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논평 아랍계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섰다… 이스라엘 지도자들도 그들에게 화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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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is demonstrate in the northern Israeli city of Haifa, calling for the formation of a Jewish-Arab coalition government following Israel’s general elections, October 31, 2026. (Photo: Sharon Leibel/Flash90)
2026년 10월 31일 이스라엘 총선 이후 북부 도시 하이파에서 시민들이 유대인·아랍계 정당 간 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샤론 라이벨/Flash90)

이전 기사에서 나는 아랍계 유권자의 투표율이 60%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번째로 게재된 기사에서 선거 결과를 예측한 것은 어쩌면 조금 주제넘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께 감사하게도 내 예측은 맞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치 평론가로서의 내 경력은 놀라울 정도로 짧게 끝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조차도 그 반응이 이 정도 규모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초기 추정치에 따르면 아랍계 유권자의 투표율은 약 80%로, 2022년의 53.2%와 비교된다. 이 추정치는 투표 양상에 대한 전체 분석을 통해 확인돼야 하지만, 사실이라면 거의 27%포인트에 달하는 이례적인 증가를 의미한다.

이제 문제는 이러한 선거 참여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랍계 정당들의 의석 증가를 보고 아랍계 시민들이 이스라엘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랍계 이스라엘인인 나는 이보다 더 복잡하고, 잠재적으로는 더 희망적인 모습을 본다.

먼저 전체 의석수만 보지 말고 그 너머를 살펴보자.

2020년 아랍 공동명부는 라암당을 포함한 주요 아랍계 정당 4곳이 모두 함께 출마해 15석을 얻었다. 이후 라암당은 독자적으로 출마해 2021년 4석, 2022년 5석을 확보했다. 이번에는 8석을 얻었다. 나머지 아랍 공동명부는 11석을 차지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정치적 목표를 추구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을 구분 없는 하나의 진영으로 취급하면 선거 결과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만수르 아바스는 정부 참여를 라암당의 핵심 접근 방식으로 삼아왔다. 그의 정당은 이미 2021년 집권 연립정부에 참여하면서 그 문턱을 넘었다. 이번 선거에서 라암당의 비례대표 명부 2번 후보는 유대인인 요아브 세갈로비츠였다. 그는 전직 경찰 소장이자 전 공공안보부 차관이다.

이러한 선택이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제시했는지 생각해 보자. 아랍계 이슬람주의 정당이 전직 유대인 고위 경찰 간부를 후보 명부 상위에 배치한 뒤, 이스라엘의 정치 제도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강한 지지를 요청한 것이다.

그리고 그 지지를 얻었다.

그렇다고 모든 라암당 유권자가 왜 이 정당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거는 개인의 동기를 조사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다. 그러나 아랍계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이스라엘에 대한 거부를 의미한다는 주장을 유지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라암당이 논란이 되는 모든 입장을 포기했다고 가장할 필요도 없다. 팔레스타인 민족적 요구는 여전히 라암당 정치의 일부다. 의미 있는 차이는 그러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추구하고 통치의 책임을 받아들이려는 의지에 있다.

내가 보기에 많은 아랍계 시민들은 이 나라의 미래에 더 큰 이해관계를 갖기를 원한다. 그들은 정치 참여가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를 원한다.

그 절박함을 이해하려면 먼저 폭력 문제부터 살펴봐야 한다.

지난 3월 아브라함 이니셔티브(Abraham Initiatives)는 2025년 아랍 사회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240건 가운데 경찰에 의한 사망 사건을 제외하면 2026년 초까지 해결된 사건은 20건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사건 해결률은 8.3%였다.

이것이 한 가족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자.

누군가 살해당한다. 장례식이 끝난다. 가족들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여전히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 채 집으로 돌아간다. 이웃들은 자신이 하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목격자들은 입을 열었을 때의 위험을 저울질한다. 아이들은 집 가까운 곳에서 폭력이 발생해도 아무런 해결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표는 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수행하라는 요구가 된다.

통합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정부라면 여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내가 말하는 통합이란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우리가 공유하는 시민 생활에 온전히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아랍인들은 자신의 언어와 신앙, 정체성을 지워야 한다는 요구를 받지 않으면서도 이스라엘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랍계 지도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들은 범죄 조직에 맞서고, 정치적 폭력을 거부하며, 불신을 심화시키는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수감자 석방 요구는 개별 사건과 범죄를 구분해야 한다. ‘예루살렘 해방’이라는 구호는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팔레스타인 정체성이 무책임한 지도력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 세력도 아랍계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본질적으로 위협적인 것으로 계속 취급하면서 소외감이 커지는 것에 놀라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실용적인 협력이 대립과 똑같은 의심을 받는다면 어떤 동기를 만들어내겠는가? 협력이 가능하다고 자신의 공동체에 말하는 아랍계 정치인에게 어떤 논거가 남겠는가?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협력은 결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그러한 결론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간과하는지 목격했다.

10월 7일 당일과 그 이후 아랍계 의료진들은 유대인 동료들과 함께 부상당한 민간인과 군인들을 치료했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들도 의심과 인종차별적 폭언에 직면하면서 그렇게 했다. 그들의 기여는 이스라엘이 가장 암울했던 시간에 대응한 노력의 일부였다.

23세의 아랍계 무슬림 구급대원 아와드 다라우셰는 노바 음악축제에서 희생자들을 치료하던 중 살해됐다. 그는 현장을 떠나려 할 수도 있었지만, 남아서 사람들을 도왔다.

이들은 10월 7일 이후 아랍계 시민들에 관한 정직한 설명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2024년 12월 로이터통신은 이란 간첩 혐의에 관한 일련의 사건에서 체포된 이스라엘인 약 30명이 대부분 유대인이었다고 보도했다!

차기 정부는 협력이 신뢰할 만한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위협받는 증인들을 보호하고, 범죄 조직을 추적하며, 제대로 기능하는 지역 서비스에 투자하고, 잠재적인 협력 상대를 그들의 행동과 약속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국가는 이러한 조치를 취할 권한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임은 그들의 대표자를 좋아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나는 두려움 없이 살고자 하는 열망이 정치적 피로감의 일부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더 많은 아랍인들이 투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제 더 어려운 질문이 남았다. 그들이 투표했는데도 여전히 문이 닫혀 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