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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디 남성들에게 입대하라 할 필요 없어"… 초정통파 정당 지도자, "IDF는 종교인 병사를 원치 않는다" 주장

야당 정치인들, 샤스당 대표 발언 맹비난…"군 사기 저해하는 망언"

 
2026년 8월 30일, 이스라엘 중부 텔하쇼메르(Tel Hashomer)에 위치한 이스라엘 국방군(IDF) 징집 센터 밖에서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 징집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초정통파 시위대. (사진: 아브샬롬 사소니/플래시90)

초정통파 하레디 정당인 샤스(Shas)당의 대표 아리에 데리(Aryeh Deri)는 하레디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하레디 남성들에게 군 입대를 촉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세파르디계 샤스당 대표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오랜 정치적 동반자인 데리는 초정통파 라디오 방송인 '콜 바라마(Kol Barama)'와의 인터뷰에서 하레디 징집 문제를 언급하며, 군은 실제로 하레디 군인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예시바(유대교 전통 교육기관)에서 공부하지 않는 청년 하레디들에게 입대를 호소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데리는 단호히 거부했다.

데리는 "내가 그것을 촉구할 필요는 없다"며 "이란을 폭격할 줄 아는 IDF라면 그들을 다루는 법도 잘 알 테니, 군이 알아서 처리하게 두라"고 말했다.

데리는 이어 "IDF는 하레디 군인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이는 군에 큰 골칫거리를 안겨줄 뿐이다. 군이 원하는 것은 세속적인 군대이지, 랍비들의 말을 따르는 군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데리의 이번 발언은 지난 7월 그가 에얄 자미르(Eyal Zamir) IDF 참모총장을 겨냥해 퍼부었던 공세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샤스당 대표인 데리는 자미르 총장이 "이성을 잃었다"며 "선거 국면에서 참모총장이 한 행동은 명백히 좌파 진영을 도우려 한 것이었다! 그는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선례이며, 그는 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데리는 또한 하레디 징집 요구가 군의 현대전 기술 가치와 역할에 대한 오판에 기반한 "대단히 거대한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데리는 "'작고 스마트한 첨단 기술군'이라는 허상이 대실패로 드러나자, 이제 와서 국경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갑자기 명백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토라를 공부하지 않는 청년 하레디들이 군에 입대해야 할지 여부는 "랍비들"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못 박았다.

인터뷰에서 데리는 군 내부에 초정통파 남성을 위한 "진정한 복무 경로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창설된 하레디 전문 부대인 하스모니안 여단(Hasmonean Brigade)에 대한 질문을 받자, 데리는 랍비 평의회를 염두에 두며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다. 그런 문제를 판단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위대한 영적 지도자분들이 계신 것"이라고 인정했다.

하스모니안 여단은 하레디 군인들이 초정통파 유대교 율법과 생활 방식을 온전히 준수하면서 군 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창설한 부대다.

2025년 하레디 징집 인원은 2024년 2,811명에서 2025년 4,298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갈리 바하라브-미아라(Gali Baharav-Miara) 검찰총장은 이러한 증가세를 병역 기피자에 대한 제재 및 검거 조치와 더불어 하레디 전용 복무 경로를 개설한 덕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야당 정치인들은 일제히 데리의 발언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 전 총리는 데리가 "IDF 장병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트 전 총리는 자신의 𝕏 계정에 "네타냐후가 터무니없는 모함(피의 중상)으로 IDF 지휘관들을 헐뜯고 있는 동안, 데리는 IDF 군인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며 "아리에 데리는 이스라엘 정부 내각에 단 한 순간도 더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군은 병력이 부족하다고 절규하고 있는데, 데리는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변명만 일삼고 있다"고 적었다.

차기 총리 주자이자 전 IDF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 역시 데리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이젠코트는 𝕏을 통해 "아리에, 이제 끝났다. 이번에는 당신이 직접 이 문제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IDF와 복무자들은 수년 동안 이 문제를 감당해 왔다. 당신이 이스라엘 국민과 이스라엘 국가에 진정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면, 그들이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이젠코트는 또한 차기 정부에서 군을 강화할 "진정한 징집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는 법, 전체 국민의 토라인 토라의 위상을 지켜낼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파 성향의 야당 정치인이자 전 국방장관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Avigdor Liberman)은 "아리에 데리는 이스라엘 내 '병역 기피 1호 변호인'으로 전락했다"며 "토라를 공부하지 않는 이들에게 입대를 촉구하기는커녕, 하레디의 징집을 방해하고 군에 맞서 행동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리베르만은 또한 샤스당의 창립자이자 이스라엘 전 수석 랍비였던 고(故) 오바디아 요세프(Ovadia Yosef) 랍비를 언급하며 "마란(존경받는 스승) 오바디아 요세프 랍비께서 그의 이러한 행태를 보신다면 무덤에서 통곡하실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