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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중동 지역의 총기 규제 강화

 
열병 행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보안군. (사진: Omar Chatriwala via Wikimedia Commons)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아랍 국가들은 총기 규제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이미 입증해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은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예멘이 이루지 못한 과업을 달성했다. 즉,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의 무장을 강제로 해제하거나 국가 안보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무기를 국가의 확고한 통제 아래 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평화로운 아랍 국가들은 어떻게 해냈는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총기의 '소지(possession)'와 '휴대(carry)'를 엄격히 분리하는 법적 체계를 통해 이를 실현했다. 사우디의 '무기 및 탄약법'은 소지와 휴대에 대해 각각 별도의 면허를 요구하며, 면허를 취득한 무기는 안전이 확보된 지정된 고정 장소에만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위반 시 강력한 처벌을 부과한다. 허가받은 무기를 허가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할 경우 최대 1년의 징역형과 5,000리얄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면허 없이 개인 화기를 취득할 경우에는 18개월의 징역과 6,000리얄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법률규정은 성지 메카와 메디나의 두 성스러운 모스크(두 성원), 정부 청사, 군사 시설, 공항, 학교, 대중 집회 장소 등을 무기 휴대가 전면 금지되는 장소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그 결과, 엄격한 조건 하에 개인의 무기 소유는 허용하되 공공장소에서의 총기 휴대와 발포는 사실상 완전히 근절한 사회를 구축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019년 연방 법률 제17호에 따라 총기 면허 발급은 오직 UAE 자국민에게만 엄격히 제한된다.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거주자(expatriates)는 총기 소지 자체가 원천 차단된다. 면허를 취득한 개인이라도 소유할 수 있는 총기는 최대 3정으로 제한되며, 구경 역시 권총은 9mm, 수렵용 소총은 .308 구경 이하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총기는 정당방위, 사격 경기, 혹은 인가된 사격 클럽 및 자연보호구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군사 및 정부 시설과 국가 핵심 시설 내 총기 휴대는 엄격히 금지된다. 이는 민간인의 총기 소유를 결코 기본적 '권리'가 아닌, 극히 예외적으로 부여되는 '특권'으로 취급하는 체제다.

요르단은 1952년부터 면허 제도를 확립해 유지해 왔으며, 총기 구매 전 반드시 내무부 장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식 행사, 공개 파티, 회의, 결혼식, 장례식, 또는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에서 면허가 있는 무기라 할지라도 이를 휴대하는 행위는 명시적으로 금지된다. 자동화기를 무허가로 제조하거나 거래할 경우 최고 법정형인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의 무력 독점권에 도전하는 일체의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 세 국가는 공통된 핵심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국가의 공권력이 온전히 살아있고, 법 집행이 흔들림 없이 일관되며, 법적 프레임워크가 실질적이고 엄격한 처벌로 뒷받침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사적 소유는 인정하되, 공공장소에서의 휴대와 발포는 철저히 범죄화했다. 그 결과는 시민들의 무장을 모조리 해제한 사회가 아니라, 국가만이 언제 어떻게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고도로 규율된 사회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이 평화로운 아랍 국가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가 바깥에 존재하는 무장 세력의 태동 자체를 초기에 원천 차단했다는 점이 있다. 이들의 안보 기구는 단일한 지휘 체계로 통합되어 유지되었다. 부족 및 정치 세력 구조는 국가 체제 안으로 편입되었으며, 국가와 대등하게 맞서는 독자적인 군사력을 구축하도록 방치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법률을 단순한 선언에 그치게 하지 않고 현장에서 강제해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집행력'을 갖추고 있었다.

