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절기 전의 히브리 달 엘룰의 의미

히브리 달력에서 엘룰 달은 대절기를 앞두지만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빌로니아식 7월인 티슈레이가 추수절을 기념하는 시기인 반면, 엘룰은 이 정해진 절기를 준비하는 시기로 여겨진다.
티슈레이 첫날은 나팔절(로쉬 하샤나)로, 유대 민속 새해를 의미한다. 많은 이들이 1월 1일에 새해 결심을 하듯, 대절기는 새로운 시작, 즉 백지 상태로 돌아가는 시기로 여겨진다. 회개와 용서가 이 달의 핵심 주제다.
속죄일(욤 키푸르)은 나팔절 10일 후인 티슈리월 10일에 찾아오며, 유대력에서 가장 거룩한 날로 여겨진다. 이 날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리셋’ 버튼을 누르고 용서를 받을 기회를 주셨다. 엘룰 달과 나팔절부터 속죄일까지 이어지는 이 열 개의 ‘경외의 날들'은 하나님과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이 40일은 '예마이 라쯔온’(은혜의 날들)로 알려져 있다.
엘룰월 동안(안식일 제외) 매일 쇼파르(뿔나팔)를 불어 민족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으며, 용서를 구하는 특별한 기도를 드린다. 이 기도들은 “셀리호트”로 알려져 있으며, 수만 명의 사람들이 서쪽 벽(울타리)으로 모여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고 자비를 구하며 함께 부르짖는다. 그들은 “하타누 레파네하, 라켐 알레이누” 즉 “우리는 당신 앞에서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라는 노래를 부른다.
아슈케나지 유대인과 세파르디 유대인은 엘룰을 다르게 지내지만, 예루살렘 전역의 회당과 공공장소에서는 이제 특별한 예배, 기도, 노래, 행사가 흔히 열린다.
엘룰은 성경 달력에서 여섯 번째 달을 뜻하는 아카디아어 이름으로 “수확”을 의미하며, 랍비 전통에 따르면 엘룰 기간 동안 하나님은 특히 그분께 부르짖는 이들에게 주목하신다고 한다. 이 개념은 “왕이 들판에 계시다”라는 표현에 함축되어 있다. 전도서 5:8을 독특하게 해석한 하시딕 랍비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만물의 주인이 이 시기에 특히 자신을 드러내신다고 가르쳐 왔다. 마치 왕이 자신의 왕국 들판을 거닐며 신하들을 만날 준비를 하듯이 말이다.
신약성경을 믿는 이들도 왕이 확실히 오셔서 우리 가운데 걸으셨다는 데 동의할 수 있다. 엘룰 달 동안만이 아니다. 그러나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는 이 계절에 회개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다.
회개를 뜻하는 히브리어 “라흐조르 레츠후바(lachzor l’tshuva)”는 '답변으로 돌아가다'라는 의미다. 회개는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답을 지니신 분께로 돌아서며, 우리의 사고와 삶, 태도와 실천에 결정적인 전환을 이루는 일이다. '답변'을 뜻하는 히브리어 역시 '돌아감'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마치 우리가 질문에 '응답'하거나 누군가에게 답을 '되돌려준다'고 표현하는 방식과 같다.
엘룰은 자기 성찰의 시간이며,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길을 벗어났는지 묵상하는 때다. 우리가 잘못한 사람들에게 옳은 일을 바로잡는 시기이기도 하다. 산상수훈에서 예슈아께서는 타인과의 관계가 올바르지 않은 채 성전에 하나님을 경배하러 오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가르치셨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드리고 거기서 네 형제가 너에게 불만이 있음을 기억하면,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와 화해하라. 그런 다음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태복음 5:23-24)
많은 이들이 친구, 동료,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지난 한 해 동안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준 사람이 있다면 용서를 구한다. 또 어떤 이들은 속죄일을 앞두고 농담 삼아 이렇게 선언하기도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내가 누군가를 상처 입혔다면, 그건 네가 그럴 만한 짓을 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것, 즉 타인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필수적이다. 실제로 예슈아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엘룰(Elul)이라는 단어의 히브리어 글자 아-엘-우-엘(א-ל-ו-ל)이 아가서 6:3의 유명한 구절 “나는 내 사랑하는 이의 것이요 내 사랑하는 이는 나의 것이라” - 아니 레도디, 브도디 리(אני לדעדי, ודעדי לי)를 상징한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이때가 바로 하나님께로 돌아가,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신뢰할 때다.
조 엘리자베스
조 엘리자베스는 정치와 문화 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학사 학위로 사회 정책을 전공하고 하이파 대학교에서 유대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성경과 그 주요 주제인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가장 사랑합니다. 작가로서 조는 영국과 이스라엘 예루살렘 사이를 오가며 시간을 보냅니다.

Jo Elizabeth has a great interest in politics and cultural developments, studying Social Policy for her first degree and gaining a Masters in Jewish Philosophy from Haifa University, but she loves to write about the Bible and its primary subject, the God of Israel. As a writer, Jo spends her time between the UK and Jerusalem, Isra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