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당국, ‘네오나치 조직’ 대대적 압수수색… 용의자 17명 중 14명이 미성년자
이탈리아 안보 당국이 금요일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 네오나치 및 백인 우월주의 네트워크와 연계된 혐의를 받는 용의자 17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대상자 중 14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라비니에리(군경찰) 특수작전부대(ROS)와 경찰 대테러 특수작전부(DIGOS)가 주도한 이번 수사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친위대(SS) 및 기타 나치 상징물을 게시한 반유대주의 선전물이 대거 압수되었다. 수사 당국은 또한 이들 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이 이탈리아 사회의 이른바 '대대적 리셋(mass reset)'의 일환으로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모스크, 학교를 겨냥한 테러 공격 모의를 논의한 정황과 증거를 확보했다.
이탈리아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무기 및 사제 폭발물 제조 지침서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 난사범 브렌턴 태런트(Brenton Tarrant)를 비롯한 백인 우월주의 테러범들을 미화하는 선언문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인종 및 종교 차별에 기반한 범죄 선동 및 선전 혐의를 받고 있으며, 테러 관련 가중처벌 조항이 적용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 선상에 오른 온라인 단체 중 하나인 '신유럽질서 채팅(New European Order Chat)'은 홀로코스트 부정론과 반유대주의 자료를 포함한 나치 및 백인 우월주의 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단체인 '이탈리아 파시스트 전선(Italian Fascist Front)'은 유대인, 동성애자, 유색인종을 겨냥한 증오 선전물과 소수 민족 학살 영상들을 공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성원들은 미국에서 결성된 네오나치 조직 '더 베이스(The Base)'를 홍보하고, 자체 훈련 교본과 공격 실행 지침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청소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극단주의 운동에 급속히 경도·급진화되는 현상에 대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단행되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금요일 작전의 표적이 된 인물 중 일부가 소수 민족 학살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온라인 게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유대인 및 이스라엘 관광객의 위치와 동향을 신고하도록 부추기는 익명의 반유대주의 온라인 제보 양식이 폭로된 바 있다. 이탈리아는 이스라엘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유대인 사회 지도자들은 해당 제보 창구를 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스트 정권의 유대인 탄압에 빗대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탈리아 정계 고위 인사들 역시 해당 사이트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냐치오 라 루사(Ignazio La Russa) 상원의장은 이를 베니토 무솔리니 치하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과거와 연관 지었다.
라 루사 상원의장은 "과거의 망령을 깨우는 이처럼 심각한 사건들을 결코 무심하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10월 7일 이후 이어진 긴장 국면 속에서도 조르자 멜로니 총리 치하의 이탈리아와 이스라엘 관계는 비교적 우호적인 기조를 유지해 왔다. 2025년 멜로니 총리는 실질적인 국가가 수립되기 전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일방적으로 공식 승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멜로니 총리는 당시 "존재하지도 않는 실체를 서류상으로 승인한다면,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해결된 것처럼 호도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에 직면해 왔으며, 멜로니 정부는 대이스라엘 정책과 가자 전쟁에 대한 입장을 둘러싸고 지속적인 국내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