통제력을 잃은 지역들이 나아가야 할 길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예멘은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미 무기가 국가의 통제권을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그러나 안정된 아랍 국가들이 보여준 교훈은 분명하다. 무장 해제가 실질적으로 성공을 거두려면 '강력한 집행 역량'이 사전에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 가자지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는 이미 하마스를 비롯한 모든 무장 분파의 완전한 무장 해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행 과정은 사우디 모델을 따라야 한다. 면허권은 단일 중앙 권능에만 국한하고, 공공장소에서의 총기 휴대를 전면 금지하며, 모든 무기에 대한 검증된 등록부를 갖추어야 한다. 국제안정화군(International Stabilization Force)은 단순한 정전 감시 수준을 넘어, 현장을 직접 수색하고 검증하며 강제 집행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 레바논: 단계적 추진 계획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리타니강 이남을 1차적으로 비무장화한 뒤 북쪽으로 범위를 점진 확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레바논 정규군(LAF)은 사우디나 에미리트 군대가 보유한 수준의 강력한 법 집행 역량을 우선 갖추도록 지원받아야 한다. 헤즈볼라가 정치적 대화에 참여한다는 명분 뒤에 숨어 독자적인 군사력을 계속 유지하도록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 무장 정파들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은 채 협상 테이블에 앉아 결국 평화 프로세스 자체를 파탄 냈던 예멘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 시리아: 과도정부가 각 분파를 정규군으로 통합하기 시작했으나, 무장 해제는 여전히 불균등하게 진행되고 있다. 포괄적인 동원 해제 및 사회 복귀 전략은 요르단 모델을 따라야 한다. 전직 전투원들을 위한 경제적 대체 수단 마련, 지역 공동체의 수용, 그리고 등록된 화기와 폐기된 무기를 낱낱이 추적하는 단일 무기 등록부 구축이 수반되어야 한다.

  • 예멘: 국가 체제 자체가 갈가리 찢겨 있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무장 해제도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국제사회는 향후 도출될 어떠한 합의라도 현장에서 강제할 수 있는 통합된 중앙 권위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하드라마우트나 마흐라 등지에서 축하 사격을 금지한 현지 조치들은 긍정적인 출발점이지만, 여전히 국지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가적 차원의 단일 규제 틀이 필수적이다.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들 분쟁 지역에 결여되어 있는 핵심 요소, 즉 '법 집행 역량', '기술적 지원', 그리고 '책임 추궁 메커니즘'을 제공함으로써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1. 지역 차원의 무장 해제 프레임워크 구축: 평화위원회를 모델로 삼아, 다른 국가들이 해내지 못한 통제를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우디아라비아, UAE, 요르단이 주도적으로 법적 체계와 집행 경험을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2. 무기 등록을 위한 기술적 지원: 정밀한 추적 시스템 없는 무장 해제는 결코 지속될 수 없다. 유엔은 평화로운 아랍 국가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예멘에 통합 무기 등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 전문가들을 파견해야 한다.

  3. 무기 금수 조치의 실효적 강제 집행: 과거 리비아를 상대로 한 유엔 무기 금수 조치는 "지속적으로 위반"되었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실패가 다른 지역에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는 비국가 무장 세력에 무기를 공급하는 배후 국가와 단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포함해, 위반 행위에 대해 실질적인 불이익을 부과해야 한다.

  4. 경제적 사회 복귀 프로그램 재정 지원: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무장 해제는 필연적으로 실패한다. 무기를 내려놓은 전투원들에게는 일자리와 직업 훈련, 그리고 공동체의 수용이 필요하다. 안정된 아랍 국가들이 누리는 치안의 성공은 단순한 공권력의 강제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누리는 경제적 기회에 기반을 두고 있다.

  5. 실질적 권한을 지닌 감시·검증단 파견: 위반 행위를 직접 조사하고, 검증하며, 단속할 권한이 없는 단순 참관인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가자지구에 배치되는 국제안정화군은 단순한 상황 관찰을 넘어 실질적으로 무장 해제를 집행할 수 있는 작전 위임(mandate)을 부여받아야 한다.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대다수의 외교관들이 간과하고 있는 본질을 꿰뚫고 있다. 바로 무기는 곧 권력이며, 권력은 결코 자발적으로 포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안정을 이룬 아랍 국가들은 총기 규제가 실효성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단, 그것이 엄격하고 단호하게 '집행'될 때에만 가능하다는 조건 아래서다. 이제 국제사회는 감시관, 제재 조치, 그리고 확실한 처벌 수단을 통해 통제력을 잃은 혼돈의 지역들에 이러한 집행 역량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지금과 다를 바 없는 비극, 즉 휴전이 파기되고, 합의가 짓밟히며, 무고한 생명이 계속 희생되는 끝없는 악순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