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부조종사, “기장 흉기로 찌른 뒤 이스라엘 영내로 여객기 추락시키려 했다” 자백 – 현지 보도
29세 오만 출신의 플라이두바이 부기장이 수요일 인도인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혐의와 관련해, 테러 사건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수사당국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BC 뉴스는 토요일 함맘 알하마미가 조사 과정에서 승객 약 180명을 태운 항공기를 이스라엘 영토에 추락시키려 했다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오만항공은 알하마미가 급진화됐으며 “극단주의 자료”를 소지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2024년 그와의 고용 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UAE 검찰총장은 토요일 알하마미가 비상용 도끼를 사용해 기장을 공격한 뒤 항공기의 비행 시스템을 장악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모든 정황과 동기를 밝혀내기 위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흉기 공격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뒤, 알하마미의 링크드인 계정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의 영상과 10월 7일 학살 직후 촬영된 엘알 항공기 영상이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항공이 알하마미의 급진화 의혹과 관련한 우려를 플라이두바이에 통보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링크드인 계정에 따르면 그는 7년간 오만항공에서 근무한 뒤 2025년 2월 퇴사했다. 이후 몇 달 뒤 모로코 국영 항공사 로열 에어 모로코에 입사했으며, 2026년 1월 플라이두바이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알하마미는 오만 밖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에는 어머니의 출생지인 시리아도 포함됐다. 사우디 언론사 알아라비야는 금요일 오만 당국이 용의자의 극단주의적 견해와 과거 시리아 거주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알하마미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영향을 받아 급진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알하마미는 영국 버킹엄셔 뉴대학교에서 항공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2023년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현재 삭제된 알하마미 명의의 엑스(𝕏) 계정에 종교적 극단주의 견해를 드러내는 게시물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22년에 작성한 여러 게시물에서 니캅 착용에 동의할 예비 배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니캅은 눈을 위한 좁은 틈만 남기고 얼굴을 가리는 엄격한 이슬람식 복장이다.
알하마미는 2022년 2월 게시물에서 “그들은 모두 거절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그들에게 ‘내 아들은 조종사다’라고 말했고, 갑자기 모두 동의했다”고 썼다.
그는 또 다른 2022년 게시물에서 “얼마나 많은 품위 있고 신앙심 깊은 젊은 여성들이 남녀가 함께 일하는 직장에서 타락하고 조종당했는가?”라고 적었다.
이스라엘 수사당국은 이번 조사에 참여하기를 요청했지만, 항공기 공격 시도 사건에 대한 진행 중인 수사에서 이스라엘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알하마미가 단독으로 행동했는지, 아니면 테러 조직이나 정부를 대리해 행동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오만 출신 조종사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이 조만간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은 AP통신에 현재로서는 이번 사건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