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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선거

아랍계 정당들 총선 출마 자격 박탈… 대법원서 뒤집힐 듯한 결정 속 정국 교착 장기화

선관위, 벤그비르·스모트리히 및 야이르 골란 정당 ‘출마 금지’ 청원 일제히 기각

 
2026년 9월 8일,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에서 열린 총선을 앞두고 아랍계 정당 연합 ‘공동명단(Joint List)’ 소속 아흐마드 티비(Ahmad Tibi), 사미 아부 셰하데(Sami Abu Shehadeh), 유세프 자바린(Yousef Jabareen)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후보자 명부를 제출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 요나탄 신델/Flash90)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양대 정당 블록 간의 초접전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가 수요일 아랍계 정당들의 10월 27일 총선 출마를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대법원이 이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튿날 중앙선관위는 베잘렐 스모트리히의 '종교시오니즘당'과 이타마르 벤 그비르의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 그리고 야이르 골란(Yair Golan)의 '민주당(The Democrats)'에 대한 출마 자격 박탈 청원은 기각했다.

채널 13(Channel 13)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샤르(Yashar)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가 이끄는 야권 블록은 52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블록은 직전 조사 대비 3석을 잃어 51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번 주 선관위의 결정으로 상대 진영의 출마를 저지하려던 양측의 상호 공방은 일단락되었다. 아랍계 공동명단(Joint List)을 구성하는 3개 정당 중 하나인 발라드(Balad)의 사미 아부 셰하데(Sami Abu Shehadeh) 대표에 대한 출마 금지 조치만이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 외 다른 아랍계 정당들에 대한 출마 배제 결정은 대법원에서 뒤집힐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들은 실질적인 파장을 낳을 수 있다. 리쿠드당의 선거 캠페인이 최근 아이젠코트와 그의 블록을 향해 소수 정부 구성을 위한 원외 지원을 얻고자 아랍계 정당들, 특히 람(Ra’am)당에 손을 벌릴 수 있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람당은 하마스 연계 단체들에 구호 자금을 보낸 연계 자선기구들을 통해 테러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전면 일축했다.

갈리 바하라브-미아라(Gali Baharav-Miara) 검찰총장과 아미트 아이스만(Amit Aisman) 국가검찰관 역시 람당의 출마 금지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람당은 최근 전직 고위 경찰 간부인 요아브 세갈로비치(Yoav Segalovitz)를 영입하며 당 역사상 첫 유대인 후보의 합류를 발표한 바 있다.

공동명단 측은 이번 자격 박탈 결정이 "정치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반민주적인 처사"라며, 100만 명 이상의 아랍계 유권자를 선거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공동명단은 극좌 성향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에게 격앙된 항의 서한을 보내, 아부 셰하데의 자격 박탈을 지지한 그의 행보가 "향후 우리의 연대 관계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골란 대표는 아부 셰하데와 벤 그비르 두 사람 모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해야 마땅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랍계 유권자의 투표율은 이번 총선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랍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아져 아랍 정당들을 향한 지지가 늘어날수록, 야권 블록의 득표 지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채널 12의 종교 문제 전문 기자인 야이르 셰르키(Yair Sherki)는 아부 셰하데의 자격 박탈이 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의 시나리오를 짚었다. "한쪽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항의 투표(결집)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아예 투표장으로 나가지 않는 정치적 무관심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셰르키는 "이 결과는 시오니스트 정당만으로 61석 과반에 근접하기 위해 아랍계 지역의 투표율이 다소 낮아져야만 하는 '변화 블록(Change Bloc)'에 특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법조계 소식통들은 칸 뉴스(Kan News)에 아부 셰하데의 출마 금지가 법원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앙선관위원장과 국가검찰관, 그리고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은 그가 2023년 10월 7일 직후 작성한 기고문을 통해 "이스라엘 국가를 상대로 한 테러 조직의 무장 투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증거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핵심 변수는 요아즈 헨델(Yoaz Hendel)과 야론 젤레카(Yaron Zelekha)가 이끄는 예비군·경제당(Reservists/Economic party)이 봉쇄조항(의석 배분 기준선)을 계속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 당은 블록을 초월한 대연정 구성을 강제하겠다고 나섰던 수많은 군소 정당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세력이다.

채널 13에 따르면 응답자의 31%가 여전히 대연정 형태의 옵션을 선호하고 있으며, 네타냐후 주도 정부를 원하는 응답자 역시 31%, 아이젠코트의 승리를 바라는 응답자는 29%로 집계되었다.

이 구도는 야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셰르키 기자는 헨델과 젤레카가 "네타냐후 블록보다는 '변화' 블록에 훨씬 더 가깝다... 요아즈 헨델은 네타냐후에게 필요한 과반 61석을 안겨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블록은 의석수 부족이라는 명백한 난관 외에도 정부 구성을 가로막는 여러 복잡한 암초에 직면해 있다.

셰르키는 "젤레카의 경우 자신에게 재무장관 자리를 내어주는 쪽과 손을 잡을 텐데, 이는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 양측 모두 감당하기 까다로운 요구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네타냐후 블록 내부에는 국방장관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 세 명(벤 그비르, 오페르 빈터, 모셰 파이글린)이나 포진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번 여론조사 지표상으로 보더라도 네타냐후가 실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란 훨씬 더 험난한 과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