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집단학살(제노사이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는가?”
래퍼 맥클모어(Macklemore),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미 연방 하원의원, 도발적인 인터넷 방송인 하산 파이커(Hasan Piker), 마크 러팔로(Mark Ruffalo)를 비롯한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 아일랜드라는 국가 전체, 그리고 수많은 저명한 작가와 예술가, 영화감독, 음악인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자행한 유죄 집단이다.
실제로 며칠 전 유엔 본부 앞과 타임스퀘어에는 대규모 군중이 집결해 이스라엘을 향해 제노사이드 혐의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 주장이 진실이라면, 그들 중 단 한두 명이라도 자신들의 중상모략을 입증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제노사이드의 정황을 제시할 법하지 않은가?
그러나 소름 끼치는 구체적 사실관계는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를 가리키는 객관적 증거도 없이 오직 기아 조장, 표적 살해, 인종청소라는 말뿐인 혐의만이 난사될 뿐이다. 그들이 가해자로 지목하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만큼은 모호함이 없다. 언제나 이스라엘 국방군(IDF)이다.
우리의 아들이자 손자, 이웃이자 친구인 그들이 졸지에 냉혈한 괴물이 되어 조직적인 몰살 명령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이스라엘이 단 한 번도 표적으로 삼은 적이 없고, 오히려 합법적으로 취업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많은 노동 허가까지 내주었던 바로 그 사람들을 상대로 말이다.
그럼에도 제노사이드를 외치는 광란의 함성은 멈추지 않는다. 비난자들의 눈에는 그것이 엄연한 실재이며, 미국 래퍼 맥클모어는 이 제노사이드를 멈추겠다는 명목으로 예정된 콘서트가 취소되고 대중적 조롱의 표적이 되는 위험까지 기꺼이 감수했다. 그가 지구상에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변호했을 뿐이라면, 어째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촉망받는 커리어마저 내던질 각오였다면, 유대인 국가를 향한 즉흥적인 독설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사실관계라도 조금 더 준비해 왔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명백한 악을 고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인도주의적인 처사였을 것 아닌가?
아이러니하게도 이스라엘 군과 유대인 국가, 그리고 그 국민들을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망신 주고 굴욕을 안기려던 그 모든 비난자들은, 그 치욕을 고스란히 자기 자신들에게로 되돌리고 있다.
제노사이드와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 점령을 운운하는 정치가, 유명인사, 국가들이 고의로든 무지에서 비롯되었든 드러내는 충격적인 사실 왜곡과 무지는, 정직함과 진실성, 그리고 독자적인 진상 조사의 능력조차 결여되어 있음을 여실히 반증한다.
이들은 다른 모든 주권 국가에 당연히 보장되는 정당한 자위권 행사의 권리를 유독 이스라엘에만 거부한다. 자신들이 침략하기로 작정한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남성과 여성, 아동을 남김없이 말살하려는 광신적 테러리스트들의 잔혹한 기습을 당하고도 동일하게 대응하지 않을 국가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근거 없는 범죄 혐의를 맹목적으로 읊어대며, 이 어리석은 인물들은 지난 20년간 치밀하게 준비된 대학살이 터진 직후 또다시 화려하게 부활한 반유대주의라는 유행에 너도나도 올라타고 있다.
중동 유일의 민주주의 국가를 향한 적개심이 얼마나 거대한지,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신뢰성과 정당성에 치명타를 입을지언정 기꺼이 위험을 자처한다.
세계 각국을 대표해 최고의 음악을 겨루는 연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를 보라.
이미 네 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강력한 경쟁자인 이스라엘과 한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집요한 시위 앞에, 탐나는 우승 트로피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기꺼이 포기되고 만다.
지난 2026년 대회에서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스페인은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인명 손실"을 구실 삼아 유로비전 보이콧을 선택했다.
이들의 성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참혹하고 지속적인 인명 피해와 수많은 민간인의 삶을 위협하는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아일랜드의 참가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제노사이드라 규정하는 바를 단순 언급할 뿐, 그에 따르는 구체적인 정황이나 사실관계는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 잔혹한 디테일이나 명확한 실체 없이 단지 단어만 나열할 뿐이다. 구체적인 근거가 전혀 적시되지 않았기에 반박하거나 변호할 내용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만큼은 그들의 말이 맞다. 다만 그 참상을 실제로 초래한 주범에게 정당한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보금자리를 잃고 굶주리며 일자리와 교육, 정상적인 사회가 국민에게 제공해야 할 마땅한 권리와 혜택을 모조리 빼앗긴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을 대표하겠다며 스스로 선출했던 하마스 정권에 전적인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자신들에게 맹목적인 신뢰를 보낸 대중에게 끔찍한 파멸의 약속을 안겨주며, 모든 것을 걸고 무모한 도박판을 벌인 것은 다름 아닌 하마스 정권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향한 증오가 다른 그 무엇보다 앞서는 자들에게, 가자 주민들에게 왜 이런 파국적 비극이 닥쳤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시초는 입에 올릴 가치조차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이 불쌍한 희생자들이 겪는 공포의 진짜 원인을 밝힐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테러리스트들의 악행을 폭로하는 순간, 이 무대 위의 예술가들이 유대인 국가에 씌우고자 안달하는 죄책감의 프레임이 송두리째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가자 주민들의 고통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만이 시작이자 끝이다. 이스라엘 내에서 유대인을 절멸시키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품고 침략해 들어온 진짜 주범들의 존재나 맥락 따위는 짚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핵심 맥락을 슬그머니 생략하는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무엇이 먼저였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을 향한 증오가 먼저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명성을 더 쌓으려는 욕망이 먼저인가? 실제 팩트를 교묘하게 호도하는 데 비상한 재주를 가진 이 비난자들에게는 둘 모두가 궁극적인 목적지로 보인다.
이들의 주된 청중은 지식이나 비판적 사고가 부족한 젊은 세대이기에, 신뢰성이나 사실 여부 따위는 문제조차 되지 않는다. '도덕적 우월성 과시(virtue-signaling)'라는 전염성 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 예술가들은 현존하는 유일한 유대인 국가를 향해 극심한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자신들의 도덕적 가치를 증명하려 든다.
그들의 위상을 이보다 더 높여주는 수단은 없다. 재능 외에도, 항상 억압받고 짓밟히는 '언더독 희생자'를 향한 한없는 연민의 마음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아주 좋다면 경기장 소유주인 로버트 크래프트(Robert Kraft)에 의해 퇴출당한 맥클모어처럼, 자신의 프로필에 '순교자'라는 영웅적 타이틀까지 덧붙일 수 있다.
우연히도 그 공연장 소유주가 유대계 일원이었기에 래퍼에게 대관 무대를 내주지 않자, 맥클모어는 크래프트를 한술 더 앞서겠다며 가자 희생자들에게 기부하라고 맞불 도발을 감행했다. 하지만 그 돈이 테러리스트들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도대체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쇼비즈니스가 보여줄 수 있는 행위예술의 극치다. 팩트 없는 유죄 판결과 목적지 없는 맹목적 기부.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에게 구체적인 실증 자료를 요구하지는 말라. 그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할 테니까. 그래야만 이 증오를 영원히 대물림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