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인의 경고: “최첨단 전투기도 단순한 수단으로 파괴될 수 있다”
영국 경찰이 잉글랜드 서부 글로스터셔에 위치한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Fairford) 기지를 겨냥해 폭발물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남성 5명을 체포했다고 일요일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페어포드 공군기지는 미군이 이란 정권을 상대로 공습을 감행할 때 전략 폭격기 발진 기지로 활용해 온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에, 이란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용의자들이 미군에 타격을 입히려 시도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을 수사 선상에 올려두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 군사 요새(base)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려 획책하고 있었으며, 영국 당국과의 공조는 대단히 훌륭하게 작동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그들을 주시해 왔고 마침내 체포했다"며 영국 당국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치하했다.
🚨 BREAKING: Donald Trump responds to the suspected bomb plot at RAF Fairford
— Politics UK (@PolitlcsUK) September 27, 2026
"Working with Britain, it was an amazing job. We had them under investigation. They were looking to do big damage to our fort, and working with the British worked out great and we got them" pic.twitter.com/PlChiTQlSx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에 따르면 테러 시도의 배후와 동기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으나, 이란 연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해당 신문에 만약 이란 정권이 이번 공격 모의에 실제로 개입했다면, 과거처럼 범죄 대리 조직에 의존하기보다는 정권 직속 요원들을 직접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수년간 이란 정권이 수십 명의 간첩을 매수해 사보타주(파괴 공작)를 벌이려 했던 이스라엘 내 공군기지들의 보안에 대해서도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 14의 타미르 모라그(Tamir Morag) 외교 전문기자는 X를 통해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공군에도 중대한 경고 신호가 되어야 한다. F-35 스텔스기를 파괴하기 위해 굳이 F-22 전투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랍계 몇 명이 탄 도요타 차량 한 대나, 온라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드론 한 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짚었다.
일요일 이른 새벽, 의심스러운 차량 세 대가 공군기지를 향해 이동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한 현지 농민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수상한 인물들과 차량을 목격하고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고 증언했다. "중동계 외모를 한 젊은 남성 무리가 나무 사이로 황급히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 일부는 마스크나 발라클라바(복면)를 쓰고 있었고, 우리가 차를 몰고 지나치자 일제히 흩어졌다. 일부는 들판으로 뛰었고, 일부는 공군기지 쪽을 향해 달렸다... 철통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공군기지 인근 시골 마을에서 새벽 1시 반에 복면을 쓴 자들이 뛰어다니는데 불안해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According to BBC, the five men arrested near RAF Fairford over suspicion of offenses under the UK's Explosives Act in the have been additionally charged with “plotting to commit a terrorist act.” This comes following a press conference by police. No state or non-state actor… pic.twitter.com/R0Jea1forU
— OSINTdefender (@sentdefender) September 27, 2026
체포 작전 직후 기지 주변에는 반경 400미터의 통제선이 설정되었으며, 폭발물 처리반(EOD)과 해체 로봇이 투입되어 의심 차량들을 정밀 수색하는 동안 인근 마을 주민 85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한 지역 구의원은 로이터(Reuters)에 약 6주 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페어포드 기지를 직접 지목해 구체적인 위협을 가한 이후부터 기지 주변 경계가 대폭 강화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시 IRGC는 "이란 영토를 침략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우리의 합법적인 타격 표적"이라며, 미국이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 "영국 페어포드 기지에서 발진하는 B-1 폭격기 운용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지난 6월 보도를 통해 IRGC 산하 700부대가 '이슬람 혁명 요원'들을 영국 내로 밀입국시켜 런던 전역에 배치해 왔으며, 한 이란 관료는 신문에 "우리가 런던을 타격하는 데 굳이 미사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The Telegraph is reporting #Iran's regime is the likely culprit behind the thwarted terror plot today against RAF Fairford which houses American personnel. This comes as Abbas Araghchi is still in New York giving more propaganda interviews with American media, dangling worthless… pic.twitter.com/77GQsVmhdx
— Jason Brodsky (@JasonMBrodsky) September 27, 2026
미국의 대이란 정책 싱크탱크인 '이란 핵무기 반대 연합(UANI)'의 제이슨 브로드스키(Jason Brodsky) 정책국장은 이번 테러 기도 사건이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가 여전히 뉴욕에 머물며 미국 언론들과 선전용 인터뷰를 진행하고, 가치 없는 외교적 제안을 흘리며 여느 때처럼 시간을 끄는 와중에 일어났다"고 꼬집었다.
브로드스키 국장은 X에 "이슬람 공화국의 안보 기관들이 테러를 모의하는 동안 아락치는 '신뢰 구축 조치' 따위를 입에 올리고 있다. 아락치의 비자를 즉각 취소하고 테헤란행 첫 비행기에 태워 추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다른 글에서 그는 "영국 외무장관이 유엔 총회 기간 뉴욕에서 이란 정권의 외무장관을 만나 영국 영토 내에서의 어떠한 협박이나 위협, 적대적 활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란 정권이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외교적 대화는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요일 오전, 아락치 장관은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재개될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다. 지구 종말급의 전면전(doomsday war)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새로운 침략에 결연히 맞설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외교적 해결을 위한 준비도 되어 있다.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정권이 외교를 선호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근 협상안을 거부하면서도 이번 주에 추가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딜(합의)을 맺길 원하지만, 그것은 내가 맺고자 하는 합의가 아니다. 그 제안은 우리가 1년 전에나 수용했을 법한 내용이다. 그들은 무리수를 뒀다(overplayed their hand)"며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월츠(Mike Waltz)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일요일 NBC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미국이 이란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동결 자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짚으며,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월츠 대사는 "해상 봉쇄 해제, 국제 제재 완화, 그리고 수십억 달러의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하는 것은, 저들 스스로도 미국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뻔히 알면서 내놓은 지극히 냉소적인 협상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