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과 ‘검은 안식일’
오늘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학살을 추모하고, 이후 이어진 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린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슬픔은 여전히 크다. 이스라엘의 사망자는 2,34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군인은 1,318명, 민간인은 1,029명이며, 민간인 사망자에는 어린이 63명이 포함돼 있다. 8만7,000명 이상이 적대 행위 피해자로 인정됐으며, 약 4만 명은 장애를 인정받았다. 대부분 깊은 심리적 트라우마와 관련돼 있다. 이 숫자들 뒤에는 무너진 가족들과 송두리째 뒤바뀐 삶이 있다.
심하트 토라 축일과 겹친 안식일,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공동체를 상대로 극도로 폭력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수년간 비밀리에 준비된 이 공세는 스스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나라를 강타했다. 10월 7일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가장 어두운 날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이다. 야히야 신와르가 내린 것으로 알려진 명령 가운데 하나는 수십 곳의 전략적 교차로와 수백 곳의 이스라엘 공동체를 장악하라는 것이었다. 이들이 그린 이상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유대·사마리아의 다른 폭력 거점들과 북부의 헤즈볼라가 이 공세에 가세해 이스라엘을 양쪽에서 협공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계획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보기관 가운데 하나를 기습할 수 있었는가?
이 질문은 지금도 이스라엘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기술과 군사력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고 신호는 분명 존재했다. 가자 국경 감시를 담당했던 젊은 여군들, 이른바 ‘감시병들’은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훈련을 반복해서 보고했다. 그러나 이들의 경고는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공격 당시 대응이 늦었다는 점이다. 수 시간 동안 마을 전체가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조사를 통해 모든 책임 소재가 밝혀져야겠지만, 이 실패는 IDF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실패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이다.
노바 페스티벌에서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노바 페스티벌은 극심한 폭력의 표적이 됐다.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음악을 듣고 춤을 추기 위해 그곳에 모여 있었다. 불과 몇 순간 만에 축제는 참극으로 변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도로에서, 심지어 피신하려 했던 대피소에서도 쫓겨 다니다 학살당했다.
공격 대상 지역 전역에서 남성과 여성, 노인과 어린이들이 살해됐다. 집 안에서 가족 전체가 몰살당했다. 강간이 자행됐고, 시신이 훼손됐으며, 아기들이 불에 타 죽었다. 목적은 단순히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 전체를 공포에 빠뜨리는 것이었다. 공격의 잔혹성은 많은 유대인들에게 박해와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되살렸다.
전례 없는 인질 납치
그날 251명이 납치돼 강제로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그 가운데에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도 있었다. 인질들은 거리로 끌려 나와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끌려다녔고, 이후 많은 이들이 터널과 철창, 기타 구금 장소에 갇혀 고문과 굶주림을 겪었다. 그들의 운명은 가족들과 이스라엘 국민 전체에게 매일같이 이어지는 고통의 원인이 됐다.
충격은 엄청났다. 많은 사람들에게 시오니즘의 근본적인 약속 하나가 잔혹하게 흔들린 것처럼 보였다. 바로 유대 민족에게 마침내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약속이었다. 이스라엘 한복판, 자신의 집 안에서도 가족들이 학살당할 수 있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런 고통 속에서도 강력한 연대의 물결이 전국을 휩쓸었다. 주민들은 키부츠를 지키고 이웃을 구조하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경찰과 군인들은 목숨을 바쳐 싸웠다. 수십만 명의 예비군이 소집에 응했고, 자원봉사자와 자선단체, 가족들은 피란민을 맞이하고 유가족을 지원하며 군인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정부는 하마스의 역량을 해체하고 인질들을 데려오는 것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가자 민간인들의 파괴와 고통이 심해지면서 학살 직후 표출됐던 국제사회의 지지는 약화됐다. “집단학살”이라는 터무니없는 비난이 국제적 논쟁에서 점점 더 두드러졌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10월 7일의 범죄와 자국이 직면한 위협이 이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유대주의의 급증
오늘날 국제 여론이 놀라울 정도로 뒤집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살인자들이 옹호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반유대주의 행위와 수사가 급증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위협받거나 공격당하고 있으며, 공동체 시설들도 표적이 되고 있다. 거리뿐 아니라 대학 캠퍼스에서도 공포가 확산되며, 이런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믿었던 공동체들까지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10월 7일의 여파는 이스라엘과 중동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인질들과 그들의 억류 생활,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이란과 그 대리조직들과의 대결 역시 역내 균형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군사적 성공만으로는 트라우마를 지우거나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
신앙인에게 이번 시련은 영적인 성찰도 요구한다. 강력한 군대와 첨단 기술이 뒷받침되더라도 인간의 안전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킨다. 또한 국민 사이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강조한다. 군인과 예비군, 젊은이들의 증언에서는 하나님을 새롭게 찾고, 기도로 돌아가며, 성경적 유산에 대한 유대가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러한 경험을 지나치게 일반화하거나 고통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그 안에서 희망의 징후를 볼 수 있다.
또한 이스라엘의 적들이 기대했던 동시다발적 공세가 10월 7일 현실화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 그 실패의 모든 이유를 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이를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인정해야 할 이유로 본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대적하는 적들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때로는 그들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시는 모습을 반복해서 기록한다.
평화는 여전히 취약하다. 외교적 조치는 필요하지만,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테러를 포기하고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예레미야의 경고는 여전히 그 힘을 잃지 않는다.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예레미야 6:14). 이 말씀은 깊은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안심시키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2023년 10월 7일의 ‘검은 안식일’은 그 여파가 이스라엘 국경을 훨씬 넘어서는 하나의 전환점이다. 오늘 추모의 날을 맞아 우리는 희생자들을 마음에 품고, 지금도 이 비극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 곁에 서며,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한다. 주님께서 유가족들을 위로하시고, 그분의 백성을 강하게 하시며, 참된 평화로 인도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