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허커비 美 대사, 영국 외무장관 맹비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의약품 막는다는 주장은 허위”
이스라엘 외무부와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토요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중증 환아들에게 들어가는 필수 의약품 공급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한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 영국 외무장관을 강력히 규탄했다.
영국의 수석 외교관이자 자국 유대인 공동체의 일원이기도 한 밀리밴드 장관은 가자지구의 상황에 대해 "끔찍한"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의약품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실상 수용한 태도를 보였다.
밀리밴드는 𝕏에 게시한 글을 통해 "의약품 반입이 차단되고 있다는 이야기, 꼭 필요한 생명 유지 치료를 기다리다가 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 영국이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공언했던 좌파 성향의 신임 영국 총리 앤디 번햄(Andy Burnham)을 언급하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그러한 증언을 들을 때, 총리가 언급했듯 영국 정부로서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하며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𝕏을 통해 밀리밴드 장관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가자지구 내 의약품 반입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해 자신이 전해 들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영상을 공개했다. 만약 외무장관이 '이야기'가 아닌 '사실'에 관심이 있었다면, 가자지구로 의약품을 반입하는 데는 어떠한 제한도 없으며 그 어떤 의약품도 차단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외무부는 가자지구로 전달된 의료 장비 및 구호물자 현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휴전이 시작된 이래 22,500톤에 달하는 의료 물자가 가자지구에 반입되었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이어 "가자지구 주민들은 치료를 위해 외부로 이동하고 있으며, 지난 2주 동안에만 200명이 치료를 위해 나갔다. 영국은 가자지구 내 의료 지원 전달을 돕는 국제지원센터의 일원이므로 영국 외무장관 역시 이 모든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정치적 목적의 청중을 겨냥해 영상을 제작할 때는) 명백히 사실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라며 글을 맺었다.
허커비 대사 역시 유대인 국가를 향한 밀리밴드 장관의 비난을 강력히 성토했다.
허커비 대사는 "영국인들이 이성을 잃었다. 영국 정부의 유대인 혐오는 끝이 없으며 그 어떤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외교적 마찰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1,200명의 이스라엘인을 학살한 이후 영국 정부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되어 온 흐름 속에서 불거졌다. 영국 정부는 초기에는 하마스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지했으나, 영국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런던의 공식 입장도 점차 비판적인 기조로 돌아섰다.
2025년 9월, 이전 스타머(Starmer)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일방적으로 승인했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러한 외교적 조치가 하마스의 학살과 테러 행위에 사실상의 정치적 보상을 안겨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는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비난하는 수위를 점차 높여왔으며, 반면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은 하마스가 국제법을 위반하며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최근 스타머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오른 번햄은 전임 정부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내 "전쟁 범죄" 의혹에 대해 충분히 비판적이지 못했다고 본다는 신호를 신속히 드러냈다.
번햄 총리는 지난 7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전쟁 범죄가 자행된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번햄은 이스라엘을 향해 직접적으로 "집단학살" 혐의를 씌우는 것까지는 삼갔으나, "가자지구 폭력 사태에 연루된 자들에 대한 추가 제재뿐만 아니라 불법 정착촌과의 물품 교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