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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고위 당국자, 이스라엘에 평화 위한 ‘마지막 기회’ 놓치지 말라 경고… ‘암적 존재’ 헤즈볼라 제거 지원 호소

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과의 합의는 레바논의 국익을 위한 것… 외세 비위 맞추기 아냐”

 
2026년 9월 7일, 레바논 영내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대를 순찰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 (사진: 아얄 마르고린/Flash90)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통제하에 있던 레바논 남부 지역을 레바논 정규군(LAF)으로 이양하려던 시범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익명의 레바논 고위 당국자가 이스라엘 측에 시간적 여유를 더 줄 것을 호소하며 평화를 향한 이번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익명의 고위 관리는 수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MEAD 컨퍼런스 도중 이네트 뉴스(Ynet New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 우리에게 숨 쉴 틈(산소)을 주어야 한다"며 "오늘날 레바논 국민들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6월,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남부 영토를 레바논군에 이양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해당 지역에 레바논 정규군을 배치해 헤즈볼라를 몰아내고 테러리스트들이 동일 지역으로 복귀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레바논군은 헤즈볼라의 인프라를 해체하고 무기를 파괴하는 IDF의 기존 작업을 승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슬람 보건기구'와 같은 외견상 민간 단체로 위장한 헤즈볼라 공작원들의 침투조차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이스라엘은 선의의 조치로 레바논인 수감자들을 석방했으나, 주말 사이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자폭 드론 2기를 발사하면서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었다. IDF는 헤즈볼라 목표물을 향한 즉각적인 보복 공습으로 맞대응했으며, 이로 인해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며, 헤즈볼라의 공격에 불비례적인(과도한)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 헤즈볼라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 평화 프로세스를 파탄 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IDF 병력을 향해 드론을 발사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과도한 대응을 유도해 모든 것을 깨뜨리기 위함"이라며, 베이루트를 향한 공습은 "레바논 정부의 입지를 극도로 약화시키는 매우 민감한 지점"인 만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암세포와 같다. 그러나 이 합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신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레바논군이 여전히 헤즈볼라에 직접 맞서기에는 군사적으로 너무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헤즈볼라 무장 해제라는]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은 당신들뿐이지만, 이를 제대로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시에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공개적인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되면 이스라엘이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양국 간의 진정한 평화가 가능해진다"며 "대다수의 시아파를 제외하고는, 레바논의 모든 종파 공동체 사이에는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원한다는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에게는 평화의 모멘텀이 있지만, 이스라엘 극우 장관들이 레바논 영토 내에 정착촌을 세워야 한다고 발언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그 동력을 잃게 된다. 이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조셉 아운(Joseph Aoun) 대통령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 및 합의 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암살 위협을 비롯한 극심한 내부 압박에 직면해 있다.

아운 대통령은 수요일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하며 "내가 이스라엘과의 적대 상태 종식을 촉구하는 것은, 나라를 황폐화하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으며 더 이상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전쟁들을 끝내자는 뜻이다. 이에 대한 다른 어떤 정치적 해석도 잘못되었으며 의심스러운 의도를 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운 대통령은 헤즈볼라와 이란 정권에 충성하는 친이란 시아파 정당들을 겨냥해 "국내 동포에 맞서 외부 세력의 지원을 구하는 자는 누구든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다. 외세는 종국에 그들을 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레바논에서 치러진 그 어떤 전쟁도 승자를 낳지 못했다. 오히려 모두가 패자가 되었고 국가 자체가 피폐해졌을 뿐이다. 우리가 협상의 길을 택한 것은 주권 국가로서의 결단이며, 이 결정은 레바논의 국익을 위한 것이지 결코 외세를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천명했다.

법률 활동가 마즈드 하르브(Majd Harb)는 레바논 매체 디스 이즈 베이루트(This is Beirut)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헤즈볼라가 무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내세우는 핑계에 불과하며, 헤즈볼라의 가장 큰 적은 그들을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강력한 레바논 국가 권력의 부상"이라고 꼬집었다.

하르브는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무장 해제 결정을 실제로 이행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헤즈볼라는 자신들의 진짜 전장을 이스라엘이 아닌 레바논 내부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독교계 정당 '레바논 레바논군(Lebanese Forces)'의 대변인 샤를 자부르(Charles Jabbour) 역시 "헤즈볼라는 무장 해제를 결사 거부하고, 국가는 헤즈볼라 무장 해제든 활동 금지든 자신들의 결정을 집행하려 하지 않는다"며 "등식은 매우 분명하다"고 동의했다.

자부르는 "이것이 바로 국가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이자 레바논이 꼼짝달싹 못 하고 갇혀 있는 현실"이라며 "핵심 과제는 과연 이 교착 상태를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