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비판론자들을 위한 10·7 영화: 다큐 ‘10월의 그림자들’, 테러의 영적 차원을 탐구하다
새 다큐멘터리 영화 《10월의 그림자(Shadows of October)》는 2023년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그로 인한 전 세계적 파장을 영적인 시각에서 조명하며, 제작진이 지적하듯 오늘날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反)이스라엘 내러티브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러싱 리버 프로덕션(Rushing River Productions)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이스라엘의 역사 뒤에 놓인 성경적 기초와 다양한 관점을 아우르는 심층 인터뷰를 결합하여, 지금까지 세계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구체적인 증언과 실상을 전달한다.
'라이프 인 메시아 인터내셔널(Life in Messiah International)' 산하 조직인 러싱 리버 프로덕션은 10·7 사태 직후 급격히 분출된 혐오스러운 반유대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유대인 학생들을 겨냥하고 심지어 교수진마저 용인했던 미국 대학가의 적대적인 시위에 충격을 받은 기독교 지도자, 영화 제작자, 신앙인 연합이 뜻을 모아 수많은 사람이 철저히 외면해 온 진실을 알리고자 나선 것이다.
영화의 내레이터인 레비 헤이즌(Levi Hazen)이 인터뷰한 인물들 중에는 학살 생존자, 팔레스타인 선전 매체 감시 전문가, 그리고 처음에는 반이스라엘 내러티브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가 직접 현지를 방문한 뒤 완전히 다른 현실을 목도하게 된 기독교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들(SJP)' 회원으로 활동했던 애나 베스(Anna Beth)는 이스라엘 방문이 자신에게 결정적인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내가 발견한 것은 내가 그동안 철저히 배제하고 무시해 왔던 한 민족 전체였다"며,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 경험은 내 기존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기 시작했고, 솔직히 매우 불편하고 당혹스러웠다"며 "그 후 분쟁의 역사를 심도 있게 파고들며 1차 사료와 역사 서적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경악하게 만드는 수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분쟁 속에서 이스라엘이 '골리앗'이 아니라 실상은 '다윗'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자신이 이전에 믿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진실이었다.
그녀는 "나는 이스라엘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그저 내가 정의와 올바름의 편에 서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예루살렘의 야드 바쉠(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방문한 후, 베스는 자신이 무의식중에 성경 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대인을 향한 해묵은 증오를 답습하고 영속화해 왔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반유대주의가 이토록 광범위하게 지속되어 왔다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이 뿌리 깊은 증오 이면에는 분명 더 깊은 영적인 악이 자리 잡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나는 공범이었다... 이스라엘을 향한 증오 속에서 나는 실상 반유대주의 이데올로기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내가 그러한 악에 동조하고 협력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가담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큐멘터리에 담긴 생존자들의 심층 증언은 참담하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이스라엘인이 겪어야 했던 극심한 고통의 실체를 마주하게 한다.
그간 이번 분쟁을 다룬 대다수 주류 언론의 보도는 하마스의 책임은 거의 묻지 않은 채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만 편중되어 이스라엘인들이 입은 충격과 상처를 외면해 왔다. 여러 연구 조사에 따르면 BBC나 뉴욕타임스(NYT)와 같은 거대 언론사들은 이스라엘 측의 관점을 일관되게 축소 보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1,559건의 기사를 전수 분석한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에디알 핀커(Edieal Pinker) 교수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다룬 개인적 증언은 사흘 중 이틀꼴로 실리는 반면, 이스라엘의 고통을 동등하게 다룬 기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영화 《10월의 그림자》는 수많은 이스라엘인이 실제로 무엇을 겪어왔는지를 관객들에게—어쩌면 생애 처음으로—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러싱 리버 프로덕션의 베니 코든(Benny Cauthen)은 올 이스라엘 뉴스(ALL ISRAEL NEWS)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기습 학살과 뒤이은 전쟁의 참상을 겪은 이스라엘인들의 아픔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조명하고 이스라엘의 방어 작전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코든은 "왜곡된 내러티브가 무분별하게 퍼져나간 탓에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편견을 품고 있다"며 "우리는 10월 7일 당일과 그 이후 지금까지 벌어진 고통의 순수한 인간적 면모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또한 하마스를 움직이는 이념적 뿌리와 여러 세대에 걸쳐 자행된 세뇌 교육을 짚으며 분쟁의 근본 원인을 알기 쉬우면서도 설득력 있게 파헤친다. 1988년 발표된 하마스 헌장의 충격적인 조항들, 즉 "팔레스타인의 모든 땅 위에 알라의 깃발을 꽂겠다"는 결의와 "적이 패퇴하고 알라의 승리가 지배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선언을 생생하게 고발한다.
