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srael
Opinion Blog / Guest Columnist
ALL ISRAEL NEWS is committed to a fair and balanced coverage and analysis, and honored to publish a wide-range of opinions. That said, views expressed by guest columnists may not necessarily reflect the views of our staff.
오피니언

‘이스라엘 문제’로 인한 미국 민주당 내부의 분열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 일한 오마르(Ilhan Omar). (사진: 로이터, 위키미디어)

한때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던 대다수 미국 유대인들의 정치적 안식처였다. 모든 이를 향한 관용과 평등한 권리가 최선의 정책이라 믿었던 유대인들은, 자신들 역시 마땅히 동일한 존중과 권리를 보장받을 것이라 확신했다.

실제로 1912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지도 아래 미국 유대인들이 민주당에 합류하기 시작한 이래 상황은 줄곧 그러했다. 특히 그들의 정치적 영웅이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를 열렬히 지지하면서 유대인 유권자의 합류는 절정에 달했고, 루스벨트가 서거했을 때 유대인들은 유대 전통 애도 의식인 '시바(shiva)'를 올리기까지 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2012년까지만 해도 미국 유대인의 무려 72%가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로 규정했다.

그러나 당이 지나치게 급진화되고 자신들이 공유하지 않는 가치를 포용하는 '워크(Woke, 급진적 사회 정의 추구)' 세력에 영합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시작된 유대인들의 소규모 이탈은, 이제 거대한 '엑소더스(대탈출)'로 변모했다. 이스라엘을 증오하고 유대인의 조국이 종식되어야 한다고 믿는 극단 세력까지 끌어안은 '포괄 정당(big tent)' 안에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반이스라엘 기조를 공유하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들을 향해 레드카펫이 깔리면서, 전통적인 민주당 오랜 지도자들은 유대인 국가에 대한 입장을 두고 거센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경우 정치적 숙청의 단두대에 오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전통적 민주당 주류로부터 권력의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DSA는, 이스라엘을 압제자이자 점령군으로 규정하지 않는 그 누구와도 정치 무대를 공유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모두 민주당 소속인 38명의 유대계 연방 하원의원들과 9명의 유대계 상원의원들에게 설 자리를 거의 남겨주지 않는다. 이미 변화의 칼바람을 느끼고 있는 그들은,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급변하는 당 안에서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자체가 하나의 무거운 정치적 족쇄(부채)가 되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민주당 내부의 심각한 분열을 초래한 근본 원인이다. 가자지구 내 집단학살이라는 중상모략에 취약해진 결과 대다수가 대이스라엘 군사 원조에 전면 반대하고 나서면서 당내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이러한 기조를 거부하는 이들은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실제로 바로 지난 목요일, 민주당 의원 33명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소위 '보이콧' 활동에 관여하는 대학에 대한 연방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미시간주 민주사회주의 성향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는 X(구 트위터)에 즉각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의회는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에 집중하는 대신 대학 재정 지원을 보류하는 데 시간을 낭비했다. 이는 명백한 위헌일 뿐만 아니라 제정신이 아니다. 우리 납세자의 돈을 다른 곳에 보내는 대신 이곳의 학교들을 위해 쓰기를 원하는 것이 도대체 왜 잘못이란 말인가?"

물론 유대인 국가를 향한 반감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여러 민주사회주의자 중 한 명인 엘-사예드는, 해당 법안이 교육 기관에서 조장되어서는 안 될 고도로 정치화된 BDS(이스라엘 보이콧·투자철회·제재) 운동에 맞서기 위해 고안되었다는 본질적 사실은 철저히 외면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미국의 가장 위대한 동맹 중 하나로 여겨왔던 기존 민주당의 노선과 완전히 결별한 세력은 바로 이들 신흥 사회주의 후보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의 '포괄 정당' 민주당에는 유대인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가 지적했듯, 개별 정치인들의 대이스라엘 입장은 이제 일종의 정치적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었다. "민주당 내 진보 성향 활동가들은 수년간 민주당 주류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도전해 왔으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침공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방어에 나서면서 이 문제는 당내 핵심 분열선으로 떠올랐다.

2024년 대선 국면에서도 진보 활동가들은 가자 전쟁을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려 시도했다. 그 이후 당내에서 세를 불려온 진보 활동가들의 캠페인은 주로 이스라엘에 집단학살과 아파르트헤이트 혐의를 씌우고, 향후 대이스라엘 무기 판매 금지를 공약하며, AIPAC을 미국 정치를 부패시키는 세력으로 묘사하는 데 집중되었다."

이러한 시각에 동조하기를 거부하는 전통적 민주당원들은, 특히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세력이 연이어 승리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포괄 정당'의 새로운 이념적 주도자들의 뜻을 거스르는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가 목격했듯 이스라엘을 점령군이자 집단학살 가해자로 비난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한 정서를 적극 대변했던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스콧 위너(Scott Wiener)조차 인정받기 위해 훨씬 더 극단적인 비난의 수위를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난타하는 지지층으로부터 온전한 승인과 인정을 받기 위해 그는 유대인 국가의 해체를 사실상 촉구하는 "프리 팔레스타인(Free Palestine)" 구호를 앵무새처럼 되뇌어야만 했다.

민주당 내 급진 진영을 대변해 이미 온갖 극단적 입장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정치적 굴복 없이는 철저히 바깥에 머무는 이방인 신세를 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구 민주당 주류는 사회주의 성향 민주당 세력의 노선에 동조할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솎아내는 거대한 권력 개편 속에서 참혹한 각성을 마주하고 있다.

DSA 후보들의 약진이 계속된다면, 새로운 피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을 설득할 힘을 잃은 거추장스러운 짐짝 취급을 받는 베테랑 민주당원들과 결별하기까지 과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겠는가?

민주사회주의자들의 대중적 호소력 이면에는, 최근까지 억눌려 있고 감추어져 있던 유대인을 향한 오랜 편견과 뿌리 깊은 반유대 정서를 교묘히 자극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야만적인 학살에 맞선 이스라엘의 자위적 반격이 그동안 억눌려 있던 반유대주의 정서를 대대적으로 분출시키는 계기를 제공하면서, 10월 7일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DSA라는 정치적 안식처를 찾은 이 정서는 순식간에 당의 최고 수뇌부로 치고 올라갔으며, 선거 승리를 위해서든 혹은 78년 역사를 지닌 유대인 국가를 향한 맹렬한 증오 때문이든, 이스라엘을 거침없이 비난하려는 자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지지를 얻고 있다.

유대인 국가 이스라엘이라는 존재는 이제 민주당의 새로운 균열을 가져온 결정적 화두가 되었으며, 앞으로 민주당의 간판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은 반이스라엘 정당의 일원이라는 낙인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