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부인 사라, 정치적 라이벌 야이르 골란의 ‘10·7 하마스 기습 사전 인지’ 음모론 시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가 월요일 한 인터뷰에서 야이르 골란(Yair Golan) 예비역 소장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사라는 이스라엘 채널 14(Channel 14)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높은 계급의 군 장교가 10월 7일에 싸웠다고 주장할 때, 당신은 이미 이른 아침에 옷을 다 갖춰 입고 준비를 마친 상태로 현장에 있었다"며 남편인 총리를 언급하며 "총리와 같은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했던 매우 이른 시간에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정부를 향해 맹렬한 비판을 가해 온 골란은 좌파 메레츠(Meretz)당과 중도좌파 노동당(Labor Party)이 2024년 합당하여 창당한 야당인 '민주당(The Democrats)'을 이끌고 있다.
네타냐후 여사는 "도대체 총리가 누구길래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알아야 한단 말인가? 왜 그에게 알려주어야 하는가?"라며 반어적으로 비꼬았다.
사라는 골란을 비판하면서도 퇴역 장군인 그를 배신자로 직접 지목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모른다. 진정한 조사위원회가 열리게 하자"고 제안했다.
인터뷰 이후 골란은 육군 라디오(Army Radio)를 통해 총리 부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란의 정당은 𝕏에 게시한 성명에서 "민주당은 오늘 저녁 채널 14에서 나온 사라 네타냐후의 비방적이고 거짓된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야이르 골란 소장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10월 7일 그의 영웅적인 용기를 훼손하는 것은 광기에 가까운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다. 네타냐후가 화장을 고치고 변명을 찾기에 급급했던 반면, 야이르 골란은 앞으로 돌격해 인명을 구했다. 네타냐후 일가와 채널 14가 역사를 아무리 다시 쓰려 해도 사실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중진인 길라드 카리브(Gilad Kariv)는 10월 총선 이후 예루살렘의 총리실에서 "이 부패하고 썩은 부부"를 몰아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카리브 의원은 "사라 네타냐후조차도 그녀의 무능하고 줏대 없으며 자격 없는 남편이 전화기를 붙잡고 말을 더듬다가 몇 시간 동안 화장을 고치기 위해 잠적해 있던 동안, 야이르 골란은 생명을 구하고 생지옥에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중도 성향 야당인 청백당(Blue and White)을 이끄는 베니 간츠(Benny Gantz) 전 참모총장 역시 골란을 겨냥한 네타냐후 여사의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간츠 전 총장은 "야이르 골란은 10월 7일을 포함해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용감한 전사"라며 "그에게 반역의 혐의를 씌우려는 모든 시도는 거짓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전투 의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간츠는 10월 7일 테러 공격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공식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음모론을 종식시키고 교훈을 얻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골란은 이스라엘 N1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월 7일 침공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과의 교전에 참전했던 기억과 하마스의 습격을 받은 공동체에서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 데 조력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한 바 있다.
그러나 야이르 골란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2025년 5월, 이 퇴역 장군은 이스라엘이 "취미로 아기들을 죽이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이후 이 발언이 이스라엘 군 당국이 아니라 "오직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실패한 정부"를 가리킨 것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