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佛 대통령, 유엔 총회 연설서 “하마스는 서안지구에서 활동한 적 없다” 주장… 거센 반발 직면
마크롱의 마지막 유엔 총회 연설, 많은 이스라엘인들에게 ‘현실 무지’ 각인시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화요일 유엔 총회(UNGA) 연설에서 "하마스는 서안지구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고 발언해 큰 충격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임기 중 마지막으로 나선 유엔 총회 연단에서 나왔다.
유엔의 위상과 분쟁 중재 역할을 치하하기 위한 취지의 연설이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상당 시간을 할애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제한과 주변국 주권 침해를 이유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나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처럼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수위는 아니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웃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하고 팔레스타인의 주권 행사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 정세를 언급하며 "근동과 중동에서 모두에게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 주권에 대한 존중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수호하고자 하는 가치"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부의 마을들이 잇따라 파괴된 피란민 레바논인들을 위한 주권 존중이 필요하다. 완전히 주권을 회복한 레바논만이 헤즈볼라의 항복을 이끌어내고 레바논과 모든 이웃국의 안보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자신이 주도했던 팔레스타인 국가 공식 승인 이후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음을 꼬집으며,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여전히 짓밟히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주권도 마찬가지다. 서류상의 승인에 그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시선을 가자지구로 돌리며, 하마스가 통치하는 이 지역의 평화를 가로막는 원인이 이스라엘에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자의 현실을 눈앞에 두고도 수수방관한다면 우리에게 무슨 신뢰성이 있겠는가? 어떤 이들은 소위 평화를 자처하지만, 그 평화는 단 1초도 인도주의적 통로를 다시 열지 못했다"며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만드는 이 광경을 그저 지켜만 보아야 하는가? 결코 그럴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에 깊은 불신과 경악을 안긴 문제의 발언을 내놓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매일같이 위반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서안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 무엇을 위한 명분인가? 하마스는 서안지구에서 단 한 번도 활동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의 안보가 모든 이웃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 데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와 미래의 이스라엘 안보를 약화시키고 위협할 뿐"이라며 이스라엘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각계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마크롱의 발언 불과 이틀 전에도 하마스 연계 테러범에 의해 프랑스계 이스라엘인이 살해당했다는 점을 짚으며, 하마스가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기괴한 부조리극"이라고 맹비난했다.
The Prime Minister's Office:
— Prime Minister of Israel (@IsraeliPM) September 22, 2026
The grotesque absurdity of Emmanuel Macron's statement is staggering.
On Sunday, the eve of Yom Kippur, just two days ago, Netanel Shukrun—a FRENCH CITIZEN and father of six—was murdered in his car by a Hamas terrorist in Judea and Samaria. With his…
야샤르당 대표이자 전 이스라엘 국방군(IDF)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는 마크롱의 발언을 두고 "현장의 현실과 극도로 동떨어진 궤변"이라고 규탄했다.
아이젠코트는 엑스(𝕏)를 통해 "유대·사마리아 사단장을 역임하고 하마스 테러 격퇴를 위해 싸워온 사람으로서, 나는 해당 테러 단체가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벌여온 작전들과 이것이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가하는 위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EmmanuelMacron's claim at the UN that “Hamas has never struck in the West Bank” (« Le Hamas n’a jamais sévi en Cisjordanie ») is outrageous and demonstrably false.
— Emmanuel Navon | エマニュエル・ナヴォン 🇮🇱 (@emmanuelnavon) September 23, 2026
During the Second Intifada, Hamas used its strongholds there to organize and launch devastating terrorist attacks… pic.twitter.com/ZaRQyrDEMs
엠마누엘 나본(Emmanuel Navon) 주일 이스라엘 대사 내정자 역시 마크롱의 발언에 대해 "터무니없으며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및 유대인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유대와 사마리아 내 팔레스타인 자치령에서 열린 하마스 집회 영상과, 해당 영토 내부에서 이 테러 조직이 감행한 역대 테러 공격 일지를 공유하며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일부 계정들은 10·7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속해서 비판해 온 행보와, 자국에서 열린 방산 엑스포에 이스라엘 방산 기업들의 참가를 불허했던 조치들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French President Emmanuel Macron just said Hamas isn't active in the West Bank.
— Eitan Fischberger (@EFischberger) September 22, 2026
I knew this thread would come in handy.pic.twitter.com/blmXh5Skp8 https://t.co/ZbZx9k5qdj
거센 후폭풍이 일자 프랑스 당국자는 번역상의 오류였다고 해명하며, 마크롱 대통령이 전하고자 했던 본래 의도는 하마스가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에서 '통치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을 옹호하는 측에서도 이 주장을 내세웠으나, 프랑스 매체 르 푸앵(Le Point)조차 이를 "외교적 결례(faux pas)"로 규정하며 마크롱이 "연설의 분위기에 휩쓸려 준비된 원고를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반발이 거세지자 마크롱의 공식 엑스(𝕏) 계정에 게시된 해당 연설 영상에서 문제의 발언 구간이 사후 편집되어 삭제된 점도 확인되었다.
한 프랑스 소셜미디어 계정은 마크롱 대통령이 과거 영어 연설에서도 하마스가 '서안지구'와 무관하다는 뉘앙스의 유사한 발언을 남긴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 ALERTE : Rétropédalage grossier de @francediplo, qui nous prend pour des demeurés en invoquant un « contresens » de traduction.
— SwordOfSalomon (@SwordOfSalomon) September 23, 2026
Le président @EmmanuelMacron a pourtant bel et bien déclaré, en français : « Le Hamas n’a jamais sévi en Cisjordanie. »
‼️ Et ce n’est pas la… https://t.co/5xQPkIt8Xg pic.twitter.com/s9k6GId1Ih
프랑스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유엔 총회 무대를 뜻깊은 자리로 남기려 했던 마크롱의 연설은, 다수의 이스라엘인이 결코 단순한 말실수로 받아들이지 않는 대이스라엘 실언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