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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재발한 에티오피아서 자국민 20명 고립… 이스라엘 정부, “긴급 탈출 위해 필사의 노력”

새로운 내전의 이면: 복잡하게 얽힌 역내 동맹과 이해관계망

 
2021년 5월 2일, 에티오피아 랄리벨라 마을의 전경. (사진: 틱사 네게리/로이터)

지난주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신생 반군 동맹 간에 격렬한 전투가 발발한 가운데, 현지에 발이 묶인 약 20명의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외무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일요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이끄는 반군 세력이 공항을 장악하고 교전으로 인해 모든 이동 경로가 차단된 에티오피아 북부 랄리벨라(Lalibela)에 고립된 이스라엘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넷 뉴스(Ynet News)가 인용한 고립 승객들의 외무부 전달 메시지에 따르면, 이들은 "모든 항공편이 무기한 취소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며칠간의 지연 수준을 넘어섰다"고 호소했다.

이어 "도시 내 연료, 식량, 현금 비축량이 극도로 바닥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외무부는 여러 유관 기관들과 긴밀히 공조하며 "필사적인 구출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치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지역에 체류 중인 이스라엘인들의 안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고립된 단체 및 현지 유관 당국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관계자들과의 협력하에 현장 상황과 치안 여건의 추이에 맞춰 해당 지역을 빠져나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화요일, '생존을 위한 에티오피아 민중전선 연합(Coalition of Ethiopian Popular Forces for Survival)'으로 불리는 7개 반군 단체의 신규 동맹 출범 선언 직후 본격화되었다. 이 연합체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아비 아흐메드(Abiy Ahmed) 총리가 이끄는 연방 정부를 "전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중앙정부와 TPLF는 앞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참혹한 내전을 치른 바 있으며, 당시 모든 교전 당사자의 전쟁 범죄 의혹 속에 약 6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전 미 국무부 관리 캐머런 허드슨(Cameron Hudson)은 이번 새로운 무력 충돌이 "전면적인 내전을 알리는 출발 총성이 될 수 있다"며 "수단과 소말리아의 분쟁과 결합하는 동시에 역외 국가들의 개입이 더해지면서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급속히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리적으로 중동의 외곽 변방에 위치해 있지만, 이번 교전 세력들과 에티오피아의 지정학적 갈등은 중동 전역의 뜨거운 전면전 및 잠재적 분쟁들과 얽히고설킨 복잡한 동맹 그물망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관점에서도 이번 사태가 대규모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예의주시해야 할 중대한 안보 사안이다. 무엇보다 예루살렘과 아디스아바바는 이스라엘 내 약 15만 명에 달하는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공동체의 존재로 인해 오랜 기간 비교적 긴밀하고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분쟁의 핵심적인 지정학적 원인 중 하나는 내륙국인 에티오피아가 무역로 확보를 위한 바다 출구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자국의 지정학적 처지를 "지리적 감옥"이라 부르며 이를 "국가의 실존적 문제"로 규정해 왔다. 이에 따라 반군 연합을 배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접국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가 자국의 홍해 항구를 강탈하려 들 수 있다는 깊은 안보적 불안감을 품게 되었다.

또한 이 분쟁 지역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전략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 및 '아프리카의 뿔' 지역과 맞닿아 있어, 현지의 현상 변경 시도는 역내 해상 안보에 극도로 민감한 파장을 몰고 온다.

이스라엘로서는 인접국 이집트와 최대 아랍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개입 여부 역시 자국의 광범위한 안보 이해관계와 직결된다. 이집트와 UAE는 현재 진행 중인 수단 내전에서도 서로 다른 진영을 지원하며 대립해 왔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는 나일강 수류를 제한하는 르네상스 댐(GERD) 건설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극한의 갈등을 이어왔다.

아디스아바바 정부는 이집트와 그 동맹인 수단 정부가 이번 신생 반군 동맹의 대규모 공세를 배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토요일 사우디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Asharq Al-Awsat)는 카이로 정부가 "그러한 정치적 공방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이집트 소식통의 발언을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예루살렘 대외안보연구소의 요니 벤 메나헴(Yoni Ben Menachem) 연구원은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에티오피아 간의 밀착을 자국 국가 안보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간주하며 깊은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벤 메나헴은 기드온 사르 당시 외무장관의 에티오피아 방문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르네상스 댐 협상에서 카이로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행보로 해석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집트 외교관들은 이스라엘의 대(對)에티오피아 지원이 에티오피아의 입지를 강화하고 역내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UAE와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양국은 소말릴란드 내 홍해 연안의 베르베라(Berbera) 항구를 현대화하고 공동 이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역내 정세를 한층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이 "역내 전략적 이익 증진"을 명분으로 최근 에리트레아 집권당과 군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는 점이다. 이는 홍해 건너편에서 심화되는 후티 반군의 해상 위협에 대응하려는 미 행정부의 계산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