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 우려’ 이유로 하포엘 베르셰바 팬들의 축구 경기 관람 금지한 네덜란드 결정 비판
이스라엘 외무부, 자국 축구 팬들에 대한 차별 규탄… “이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네덜란드 알크마르 시장이 안보 우려를 이유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의 경기 관람을 금지한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네덜란드 뉴스 매체 니우스위르(Nieuwsuur)에 따르면, 알크마르 시장 안야 스하우턴은 하포엘 베르셰바 FC 팬들이 현지 구단 AZ와의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도록 한 결정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주 이번 금지 조치가 도시 안팎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공질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츠비 아비네르 바프니 이스라엘 대사가 스하우턴 시장에게 전화해 “필요하다면 제한된 인원이라도” 이스라엘 응원단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내려졌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이스라엘인들이 암스테르담 거리에서 쫓기던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네덜란드의 대응은 공격자가 아닌 피해자들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아랍계 및 무슬림 집단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축구 팬 최소 10명이 부상당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외무부는 이어 “알크마르가 하포엘 베르셰바 팬들을 배제하는 것은 폭력을 위협하고 선동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하는 것이며, 스포츠의 본질적인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인에 대한 이번 배제 조치는 네덜란드 정치인과 공인들의 반이스라엘 선동으로 촉발된 반유대주의 공격이 네덜란드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유로비전 보이콧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팬들의 경기 관람을 금지하는 것은 네덜란드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기는 일이다. 네덜란드가 점점 세계에서 반유대주의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앞두고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수백 명의 전직 이스라엘군 병사들과 집단학살 지지자들이 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 주재 이스라엘 대사 아비 니르펠트클라인은 “증오가 공기 중에 가득합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하포엘 베르셰바를 응원하기 위해 알크마르까지 차를 몰고 갈 계획이었지만, 시 당국은 ‘매우 높은 위험’을 이유로 모든 이스라엘 응원단의 관람을 금지했습니다.”
그는 엑스(X)에 “헤즈볼라와 하마스의 지지자들이 행진하고 10월 7일 학살을 축하하는 것이 허용되니 ‘위험이 높다’는 것도 놀랍지 않습니다. 극단주의자들을 막는 대신 팬들을 금지했습니다. 축구 팬들이 아니라 증오에 맞서야 합니다”라고 썼다.
하포엘 베르셰바는 지난달에도 이와 관련된 또 다른 금지 조치를 겪었다. 벨기에 루뱅 시장 모하메드 리두아니가 역시 “안보 우려”를 이유로 벨기에 구단 위니옹 생질루아즈와의 경기를 다른 도시에서 치르도록 강제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건에 대응해 벨기에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엑스(X)에 하포엘 베르셰바가 “이스라엘 축구에서 공존의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이 팀에는 무함마드 아부 루미, 모하메드 크나안, 자히 아흐메드 등 세 명의 아랍계 이스라엘 선수가 있습니다.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도록 허용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본부를 둔 법률 단체 로페어 프로젝트(Lawfare Project)는 더치 뉴스(Dutch News)에 이번 금지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하포엘 베르셰바 팬들의 위험도를 ‘중간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는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 한쪽 팬들만 금지할 것이 아니라 누구도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팀에 반대하는 시위 두 건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하우턴 시장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경기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위들을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