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호텔, 반유대주의 관련 콘퍼런스 위해 예약된 객실 70개 취소
아일랜드의 한 호텔이 반유대주의 대응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대표단을 위해 예약된 약 70개 객실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유대인 대표위원회 의장 모리스 코헨에 따르면, 호텔 직원들이 모임의 목적을 알게 된 뒤 예약을 취소했다.
코헨은 화요일 아일랜드 외무부가 주최한 리셉션에서 이 사건을 설명했다. 리셉션은 세계유대인회의(WJC)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네트워크인 반유대주의 대응 특사 및 조정관(SECCA) 제15차 회의 기간에 열렸다.
이번 회의는 아일랜드가 2026년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환 의장국을 맡고 있는 가운데 더블린에서 개최됐다.
코헨에 따르면, 더블린 볼스브리지 지역의 허버트 파크 호텔은 처음에는 예약을 받아들였지만, 이후 이스라엘군(IDF)이 회의에 관여하고 있는지 문의한 뒤 예약을 취소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회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번 회의는 부분적으로 반유대주의에 대한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IHRA)의 실무적 정의를 준수하겠다는 아일랜드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아일랜드 외무부도 행사 후원 기관 중 하나다.
기사 마감 시점까지 호텔 경영진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예약 취소 보도는 아일랜드에서 이스라엘과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9월에는 아일랜드와 이스라엘 축구 국가대표팀 간 예정된 경기를 보이콧하자는 제안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하마스가 주도한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을 다룬 연극 공연의 취소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É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대표를 보내지 않기로 한 결정 등이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아일랜드 대통령 캐서린 코널리의 여동생 마거릿 코널리는 가자지구 봉쇄를 돌파하려는 시도에 참여했다. 코널리 대통령은 여동생이 한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전국의 공공장소에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발언해 왔다.
화요일 반유대주의퇴치운동(CAM) 미국 자문위원회 의장 아리 립닉은 이번 회의를 환영하고 미국 반유대주의 대응 특사 예후다 카플룬 랍비 겸 대사의 발언을 높이 평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반유대주의퇴치운동(CAM)은 오늘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제15차 반유대주의 대응 특사 및 조정관(SECCA) 포럼 회의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었습니다. 이 중요한 모임을 주최한 세계유대인회의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감사드리며, 특히 유럽의 서명국들이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IHRA) 협약에 따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미국 특사 예후다 카플룬 랍비 겸 대사의 강력한 발언을 높이 평가합니다”라고 말했다.
카플룬은 “살인적인 이란 정권이나 기독교 소수자를 탄압하는 국가들과는 무역하면서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는 것은 그러한 약속을 위반하는 반유대주의적 이중잣대입니다. 우리는 카플룬 대사가 이러한 위선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립닉은 또한 아랍에미리트 고위 당국자의 참석을 언급하며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지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미국 국무부의 초청으로 아랍에미리트 외무부 극단주의·테러 대응 특사인 막수드 크루스 각하가 오늘 참석한 것을 환영합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지역 협력을 위한 새로운 지평이 열렸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유대주의 대응을 위해 미국 당국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CAM의 의지를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CAM은 또한 이번 회의에서 미국 국무부의 신뢰받는 협력 기관으로 인정받은 데 깊이 감사하며,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전 세계적인 노력에서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