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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네타냐후, 10·7 관련 주장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 제기 이후 신베트 전 국장 맹비난

로넨 바르, “10·7 당시 사전 경고하지 않았다”는 네타냐후의 주장에 “심각하고 악의적이며 근거 없는 비난”… 명예훼손 소송 제기

 
2026년 10월 7일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열린 10·7 하마스 공격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로넨 바르 전 신베트(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국장이 수요일에도 공개적인 공방을 이어갔다. 바르 전 국장이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아 300만 셰켈(미화 97만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소장에는 하마스가 10월 7일 밤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을 바르 전 국장이 알고도 제때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주장이 거짓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소송이 제기된 후 네타냐후는 바르를 비판하며 “10월 7일 밤 경고 징후를 보고도 내게 전화하지 않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내 전화번호를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엑스(X)에 “로넨, 진심입니까? 당신은 내 보안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고, 모든 안보 기관장들이 그러하듯 즉시 내게 전화할 수 있었습니다. 24시간 내 곁에 있는 당신의 부하 직원들인 신베트 경호원들을 통해서도 몇 분 안에 내게 연락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제때 전화만 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썼다.

이번 분쟁은 두 지도자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갈등의 일부다. 이 갈등은 2025년 5월 네타냐후가 바르를 해임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해임을 막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고, 이후 해임 결정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바르는 결국 사임했다.

바르의 한 측근은 와이넷 뉴스(Ynet News)에 “총리가 진지하게 대응할 생각이라면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의혹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수립한 정책과 군사비서관이 설명한 보고 절차, 그리고 자신이 실행하지 않았던 하마스 고위 인사 제거 권고들에 대해 해명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방은 10월 7일 침공과 테러 공격으로 이어진 실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둘러싼 더 광범위한 논쟁을 반영한다. 네타냐후는 주로 국방·안보 당국에 책임을 돌려 왔으며, 자신의 책임은 제한적으로만 인정해 왔다.

반면 안보 기관장들과 야권 지도자들은 네타냐후에게 책임을 돌리는 동시에 사건을 조사할 국가조사위원회 설립을 요구해 왔지만, 총리는 이를 거부했다.

지난 4월 네타냐후는 바르가 앞서 진술서를 통해 당시 사건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제시하자, 이에 반박하는 진술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당시 네타냐후는 “바르가 전쟁을 경고하고 전체 안보 체계에 경보를 발령했다는 주장은 거짓입니다. 그는 총리와 국방부 장관, 키부츠의 비상대응팀 및 보안 책임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으며, 노바 축제의 대피나 행사 중단도 명령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썼다.

이후 네타냐후는 이러한 주장을 반복해 왔다. 지난달 그는 “중대한 실패가 있었습니다. 이는 공격 전날 밤과 당일 아침에 일어난 일에서 드러납니다. 모든 징후가 있었지만, 그들은 ‘판단 착오’로 인해 하마스를 자극하지 않고, 나를 깨우지 않고, 선제공격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은 실패였지만 배신은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더 최근인 9월 28일 게시물에서 2023년 10월 7일 새벽 바르가 “당시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와 군 정보국장 아하론 할리바와 수차례 통화하며 모든 경고 징후를 논의했다. 그럼에도 로넨 바르는 총리에게 전화해 상황을 알리지 않았고, 민간 비상대응팀이나 현장 이스라엘군 병력에 경보를 발령하지 않았으며, 노바 음악축제를 대피시키지도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소규모 테킬라 팀만 파견했다(이는 그가 실제 위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바르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송을 통해 “총리의 주장이 완전히 반박되고, 임박한 재난에 대한 일련의 이례적인 경고와 내가 수십 차례 제시했지만 네타냐후가 모두 무시한 권고 및 작전 계획들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장에는 하마스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하고 평온을 유지하며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한 총리의 책임이 명확히 제시돼 있다”고 밝혔다.

바르는 10월 6일 오후 11시부터 신베트 당국자들이 가자지구에서 나타난 수상한 동향을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전 2시경에는 신베트 작전 책임자가 기관의 정예 대테러 특공부대인 테킬라 부대를 가동했다.

바르에 따르면 신베트는 오전 3시 3분 하마스의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를 담은 전자 경보도 발송했다. 그는 경고 수위가 더 높았어야 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신베트를 포함해 누구도 하마스가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 바르는 테킬라 부대를 가자지구 북부 국경에 배치하고, 상황평가의 주요 내용을 네타냐후의 군사비서관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군사비서관 측은 밤새 상황을 전달받았지만 총리를 깨우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당시 네타냐후를 깨우는 책임은 아비 길 예비역 소장에게 있었다.

바르는 이어 자신의 비서실장이 오전 6시 15분 길과 전화로 상황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길과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비서실장이 아직 통화하고 있던 직후 하마스의 침공이 시작됐다.

바르는 소장에서 “피고인[네타냐후]은 위의 모든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해 “특히 중대하고 악의적이지만 근거 없는 비난을 제기하기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자신을 총리와 안보 기관들에 대한 정보 전달을 의도적으로 보류한 ‘범죄자’로 묘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