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영국의 정착촌 제재에 맞서 동예루살렘 영사관 폐쇄 등 외교적 보복 조치 단행
트럼프, 영국 제재 사전 보고받았으나 만류하지 않아
기드온 사아르(Gideon Sa’ar)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화요일, 영국 노동당 정부가 대이스라엘 정책의 '포괄적 재설정(comprehensive reset)'의 일환으로 무역 제재 조치를 발표한 데 대응하여 영국을 겨냥한 일련의 강력한 외교적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사아르 장관은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보이콧은 근면하고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비열한 행태"라며 "영국 노동당 정부는 이러한 보이콧과 BDS 관행을 오직 유대인 국가만을 표적으로 삼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에 따라 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이 전격 폐쇄되며, 키르얏 갓(Kiryat Gat)에 위치한 국제 가자 지원 센터(Gaza Support Center)에서 영국 측 대표단이 배제된다. 또한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 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안군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군사 훈련 지원이 중단되며,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활동에 가담한 영국의 선출직 의원 12명과 기타 영국 국적자들의 이스라엘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사아르 장관은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정부를 향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누구든 이스라엘에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이스라엘 역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그들은 이 지역에서 자신들의 영향력과 입지를 잃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는 결코 대가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내 일부 강경파 장관들이 요구했던 수위보다는 다소 절제된 수준이다. 베잘렐 스모트리히(Bezalel Smotrich) 재무장관은 "오늘 밤 당장 영국 대사를 추방하라!"며 "이스라엘 땅에서 영국의 위임통치는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국을 향해 "급진 이슬람에 잠식되어, 유대인과 이스라엘 국가를 공격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 쇠퇴로부터 스스로를 구제해 보려는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Itamar Ben Gvir) 국가안보장관 역시 이스라엘이 포클랜드 제도를 "점령당한 아르헨티나 영토"로 공식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방의 한 고위 당국자는 수요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imes of Israel)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착촌에 제재를 가하려는 영국의 계획을 사전에 전달받았으나 이를 만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과 앤디 번햄(Andy Burnham) 영국 총리 간의 통화 내용을 브리핑받았다며 "제재를 보류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화요일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 국무장관은 "영국 측이 이러한 결정을 내릴 것임을 사전에 통보받았다.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한 그들의 논리를 들었다. 우리는 중동의 안정을 바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정세가 위태로운 시기에 서안지구에서 폭력이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번햄 영국 총리는 수요일 𝕏에 글을 올려 대이스라엘 제재 조치를 거듭 옹호하며 "우리는 반이스라엘이라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너무 오랫동안 행동하기를 주저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제재가 이스라엘 국민이 아닌 "현재 이스라엘 정부의 용납할 수 없는 정책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햄 총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은 전 세계 양심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어린이를 포함한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가자에서 계속해서 목숨을 잃고 있다. 구호품 반입이 턱없이 부족해 여전히 인도주의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파괴의 규모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7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그중 최소 2만 명이 어린이다. 수많은 가족과 공동체가 파탄 났으며 수백만 명이 피난민이 되었다. 이제 가자 주민들은 전체 영토의 3분의 1에 불과한 구역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Great conversation this evening with UK Opposition Leader @KemiBadenoch and Shadow Foreign Secretary @TomTugendhat.
— Gideon Sa'ar | גדעון סער (@gidonsaar) September 8, 2026
I thanked them for their firm opposition to the hostile Labour Government’s announcement today and its series of anti-Israel policies since taking office.
I… pic.twitter.com/MhtHZt5w7A
성명에서 사아르 외무장관은 영국의 이번 제재 행보에 대해 "과거 영국 위임통치령 팔레스타인 주둔군 사령관이었던 바커(Barker) 중장이 '유대인들의 주머니를 털어 그들을 벌하라'고 했던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아르 장관은 "1세기 전 유대와 사마리아를 포함한 이스라엘 땅에 유대 민족의 조국을 재건할 역사적 권리를 공식 인정한 것이 바로 영국 정부의 벨푸어 선언(Balfour Declaration)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날 영국 노동당 정부의 행태는 유독 모순되고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아르 장관은 "영국 노동당 정부의 거짓 주장과 달리, E1 구역 개발과 관련해 새롭게 내려진 결정은 없다. 해당 결정은 1년도 더 전에 내려졌으며, 입찰 절차 역시 이미 수개월 동안 진행되어 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영토적 연속성을 단절시킨다는 주장 역시 근거가 없다. 1년여 전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에는 베들레헴 지역과 라말라 지역을 잇는 핵심 간선 도로인 '80번 도로', 그리고 아-자임과 알-에자리아를 잇는 이른바 '생명의 도로(Fabric of Life Road)' 등 두 개의 도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아르 장관은 "이번 분쟁은 런던이나 파리에서 나오는 일방적인 선언으로 결코 해결되지 않으며, 일방주의적 반이스라엘 접근 방식은 해결책에 다가가기는커녕 가능성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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