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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유산재단, 유대 신년 대명절 앞두고 수만 장의 기도 쪽지 수거·정리

기도 쪽지는 연 2회 수거되며 유대교 종교 관례에 따라 정중히 매장·처리됩니다.

 
2026년 9월 6일, 예루살렘 구시가지 통곡의 벽 고대 석조 틈 사이에 꽂혀 있던 손글씨 기도 쪽지들을 수거하고 있는 작업자들. (사진: Flash90)

전 세계에서 전달되어 지난 반년 동안 통곡의 벽(히브리어로 '코텔') 돌 틈 사이에 꽂혀 있던 수만 장의 기도 쪽지들이 다가오는 유대 명절을 앞두고 월요일 아침 일제히 수거되었다.

매년 가을 명절(로쉬 하샤나, 욤 키푸르, 수콧)이자 '대명절(High Holidays)'을 준비하는 정례 작업의 일환으로, 통곡의 벽 유산 재단(Western Wall Heritage Foundation)은 지난 6개월 동안 벽 틈에 꽂힌 기도 쪽지들을 정기적으로 수거하는 전통 의식을 거행했다.

수거된 쪽지들은 유대교 전통 규례에 따라 매장을 위해 지정된 묘지로 옮겨져 안장될 예정이다.

통곡의 벽 돌 틈에 기도 쪽지를 넣는 전통은 최소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현대 이스라엘 국가 건국보다 200년 이상 앞선 오랜 관습이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새해를 맞아 행복, 건강, 평화, 번영을 기원하는 기도를 적어 넣는다.

기도 쪽지의 수거는 유대 율법(할라카)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여 진행된다. 성지의 거룩함을 유지하고 쪽지에 담긴 개인적인 사연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작업자들은 일회용 장갑과 나무 도구만을 사용한다.

수거된 쪽지들은 특수 자루에 담긴 뒤, 낡아 해어진 기도서 등 성스러운 책들과 함께 예루살렘 구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올리브산(감람산) 공동묘지로 옮겨져 영구 매장된다.

유대교 전통에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이 기록되어 있을 수 있는 모든 종교적 글귀를 일반 쓰레기통에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대신 '게니자(genizah)'라는 특별한 임시 보관 장소에 모아두었다가, 사람의 시신을 장사 지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중하게 땅에 묻는다.

통곡의 벽 유산 재단에 따르면, 연중 현장을 찾는 순례자와 방문객들이 직접 꽂아 넣는 수십만 장의 쪽지 외에도 재단 웹사이트를 통해 매일 수백 장의 온라인 기도 쪽지가 접수되고 있다.

기도 쪽지 수거는 통상 유월절(Passover) 직전과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 직전, 일 년에 두 차례 이루어지며 모두 올리브산에 매장된다.

쪽지 수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통곡의 벽 및 성지 담당 수석 랍비인 슈무엘 라비노비치(Shmuel Rabinowitz) 랍비는 이스라엘의 결속과 일치를 기원하는 특별 기도를 올렸다.

통곡의 벽 유산 재단은 올해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된 쪽지 중에는 이란, 예멘, 이라크, 카타르, 레바논, 파키스탄, 수단, 요르단,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 이스라엘과 적대적이거나 외교 관계가 없는 국가에 거주하는 이들이 평화와 화해를 구하며 보낸 기도문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재단 웹사이트에는 전 세계 140개 이상의 국가 및 영토에서 기도 쪽지가 접수되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직접 인쇄하여 통곡의 벽 돌 틈 사이에 정성껏 꽂아 넣었다.

최근에는 한 기독교 단체에서도 통곡의 벽이나 이스라엘 내 다른 성지들로 기도를 보내고자 하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동일한 방식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우크라이나, 캐나다뿐만 아니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대만, 자메이카, 케냐, 나이지리아 등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다양한 국가에서도 수많은 기도가 예루살렘으로 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