회적 양극화가 극심한 바로 지금, 행동에 나서서 동참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아바스 대표 사이의 차이점을 축소하려 하지 않았다.
세갈로비츠는 "나는 유대인이자 시오니스트이며 세속주의자이고, 이스라엘군(IDF) 장교 출신이자 이스라엘 경찰 총경 출신"이라며 "만수르는 아랍인이자 신앙심 깊은 무슬림이며 보수주의자다. 우리를 이어주는 공통점은 우리 모두가 이스라엘인이라는 사실이며, 그것이 우리의 공유된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정치적 다리를 놓고 싶다. 설령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분명 난관이 있을 것이고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험난했던 과거 역사를 언급하며, 그것이 미래의 협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과거의 앙금이 존재하고, 이 땅의 관계사에는 피비린내 나는 역사가 있으며, 서로 다른 서사가 존재한다. 그것이 우리의 집단적 과거"라며 세갈로비츠는 "과거는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 대해서는 누구나 각자의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 우리의 책무는 공유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발표는 정치권 전반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연립여당 내 다수 인사들은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의 길라드 카리브(Gilad Kariv) 크네세트 의원은 이번 결정을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아랍인 시민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카리브 의원은 "오늘 저녁, 제가 자랑스럽게 친구라 부르는 용기 있는 두 사람, 요아브 세갈로비츠와 만수르 아바스에게 행운을 빈다"며 "오늘 밤 당신들은 유대인과 아랍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주었다"고 밝혔다.
반면 리쿠드당 소속의 아미르 오하나(Amir Ohana) 크네세트 의장은 이번 행보가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가 이끄는 광범위한 연립정부 구성을 가능하게 하려는 의도라며 공격했다.
오하나 의장은 𝕏에 "세갈로비츠가 통일아랍명부에 합류한 목적은 단 하나다. 소속 의원들이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다'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이슬람 정당이 아이젠코트 정부에 참여하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라고 적었다.
리쿠드당 역시 유사한 취지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세갈로비츠조차도 만수르 아바스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은 아이젠코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야이르 골란과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기 위한 정부를 구성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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