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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반대에도… 美, 이스라엘-그리스-키프로스 전력망 연계 프로젝트 공식 지지

 
2025년 12월 22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Nikos Christodoulides) 키프로스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 (사진: 올리비에 피투시/Flash90)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키프로스, 그리스를 연결하는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를 지지하면서, 튀르키예의 강력한 반대로 지연되었던 사업이 새로운 추진력을 얻고 있다.

제안된 '그레이트 씨 인터커넥터(Great Sea Interconnector)'는 약 1,200km(750마일) 길이의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이스라엘과 키프로스, 그리스 크레타섬을 연결하며,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전력망을 보다 넓은 유럽 전력망 네트워크와 연계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에 출범했으나 해상 경계 및 그리스·키프로스와의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튀르키예의 반발로 연기된 바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은 동지중해 에너지 센터 등을 통해 동지중해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및 파트너국들의 에너지 안보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촉진하는 핵심 에너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변함없이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키프로스의 에너지 고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섬나라는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광역 유럽 전력망과 연결되지 않은 국가다.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긴밀한 정치적, 상업적, 문화적 유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는 이 전력망 연계 사업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튀르키예와 그리스·키프로스 간의 오랜 분쟁으로 인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튀르키예는 1974년부터 북키프로스를 점령하고 있으며, 1983년 수립된 자칭 북키프로스 튀르크 공화국은 앙카라(튀르키예 정부)만이 유일하게 인정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주장하는 해상 경계선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배제된 역내 에너지 프로젝트에 반대해 왔다.

텔아비브 대학교 모셰 다얀 센터 및 예루살렘 전략안보연구소(JISS)의 튀르키예 전문가인 하이 에이탄 코헨 야나로자크(Hay Eytan Cohen Yanarocak) 박사는 튀르키예가 역내 에너지 인프라 개발을 자국의 광범위한 전략적 이익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나로자크 박사는 이스라엘 경제 매체 글로브스(Globes)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이미 국가 간 해저 송수관을 부설한 데 이어 이제 천연가스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앙카라는 향후 키프로스에서 섬 내 당사자들을 통합하는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동지중해에서 보장된 상당한 수준의 튀르키예 진출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의 반대는 앞서 계획된 인프라를 방해하겠다는 앙카라의 위협과 함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 지연의 원인이 되어 왔다.

최근 그리스는 튀르키예를 향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요르고스 게라페트리티스(Giorgos Gerapetritis) 그리스 외무장관은 에게해에서 튀르키예의 해상 움직임을 불법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리스 외교 수장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려는 모든 시도는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다. 그리스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튀르키예가 이 지역에 군함을 파견한다면 우리 역시 대응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나로자크 박사는 그리스와 튀르키예 간의 경쟁 구도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특히 유엔 해양법 협약(UNCLOS)이 제정된 이후 지속적인 경쟁 상태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 전문가는 "튀르키예는 아테네와의 양자 협상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하는 반면, 그리스는 해양법 협약의 결과로 확보한 역내 우위를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에너지인프라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에너지부는 "에너지인프라부는 전력망을 키프로스로 연결하고, 이를 거쳐 그리스 및 EU로 연결할 수 있게 해 줄 그레이트 씨 인터커넥터 프로젝트에 전략적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 프로젝트는 이스라엘과 키프로스를 위한 비용 편익 분석 단계에 있다. 이후 양국 간 비용 분담에 관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며, EU에 보조금 지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므로 이스라엘 측의 구체적인 부담 비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25년 12월, 튀르키예의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그리스-키프로스 3국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Nikos Christodoulides) 키프로스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를 맞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그리스, 키프로스 간의 동맹은 도전적인 지역에서 책임감과 안정, 그리고 공유된 이익의 닻 역할을 한다"고 선언하며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