특히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제13조를 집중 조명하는데,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유일한 해법은 오직 '지하드(성전)'뿐이며 "평화적 해결책, 평화 구상, 국제회의 등 팔레스타인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려는 모든 시도는 이슬람 저항운동(하마스)의 신조에 전면 배치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팔레스타인 미디어 워치(PMW)' 설립자인 이타마르 마르쿠스(Itamar Marcus)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영화는 유죄 판결을 받은 테러범들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넉넉한 연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살인 보상금(Pay for Slay)' 프로그램에 서방의 원조 자금이 어떻게 유입되었는지를 폭로한다. 아울러 평화의 파트너로 포장되곤 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실상은 아이들에게 증오를 가르치고 폭력을 대물림하는 교과 과정과 교과서를 총괄해 온 주체임을 드러낸다.
다큐멘터리에는 살인을 미화하는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들의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고작 7살 남짓 된 어린 소녀가 배운 대로 자랑스럽게 외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소녀는 "내 눈에 당신들은 순교를 위한 존재입니다. 예루살렘은 우리의 것이고, 우리의 무기는 이슬람이며, 우리의 탄약은 바로 우리의 아이들입니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낭독한다.
마르쿠스는 "가자지구 내 학교들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주체는 다름 아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라며 교사들에게 월급을 주고 교과서를 공급하는 주체 역시 그들임을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교육을 받던 아이가 하마스와 같은 테러 조직으로 곧장 넘어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후반부에서 보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아랍계 기독교 목회자인 살림 샬라시(Saleem Shalash) 목사의 인터뷰로 시선을 돌린다.
샬라시 목사는 "주님께서 내 마음을 바꾸셔서 우리가 하나의 가족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하셨다"며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가족을 다시 모으고 계신다. 이스마엘과 이삭을 하나로 화해시키고 계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진정한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가 된다면 그들은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지금까지 기적적으로 존속해 온 역사를 인정하고, 그것을 가능케 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된 자신의 신앙 여정을 간증했다.
그는 "하나님의 계획은 내가 있든 없든 반드시 성취될 것이지만, 나는 하나님의 그 거룩한 계획에 동참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샬라시 목사는 "이것은 육적인 전쟁이 아니라 영적인 전쟁"이라며 말을 이었다. "10월 7일은 악마적인 테러 공격이었다... 우리는 평생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끔찍한 일들을 목격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를 대표하여 진리의 편에 굳건히 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첫 번째 홀로코스트 당시 교회는 침묵했습니다. 나는 이번 사태를 제2의 홀로코스트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제 교회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로듀서 코든은 이 다큐멘터리가 유대 민족을 향한 기독교적 사랑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모든 배경의 관객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 영화가 모든 정치적·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어, 단순화된 악마화의 함정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 그 적대 세력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실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또한 이 영화가 널리 알려져, 의견을 달리하는 비판론자들 역시 직접 시청하고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10월의 그림자(Shadows of October)》는 현재 애플 TV(Apple TV), 아마존(Amazon Prime Video), 구글 플레이(Google Play)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