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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집중 분석: 새 연구, 10·7 이후 디아스포라 유대인 정체성에 전례 없는 통찰 제시

리뷰: JPR의 획기적 연구, 10·7이 영국 유대인 사회를 어떻게 바꿨고 또 바꾸지 않았는지 보여줘

 
2025년 알리야를 하는 영국 유대인들. (사진 제공: 이스라엘 유대기구)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쏟아진 논평과 추측 속에서,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에는 한 가지 질문이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이번 사건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는가?

이제 적어도 영국 유대인 사회에 대해서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엄밀한 실증 데이터가 나왔다. 유대정책연구소(JPR)가 발간한 데이비드 그레이엄 박사의 기념비적 보고서 「‘10월 8일의 유대인들’: 10월 7일이 영국 유대인 정체성에 미친 영향」은 방법론적으로 탁월한 성과다. 일화와 추측의 소음을 걷어내고 그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것, 즉 진실을 제시한다.

이것은 비극 직후 급하게 만들어진 또 하나의 단면 조사 보고서가 아니다. 보기 드물게 강력한 종단 연구다. 동일한 수천 명의 영국 유대인을 6년에 걸쳐 추적하고, 각 조사 차수의 응답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10월 7일 전후에 실제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횡단면 자료로는 따라갈 수 없는 정밀도로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정량적 설문조사 방법론의 세계에서 이것은 ‘골드 스탠더드’다. 그리고 JPR은 이를 훌륭하게 활용했다.

연구 결과: 강화된 이스라엘과의 유대감, 지속되는 불안, 그리고 보다 미묘한 ‘급증’

드러난 모습은 상당한 변화와 놀라운 연속성이 함께 존재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수년간 유대인 지도부와 정책에 영향을 줘야 할 섬세한 초상이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이것이다. 영국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에 눈에 띄게 더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됐다. 이스라엘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은 전체적으로는 2023년 5월 72%에서 2024년 6월 76%로 소폭 상승했지만, 그 유대감의 강도는 크게 뛰었다. 이스라엘에 “매우”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10월 7일 이후 9개월 동안 38%에서 50%로 상승했고, 20개월 뒤에도 5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순간적인 급등이 아니었다. 지속적인 변화였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이 자신의 유대인 정체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35%에서 48%로 13%포인트 뛰었고, 이후에도 그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자신을 시오니스트라고 규정하는 비율도 61%에서 67%로 상승했다. 알리야를 고려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관련 자선 활동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2025년 6월까지 6%에서 16%로 거의 세 배 증가했다. 이는 단순히 일정 수준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증가한 유일한 이스라엘 관련 지표였다.

이는 사소한 변화가 아니다. 영국 유대인들의 삶에서 이스라엘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심대한 재평가를 보여준다.

그늘진 측면: 증가하는 반유대주의와 떨어지는 안전감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유대감과 유대 민족에 대한 소속감이 강화된 배경에는 깊은 불안이 자리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10월 7일 이후 펼쳐진 어두운 현실을 가감 없이 기록한다.

적어도 한 차례 반유대주의 사건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이전 수년간 17~20%였던 것에서 10월 7일을 포함한 18개월 동안 29%로 거의 두 배 늘었다. 언어적 반유대주의 공격 경험은 2%에서 10%로 다섯 배 증가했고, 온라인상의 공격은 세 배 이상 늘었다. 영국 내 반유대주의를 문제로 보는 우려도 급증했다. 이를 “매우 큰 문제”라고 답한 비율은 2023년 5월 18%에서 2024년 6월 46%로 거의 세 배 증가했고, 2025년 6월에는 50%를 유지했다.

영국에서 유대인으로서 느끼는 안전감은 2023년 5월 평균 7.4점에서 2024년 6월 6.2점으로 크게 떨어졌고, 2025년 6월에는 5.8점으로 더 낮아졌다. 영국 유대인들의 불안 수준은 일반 인구와 뚜렷하게 벌어져 3.8을 기록했고, 전국 평균은 3.2였다. 과거에는 이 수치들이 매우 비슷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격차다.

그레이엄 박사는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설명한다. 불안 증가를 주로 이끈 것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영국 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였다. 이스라엘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과 불안 수준 사이에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영국 유대인 사회의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고 대응하려는 이들에게 중요한 발견이다.

변하지 않은 것: 유대인 정체성의 회복력

어쩌면 가장 놀랍고, 어떤 면에서는 안도감을 주는 발견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10월 8일의 유대인’ 또는 ‘급증(the Surge)’에 대한 광범위한 담론과 달리, JPR 데이터는 유대인의 종교성이나 공동체 참여에서 폭넓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회당 출석률은 사실상 그대로였다. 유대교 학습에서도 측정 가능한 증가는 없었다. 일반적인 자선 기부와 전반적인 유대인 정체성의 강도도 변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유대인 공동체 활동에 별로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유대인 생활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증거도 없었다.

