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가돗의 제네시스상 상금 100만 달러 기부, 300만 달러 규모 ‘이스라엘 트라우마 치유 기금’ 출범 이끌어
이스라엘 출신 배우 갤 가돗(Gal Gadot)이 100만 달러(약 13억 원) 상당의 제네시스상(Genesis Prize)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10·7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트라우마 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3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이 조성되었다고 제네시스상 재단이 공식 확인했다.
'유대인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네시스상은 2012년에 제정되어 인류에 대한 공헌과 유대적 가치에 헌신한 인물들에게 매년 수여되고 있다.
2026년 제네시스상 수상자로 선정된 갤 가돗은 상금 전액을 이스라엘 테러 희생자들의 재활을 돕는 데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돗은 "3년에 걸친 전쟁과 상실, 극심한 역경을 겪은 지금, 치유와 회복은 우리 내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며 "사람들의 회복과 재건을 돕는 고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 위생병, 정신건강 전문가, 간병인 등 매일 타인을 돌보는 이들에게 이 기금을 헌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할리우드 스타는 이어 "이들 지원 단체 중 일부는 그 본질상 서로 다른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며, 또 다른 단체들은 사람들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 그 곁을 지켜준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동일한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서로를 돌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신의 유대인 정체성 역시 강조했다.
가돗은 "그러한 가치는 나의 유대인 유산, 그리고 상처 입은 이들을 돌보고 부서진 것을 회복하도록 도울 우리의 책임과 깊이 맞닿아 있다"며 "타인을 돌보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우리는 가족과 공동체를 치유하기 시작하고, 연대감을 회복하며, 보다 평화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상 재단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스탠 폴로베츠(Stan Polovets)는 가돗의 결단이 이 상이 지향하는 근본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폴로베츠 회장은 "제네시스상 수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며 마이클 블룸버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나탄 샤란스키,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크래프트 등 역대 수상자들 역시 다양한 인도주의적 대의를 위해 상금을 전액 기부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갤 가돗은 이스라엘의 트라우마와 정신건강 분야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기부한 100만 달러의 제네시스상은 이스라엘인들의 치유를 돕는 기관들을 지원하는 3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는 주춧돌이 되었다"며 "특별한 유대인의 성취를 기리고 그 인정을 의미 있는 사회적 영향력으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네시스상이 창설된 이유"라고 밝혔다.
약 3년 전 감행된 10·7 하마스 테러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내 정신건강 지원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마타냐후 엥겔만(Matanyahu Englman) 전 국가감사원장은 당시의 테러 공격과 그에 이어진 다면 전쟁 이후, 이스라엘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최대 300만 명의 국민이 다양한 형태의 트라우마 및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려 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