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美 특사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가자 문제서 ‘다소 비이성적’… 최종 목표에는 공감대”
트럼프 특사, “하마스 통치하의 가자지구, 극단적 군사기지화됐다”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평화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는 일요일,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특정 측면에서 다소 비이성적으로 굴고 있다"고 밝혔다.
쿠슈너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차 키이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쿠슈너는 "우리는 현재 이스라엘 내부의 몇 가지 정치적 문제들을 풀어가는 중"이라며 "우리는 가자의 최종 종결 상태(end state)에 대해 이스라엘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은 현재 정신없는 총선 정국을 겪고 있고, 그로 인해 특정 측면에서 다소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매우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쿠슈너는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가자 15개 항 평화 구상'을 공식 거부한 직후 이루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몇 달간 다수의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무장 해제를 거부해 온 점을 들어, 하마스의 무장 해제 약속에 대한 신뢰 부족을 평화안 거부의 핵심 사유로 제시했다.
평화안 거부를 발표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IDF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되기 전까지 어떠한 철수도 단행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는 중화기, 경화기 등 모든 무기의 해제를 뜻한다. 우리는 허울뿐인 거짓 무장 해제가 아닌 진짜 실질적 무장 해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쿠슈너와의 회담 이후에도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키이우에서 발언한 쿠슈너는 미국의 가자 구상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난관들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쿠슈너는 트럼프 평화 구상의 일환으로 설립된 가자행정전국위원회(NCAG)를 언급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하마스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팔레스타인 기술관료(전문가 중심) 행정부가 구성되었고, 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Jared Kushner on Gaza: "We're working through some political issues in Israel. I think we agree with them on the end state. They just have a crazy election, and that makes them a little irrational in certain regards." pic.twitter.com/dnLYieLaa6
— Scott Robertson (@sarobertson_) September 6, 2026
쿠슈너는 가자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 이전 발표들과 마찬가지로, 하마스의 무장 해제 거부가 계획 실행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쿠슈너는 "총기가 버젓이 남아 있는 곳에는 들어갈 수 없다. 총알이 빗발치는 장소에 행정부를 들여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이 수년간 경고해 왔던 문제인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군사화 규모를 워싱턴 조야가 이제야 비로소 실감하기 시작했음을 인정했다.
쿠슈너는 "참고로, 우리는 이제야 가자의 군사화 규모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가자를 비무장화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하마스와 4개월 넘게 협상을 진행했다. 참으로 독특한 상대들과 대화를 나눈 셈인데, 어쨌든 그들은 비무장화하겠다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쿠슈너는 미국이 하마스와 4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협상을 벌여왔으며, 그 결과 해당 테러 조직이 무기를 인도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여러 우파 정당은 미국 정부가 지지하지 않는 방안인 '가자 주민들의 자발적 이주 촉진' 계획을 잇달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유대인의 힘(Otzma Yehudit)' 당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Itamar Ben Gvir) 국가안보장관은 가자 전쟁 발발 초기부터 줄기차게 밀어붙여 온 가자 주민들의 '자발적 이주'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재차 강조했다.
Israeli National Security Minister Ben-Gvir:
— Tabz (@TabzLIVE) September 3, 2026
We are talking about our targets: 250,000 leave Gaza in the first year. It is possible.
1 million leave Gaza within three years. Within seven years, we can reach almost 1.9 million who will leave Gaza.
It is possible. It is… pic.twitter.com/P4Q1beC6cl
최근 선거 유세 연설에서 벤 그비르 장관은 1년 안에 25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지구를 떠나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3년 안에는 가자 인구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최대 190만 명이 가자지구를 떠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제안을 명백한 '인종청소(ethnic cleansing)' 시도로 규정하고 있으며, 민간인의 강제 이주는 국제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