지역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유대감은 처음에는 64%에서 71%로 상승했지만, 2025년 6월에는 67%로 다시 떨어졌다. 이마저도 일시적인 현상이었음을 시사한다. 그레이엄 박사가 지적하듯, 이는 “영국에서 ‘급증’이나 ‘10월 8일의 유대인’이라는 개념, 즉 특히 참여도가 낮았던 유대인들이 10월 7일 이후 ‘깨어났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것은 실망할 이유가 아니다. 오히려 더 가치 있을 수도 있는 무언가의 증거다. 바로 회복력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반유대주의와 불안에 직면했음에도 영국 유대인들은 유대인 생활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들의 정체성은 약화되지 않았다. 유대인 생활은 계속됐다.

방법론적 성취

분명히 말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엄밀한 사회과학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10월 7일 이전부터 수년간 운영돼온 JPR의 종단 패널은 기억과 감정에 의해 왜곡된 회고적 설명이 아니라 실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레이엄 박사가 설명하듯 종단 자료는 “횡단면 자료에 비해 몇 가지 중요한 장점이 있다. 시간에 따른 의견과 행동의 실제 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특정한 계기와 자신 있게 연결할 수 있다.”

보고서는 표본 이탈, 시간에 따른 하위 집단 분석의 어려움, 일시적인 급등을 놓쳤을 가능성 등 자체적인 한계도 투명하게 밝힌다. 그러나 이러한 단서들은 오히려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이것은 연구를 가장한 옹호 활동이 아니다. 최상의 실증 연구다.

앞으로의 과제: 연대에서 참여로

그레이엄 박사는 영국을 넘어 훨씬 더 넓은 곳에 울림을 줄 만한 과제를 제시하며 보고서를 마무리한다. “이제 공동체 지도자와 교육자들이 직면한 과제는 강화된 연결감을 보다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진 무언가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10월 7일 이전에도 유대인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쉬운 해답은 없었고,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제 연대를 참여로, 우려를 헌신으로, 유대감을 적극적인 참여로 전환할 기회가 생겼다.”

이것이 올바른 질문이며, 올바른 방식으로 제기된 질문이다. JPR 데이터는 영국 유대인들이 10월 7일을 거치며 이스라엘이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더 분명히 인식하게 됐고, 유대 민족에 속해 있다는 감각도 더욱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이는 귀중한 자원이다. 그러나 저절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그레이엄 박사가 경고하듯, 연대감의 증가는 불안과 두려움과 함께 나타났다. 이는 “유대인 생활을 세우기에는 취약한 토대”다.

이제 과제는 이러한 감정적 변화를 지속적인 행동 변화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에 더 강한 유대감을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과 더 깊이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유대 민족에 속해 있다는 감각에서 유대인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위기 속에서의 회복력에서 진정한 번영으로 나아가야 한다.

디아스포라를 위한 하나의 모델

이 연구는 영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함의는 영국을 훨씬 넘어선다.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는 10월 7일 이후 같은 질문들과 씨름해왔다. JPR 보고서는 방법론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이 분수령과 같은 순간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이해할 하나의 틀을 제공한다.

이 연구 결과는 모든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와 교육자, 정책 결정자가 읽어야 한다. 전략 수립과 자원 배분, 프로그램 개발에 반영돼야 한다. ‘급증’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과 유대인 이탈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을 모두 누그러뜨려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결과는 유대인 생활을 세우는 힘든 작업에 더 깊이 헌신하도록 해야 한다. 단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오래 지속될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해서다.

결론: 중요한 기여

데이비드 그레이엄 박사와 JPR 연구진은 유대인 사회 전체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이 보고서는 엄밀하고 정직하며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쉬운 답이나 편안한 서사를 거부한다. 진실이 복잡할 때조차 진실을 말한다.

10월 7일은 하나의 분수령이었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보여주듯, 그 분수령의 성격은 많은 이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영국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에 더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됐고 유대 민족에 대한 소속감을 더 의식하게 됐다. 그러나 더 종교적이 되거나, 더 엄격하게 종교적 관습을 지키거나, 공동체 생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10월 8일의 유대인’은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특정하고 제한적인 의미에서만 그렇다.

이는 절망할 이유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한 결의를 가져야 할 이유다. 영국 유대인 사회의 회복력은 놀랍다. 그러나 회복력은 부흥과 같지 않다. 이제 주어진 기회는 강화된 이 토대 위에 무언가를 세우는 것이다. 연대를 참여로, 우려를 헌신으로, 유대감을 적극적인 참여로 바꾸는 것이다.

JPR 보고서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과제는 우리가 여기서 어디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전체 보고서 읽기: Graham, D. (2026). 「‘10월 8일의 유대인들’: 10월 7일이 영국 유대인 정체성에 미친 영향」. 유대정책연구소(Institute for Jewish Policy Research).