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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도 시작됐지만… 예루살렘 내 기독교 학교들, 교직원 출입 허가증 미발급으로 개교 못 해

휴교 사태로 드러난 교육 정체성과 기준을 둘러싼 갈등

 
2026년 9월 1일 새 학년도 첫날, 아랍계 학교들의 총파업으로 한산한 동예루살렘 베이트 하니나(Beit Hanina)의 성 조지(St. George) 초등학교 모습. (사진: 자말 아와드/Flash90)

오늘 약 260만 명의 이스라엘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등교한 가운데, 라틴 총대주교청 관할 아래 운영되는 예루살렘의 많은 기독교 학교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교사 및 교직원 70여 명에 대한 출입 허가증 갱신 불허로 인해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학교 운영 중단 발표는 예루살렘 기독교 교육기관 사무국의 성명을 통해 이루어졌다.

사무국은 성명에서 "수 세기 동안 예루살렘의 기독교 학교들은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적·사회적 구조의 필수적인 일부를 형성하며 깊이 뿌리내린 교육적, 교수적, 인도주의적 사명을 완수해 왔다. 우리 학교들은 역사를 통틀어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지식, 가치, 소속감, 책임감에 기반한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데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들이 2026-2027 학년도 개학을 준비하던 중, 불행하게도 교육, 행정, 지원 부서의 교사 및 교직원 70여 명에 대한 갑작스럽고 예고 없는 출입 허가증 갱신 불허 통보를 또다시 받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로 인해 교직원들이 학교에 출근하지 못하게 되었고 새 학년도를 시작하기 위한 학교의 준비 태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독교 학교들은 이스라엘 교육부 산하가 아닌 사립학교로 운영되며, 현지 아랍계 학교들보다 높은 학업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사무국은 교직원들의 출입 허가증 미발급이 교육, 행정, 보건 서비스뿐만 아니라 청소 및 안전 절차를 포함한 학교 운영의 전반적인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학기 시작을 보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들은 교직원들에게 필요한 출입 허가증이 발급될 때까지 수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번 교직원 허가증 미발급 결정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테러 이후 교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에 대한 출입 허가 제한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내려졌다.

올해 초에도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 교직원들이 출입 허가증을 확보하지 못해 일부 학교의 수업이 며칠간 중단되는 유사한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 학교들에 근무하는 팔레스타인 교직원들의 출입 허가증은 연간 단위가 아닌 매 학기 시작 시점에 맞춰 갱신된다.

예루살렘에는 다양한 교회 교파에서 운영하며 주로 무슬림 아랍계 학생들을 교육하는 약 15개의 기독교 학교가 있다. 이 학교들은 12,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번 수업 중단 조치는 이 중 12개 학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 9월 1일 새 학년도 첫날, 아랍계 학교들의 총파업으로 인해 텅 빈 동예루살렘 베이트 하니나(Beit Hanina)의 성 조지(St. George) 초등학교 교실 모습. (사진: 자말 아와드/Flash90)

예루살렘의 사립 기독교 교육은 높은 교육 수준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외국어 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의 해외 유학 준비를 돕기 때문에 무슬림 주민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이스라엘 교육부 역시 동예루살렘에서 아랍어로 가르치는 이스라엘 교육과정 기반의 공립학교 몇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이 교육과정이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지우려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해 왔다.

반면 일부 동예루살렘 학부모들은 이스라엘 교육부 기준에 부합하여 아랍계 학생들이 이스라엘 대학으로 진학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 교육과정 도입을 지지하기도 했다.

월요일 저녁 발표된 성명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교육과정을 사용하는 아랍계 학교 수를 늘리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시도를 "역사 말살이자 유대화" 시도라며 규탄했다.

하마스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점령군이 점령된 알쿠드스(예루살렘)의 학생들에게 시오니스트 교육과정을 강요하는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를 인식을 억압하고 점령을 고착화하려는 체계적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간주한다. 알쿠드스에 있는 우리 백성과 아이들은 말살과 유대화의 모든 시도보다 강함을 확언한다"고 주장했다.

이튿날 아침, 도시 내 주요 기독교 기관 중 한 곳의 결정으로 예루살렘 학교들을 둘러싼 갈등이 한층 부각되었다. 아르메니아 정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 누르한 마누기안(Nourhan Manougian) 대주교는 화요일, 성 타르크만차츠 아르메니아 학교(Sts. Tarkmanchatz Armenian School)가 예루살렘의 다른 기독교 학교들과 함께 수업 중단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학교 사무국이 발표한 성명에서 관계자들은 교육의 중요성과 예루살렘 내 기독교 공동체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학교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에 대한 전적인 책무를 확언하는 동시에, 예루살렘 내 우리의 정체성, 문화, 존재감의 본질적인 부분을 형성하고 과학, 지식, 가치, 소속감, 책임감에 기반한 다음 세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학교의 교육적 사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사무국은 또한 평화를 증진하는 학교의 폭넓은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는 정의로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문화를 함양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의 반복은 우리 학교들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사명 완수를 가로막으며, 학생과 가족, 교직원, 그리고 공동체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갈등이 조속히 해결되어 수업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 위기가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고, 이러한 조치들이 중단되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희망한다. 그리하여 우리 교육기관의 안정을 보존하고, 정규적이고 안전한 교육을 받을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며, 우리 학교들이 교육적, 교수적, 인도주의적 사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성명은 "모든 분들이 이 결정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위기가 신속히 해결되어 학생들과 교직원이 학교로 돌아오고 새 학년도가 정상 재개되기를 고대한다"며 끝을 맺었다.

2026년 9월 1일 새 학년도 첫날, 아랍계 학교들의 총파업으로 인해 텅 빈 동예루살렘 베이트 하니나(Beit Hanina)의 성 조지(St. George) 초등학교 교실 모습. (사진: 자말 아와드/Flash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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