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경고 “이란, 미국 및 동맹국 겨냥 공격 확대할 가능성”
금요일 뉴욕타임스(NYT)가 인용한 최근 미국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정권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상대로 군사 및 사이버 공격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야톨라 정권의 군사 및 사이버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최근 몇 주 사이에 부쩍 상승했다고 전했다.
테헤란 당국은 최근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아랍 걸프만 국가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이에 대해 일부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이러한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들과 중동 내 주요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다 광범위한 타격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또한 테헤란이 미국 본토의 핵심 인프라와 민감한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아 사이버 공세를 격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란 연계 해킹 조직을 전문적으로 추적해 온 전직 미국 정부 관리이자 사이버 보안 컨트랙터인 알렉스 올리언스(Alex Orleans)는 미국이 직면한 사이버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올리언스는 "비록 그러한 공격들이 미국 대중을 결정적으로 동요시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현 행정부의 분쟁 대처 방식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의 인내심을 바닥내려는 광범위한 전략에 여전히 일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과 동맹국들을 표적으로 삼았던 4개의 이란 연계 사이버전 도메인을 압류한 바 있다.
당시 캐시 파텔(Kash Patel) FBI 국장은 "이란은 가짜 웹사이트와 키보드 뒤에 숨어 미국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반체제 인사들의 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우리는 그들 공작의 네 가지 기둥을 무너뜨렸으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FBI는 이 비겁한 살해 협박과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있는 모든 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미국의 전면적인 법 집행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당국자들은 또한 지난 7월 미국 전역의 100여 개가 넘는 수도 공급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란의 공격으로 식수 안전성 자체가 위협받지는 않았으나, 다양한 수준의 운영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 해커들이 보안이 훨씬 더 철저한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인프라 시스템을 노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정권을 상대로 합동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여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수십 명의 군 고위 장교 및 정권 핵심 인사들을 사살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이란 정권의 군사 역량 상당 부분을 궤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러한 군사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약화된 이란 정권은 여전히 잔존해 있으며 장기화된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의 피로감과 반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일부 미 당국자들은 이란 정권이 미국 내 반전 여론을 더욱 증폭시키기 위해 긴장 고조를 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재래식 군사 역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테헤란의 비대칭 전략은 미사일 생산과 헤즈볼라, 후티 반군, 하마스 등 테러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을 우선시해 왔다.
앞으로 아야톨라 정권은 미국의 두 가지 주요 취약점, 즉 유가 급등과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NYT에 따르면 조시 고트하이머(Josh Gottheimer) 뉴저지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란인들은 자신들이 최대의 지렛대(레버리지)를 쥐고 있다고 여긴다"며 "따라서 그들의 시각에서는 미국 대통령을 계속 흔들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정권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선전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 목표는 트럼프의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을 꺾는 데 있다. 이와 반대로 이란 이슬람 정권은 자국 내 여론에 대해서는 일절 개의치 않는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이란 정부는 자국민의 고통을 거의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가혹한 경제 제재와 군사적 폭격 속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