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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유엔, 핵 프로그램 및 시설 사찰 접근권 두고 정면 충돌

 
2026년 8월 26일, 미국 워싱턴 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해양 원자력 기술 적용(ATLAS) 이니셔티브 출범식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는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IAEA 사무총장. (사진: 새뮤얼 코럼/Sipa USA)

이란 당국자들과 유엔 고위 관계자들은 월요일,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과 인권 문제, 그리고 최근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군사적 무력 충돌 과정에서의 행보를 둘러싸고 공개적인 설전을 벌였다.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유엔 핵 감시 기구인 IAEA가 현재 이란이 공식 신고한 핵물질 및 시설의 상태를 검증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에스마일 바가이(Esmaeil Bagh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테헤란을 겨냥한 새로운 결의안을 추진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시도를 일축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막 연설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밝히며 이란 측에 기구와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내에서 IAEA의 안전조치가 온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되고 이란이 자국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이란이 기구와 건설적으로 관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월요일 IAEA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으며, 테헤란을 상대로 결의안을 추진하려는 기구의 행태는 본분을 벗어난 부적절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전력 생산과 의약품 제조 등 오직 평화적 목적으로만 핵 프로그램을 운용해 왔다는 테헤란의 오랜 입장을 되풀이하며,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는 유럽 정부들을 향해 "비이성적"이라고 비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간에 벌어진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가해진 공습으로 인해 이미 자국 핵시설 접근이 불가능해진 상태라며, 테헤란의 관점에서 볼 때 추가적인 유엔 결의안은 불필요한 조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12일 전쟁' 이후인 2025년 6월부터 IAEA의 자국 핵시설 접근을 전면 차단해 왔다. 이러한 제한 조치로 인해 IAEA는 이란의 실질적인 핵 활동 현황을 검증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연관된 흐름 속에서, 폴커 튀르크(Volker Türk)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월요일 제네바 인권이사회 연설을 통해 최근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보호 책무를 다하지 못한 미국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권 양측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란 내부의 인권 탄압 실태와 관련해 튀르크 최고대표는 "2026년 3월 이후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59명이 처형되었는데,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동일한 혐의로 처형된 인원 전체를 넘어선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9월 1일 "호르모즈간주(Hormozgan)의 한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사례를 포함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들"에 대해 "특별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란 반체제 단체들은 외신들을 통해 당시 결혼식이 열렸던 건물이 미군 공습의 주요 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통신탑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고 전했다.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은 9월 3일 미국이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란 측의 비난 주장이 사실로 입증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해상 봉쇄로 인해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이 '원투 펀치'라고 표현한 강력한 타격이 가해지면서, 이란 내부의 경제적 파탄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경제적 압박이 머지않아 테헤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일부 이란 고위 관리들 역시 최근 이러한 대외 압박이 국가 경제와 정책 결정 과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