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탁도 급증으로 해수담수화 시설 가동 중단… 이스라엘 수자원 공급 비상
토요일 저녁부터 이스라엘의 일부 해수 담수화 시설이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으며, 일요일 아침에는 총 6곳 중 5곳이 가동을 멈췄다. 몇 시간 만에 기혼(Gihon) 국립수자원공사는 여러 지역 주민들에게 절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월요일 아침까지 이스라엘 남부 농민들을 향한 용수 공급이 심각하게 제한되었고, 예루살렘의 여러 지역에서는 수압이 떨어졌다. 주민들이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이동식 급수 시설이 설치되었으며, 잔디 및 정원 물주기 등 물 소비량이 많은 활동은 자제하도록 권고되었다.
월요일 저녁 소렉 A(Sorek A)와 소렉 B(Sorek B) 담수화 시설이 부분적으로 재가동되었고 밤 10시까지 예루살렘의 저수지가 다시 채워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화요일 아침 기준으로 하데라(Hadera)의 대형 담수화 시설과 에일라트(Eilat)의 소규모 담수화 시설만이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아슈켈론(Ashkelon), 아슈도드(Ashdod), 팔마힘(Palmachim), 소렉 A, 소렉 B 시설은 모두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기혼 국립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번 가동 중단의 원인은 이스라엘 연안 해수의 "극심한 탁도(Turbidity)" 때문이다. 이스라엘 해양호소연구소(Israel Oceanographic and Limnological Research Center)의 연구진은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인근에서 발생한 미세조류의 대량 증식(적조 현상)이 이번 수질 악화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일강 삼각주의 얕은 해역에서는 조류 번식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며, 해류가 이 지역의 바닷물을 북쪽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이번 사태 역시 이러한 경로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알론 자스크(Alon Zask) 이스라엘 해양호소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나일강 삼각주 지역에서 번식한 조류가 이스라엘 남부에 도달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미세조류는 인체 섭취 시 유해하지만, 크기가 극도로 미세하여 물에서 걸러내기가 매우 까다롭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조류는 사멸하고 세포를 구성하는 유기물은 분해되어 물속으로 흩어지게 된다. 이 분해 과정은 햇빛과 해수의 염도, 그리고 애초에 조류를 이스라엘 연안으로 유입시킨 해류 자체의 순환을 통해 촉진된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과정에 시간이 걸리며, 화요일 아침 기준으로 담수화 시설들이 언제 정상 가동 상태로 복귀할지는 불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기혼 국립수자원공사는 여러 도시 주민들에게 물을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계속 권고하고 있으며, 전국 지자체들은 공공 정원에 대한 용수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
수자원청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한 이번 사태는, 예헤즈켈 "헤지" 리프시츠(Yehezkel "Hezi" Lifshitz) 수자원청장이 다음과 같이 공개적으로 경고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우리가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물이 나오는 것은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는 담수화 시설을 수자원 부문의 '아이언 돔'이라고 부른다. 수도꼭지에 실제로 물이 흐르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담수화 시설들이다."
이스라엘 해양호소연구소 웹사이트에 따르면, 연구소는 "지중해의 환경 데이터를 연구·모니터링·수집하고 자연적 및 인위적 과정을 규명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연구소의 주요 연구 분야로는 흐름 및 혼합 과정, 해양학적 모델, 물질 순환, 퇴적물 이동 및 지질학적 과정, 해저 구조, 해양 생물의 생리학·면역학·생태학 및 개체군 역학, 연근해 및 심해의 생물 다양성, 인간 활동이 외해와 연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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