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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을 위해 활동하던 러시아 스파이 체포…이스라엘 항구 및 인프라 촬영

스파이, 관광객인 척하며 수십 분 분량의 영상 촬영

2024년 11월 17일,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하이파 항구 전경. (사진: Yonatan Sindel/Flash90)

이스라엘 보안 당국은 이란 정보 기관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러시아 국적자를 체포했다고 이스라엘 국내 정보 기관 신베트(Shin Bet)와 국방부가 금요일 발표했다.

외국인 노동자인 비탈리 즈비야긴체프(30)는 이달 초 신베트와 국방부 보안부서의 합동 작전으로 체포됐다.

중앙지구 검찰청은 금요일 법원에 그를 상대로 기소장을 제출했다.

성명에 따르면, 즈비야긴체프는 2025년 10월 자신을 '로만'이라 칭하며 러시아 거주자라고 주장한 이란 정보 요원의 지시를 받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한 즈비야긴체프는 '로만'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 전역 항구의 인프라와 선박을 촬영하며 디지털 결제를 대가로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군 방송에 따르면, 그는 초기에 중국산 샤오미 휴대폰만 소지했으나 '로만'의 지시에 따라 영상 품질 향상을 위해 새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로 기기를 업그레이드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즈비아긴체프가 해당 요청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세력의 첩보 임무임을 인지했음에도 금전적 동기로 계속 수행했다고 판단한다.

군 방송은 기소장을 인용해 즈비야긴체프가 이스라엘의 가장 민감한 시설들을 대상으로 각각 수 분 길이의 수십 개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즈비야긴체프는 항구 위 언덕에 위치한 바하이 정원에서 촬영한 하이파 항구 영상 약 15분을 이란 측에 전송했다.

한때 헤르츨리야 마리나에서 촬영 중 경비원들이 수상하게 여겨 경찰을 불렀으나, 경찰은 영상 삭제만 명령한 뒤 그를 풀어주어 즈비아긴체프가 스파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

이후 그는 아슈도드 항구에서 약 15분 분량의 영상을 촬영한 뒤, 엘라트로 이동해 미국산 AMC급 전함과 이스라엘 돌핀급 잠수함을 촬영하려 시도했다. 기소장에는 그가 선박들의 선명한 영상을 확보했는지는 명확히 기술되지 않았으나, “항구에 정박한 선박들”을 장시간 촬영했다고 밝혔다.

즈비아긴체프는 이후 전략적으로 중요한 정유 공장을 촬영하기 위해 하이파로 돌아왔다. 이 정유 공장은 ‘라이징 라이언 작전’ 당시 이란 미사일이 타격한 주요 목표물 중 하나다. 그는 정유 공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5개의 별도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는 이란 측이 자국 미사일의 피해 규모와 복구 작업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약 두 달 후인 12월 초, 이 러시아 스파이는 라마트 다비드 공군 기지를 촬영하려다 체포되었다. 보안 당국은 그가 영상을 로만에게 전송하기 전에 그를 체포했다.

즈비아긴체프 사건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이란 간첩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사례이다.

더 보기: 이란 위협 | 이란을 위한 간첩 활동 | 러시아 | 하이다 항구 | 이스라엘 해군

올 이스라엘 뉴스 스태프

올 이스라엘 뉴스 스태프는 이스라엘에 있는 기자 팀이다.

The All Israel News Staff is a team of journalists in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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