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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전략 요충지 홍해 해협 장악력 확대… 이란, 두 번째 핵심 수로 접근권 확보

테러 단체, 사우디 목표물 대상 공격 감행… 교전으로 수백 명 사망 보고

 
2026년 8월 10일,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예멘 홍해 항구 도시 모카(Mocha)의 현장 모습. (사진: 로이터)

예멘의 후티 반군과 사우디 연합 측 병력 간의 며칠간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반군 세력이 바브 엘-만데브(Bab el-Mandeb) 해협 인근의 핵심 요충 도시를 점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상 통로 중 한 곳에 대한 통제력을 대폭 확대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목요일 역사적인 항구 도시 알-모카(Al-Mokha, 모카)를 장악했다고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은 예멘 합법 정부 소식통 세 명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목격자들은 프랑스 AFP 통신에 반군 병력이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도시로 진입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전격적인 진격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친정부군이 북부 및 중부 사막 지대에서 의미 있는 전과를 올렸다고 발표하면서 후티 반군이 수세에 몰렸다는 보도가 이어진 지 불과 며칠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i24 뉴스의 아리엘 오세란(Ariel Oseran) 중동 전문 수석 기자는 "실제로 후티 반군은 그저 전력을 재배치했을 뿐이며, 더 중요한 서부 해안선을 장악하기 위해 탁 트인 개활지를 내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사우디 지원군의 압도적인 전격전이라기보다는, 양측이 사실상 영토를 맞바꾼 셈이며 후티 반군이 홍해를 따라 뻗은 전략적 해안선을 손에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란 기자는 "이를 통해 후티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수송로에 더욱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게 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위협도 한층 고조되었다. 전직 예멘 군 당국자는 어제 정부군 측의 승전보 자랑이 실상은 해안선에서의 패배를 덮기 위한 연막이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이 최근 며칠 사이 자국 영토를 겨냥한 공격을 급격히 확대했으며, 남부의 민간 및 경제 시설을 겨냥한 타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7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후티 측 언론은 사우디 연합군이 목요일 하루에만 약 40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지난 며칠 동안 포격, 미사일, 드론, 전투기 공습 등으로 수많은 민간인을 포함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에 수년간 지속되어 온 인도주의적 참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 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2주간의 격전으로 최소 194명이 사망하고 8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 정권은 제2의 전략 해상 통로를 간접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지난 수개월 동안 후티 반군을 압박하여 홍해 항로를 겨냥한 광범위한 군사 작전을 전개하도록 부추겨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소식통 두 명은 테헤란 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 확대를 지시했으며, 공세를 지원하기 위해 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을 파견하는 한편 향후 추가 자금 지원과 무기 공급을 약속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이래,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홍해 항로에 의존해 왔다. 바브 엘-만데브 해협마저 완전히 차단될 경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수출길이 마비되며, 이는 테헤란 정권에 미국과의 대결 국면에서 막강한 전략적 지렛대를 쥐여주게 된다.

후티 군대는 홍해의 하니쉬(Hanish) 군도와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모퉁이에 위치한 두밥(Dhubab) 마을을 향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고 정부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이 두 지역 역시 해협 통제권 확보에 있어 핵심적인 초특급 전략 요충지다.

예멘에서의 이번 군사적 긴장 고조는 최근 며칠간 미국과 이란 정권 사이에 재점화된 군사적 충돌을 배경으로 일어났다. 수요일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며칠간 미 해군 군함을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두 차례 감행한 데 대응해, 밤사이 이란의 원유 운반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을 통해 테헤란 측에 후티 반군을 통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사우디, 파키스탄, 이란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그러나 이란 측의 답변은 "이란은 후티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오랜 핵심 우방인 파키스탄은 최근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3자 메카 군사안보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카와자 아시프(Khawaja Asif)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도발 없는 침략이 발생하거나, 예멘에서 일어나는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영토로 번질 경우, 메카 협정은 즉각 군사적으로 발효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