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러시아 위협 맞서 이스라엘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도입 검토 보도
에스토니아가 러시아의 잠재적인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방공망을 강화하고자 10억 유로(약 12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의 '다윗의 물맷돌(David’s Sling)'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토니아 현지 언론 ERR 뉴스에 따르면, 발트해 연안의 NATO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는 미국의 패트리어트(Patriot) 및 프랑스·이탈리아의 SAMP/T 미사일 방어 체계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 이번 도입 검토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국방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이 직면한 안보 우려 속에서 이루어졌다.
ERR은 에스토니아가 국제 방산 기업들로부터 약 5건의 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 국방투자센터(ECDI)는 도입 가능한 미사일 방어 체계들을 비교·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는 도입 비용, 운용 인력 교육, 장기 유지보수 및 전반적인 수명 주기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한노 페브쿠르(Hanno Pevkur)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가장 빠른 경우 2~3년 안에 방공망 인도가 시작될 수 있지만, 다른 시스템의 경우 실전 배치까지 8~9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페브쿠르 장관은 또한 대(對)러시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산 방어 체계의 수급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페브쿠르 장관은 "가장 까다로운 것은 당연히 미국산 제품이다. 우크라이나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고, 그곳에서 탄약 수급이 가장 어렵다는 점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제안된 내용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방산 기업들과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에스토니아의 오랜 대(對)러시아 방위력 강화 노력
미사일 방어망에 대한 에스토니아의 관심은 이번 조달 추진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불과 며칠 전 당시 우르마스 레인살루(Urmas Reinsalu)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올 이스라엘 뉴스(ALL ISRAEL NEWS) 조엘 로젠버그 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군 주둔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인살루 전 장관은 "우리는 미군의 영구적인 주둔을 원한다"며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를 지원받는다면 대단히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윗의 물맷돌은 40~300km(25~186마일) 거리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로켓,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시스템은 이스라엘의 라파엘 첨단 방위 시스템(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를 개발한 미국 방산 기업 레이시온(Raytheon)이 공동 개발했다.
유럽 내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체계 수요 급증
에스토니아가 첨단 미사일 방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찾는 최초의 유럽 국가는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견고한 방공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스라엘 방산 체계에 관심을 보이는 서방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월요일 그리스와 이스라엘은 그리스 군을 위한 이스라엘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을 위해 30억 유로(약 34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역사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그리스의 광역 대공·미사일 방어 네트워크인 '아킬레스 쉴드(Achilles Shield)'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는 이스라엘-그리스 관계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이자, 이스라엘 국가 역사상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라고 밝혔다.
독일 역시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1월 독일은 이스라엘의 애로우 3(Arrow 3)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을 위해 31억 달러 규모의 확장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나 이란의 잠재적 탄도미사일 공격에 맞서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총 65억 달러 규모의 방위 협정을 맺었다.
2023년 NATO에 가입한 핀란드 역시 이스라엘의 다윗의 물맷돌 미사일 방어 체계를 선택한 바 있다. 에스토니아와 마찬가지로 핀란드 역시 러시아와 긴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2024년에는 슬로바키아가 5억 6,000만 유로(약 6억 4,900만 달러)에 이스라엘 대공 방어 체계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